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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도 국평 분양가 '17억' 시대…집값 상단 자체가 올라갔다
[경제일보] 서울 강북권 주택시장에서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규 분양 단지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변 시세의 기준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전용 84㎡ 기준 17억원대 분양가가 거론되면서 강북권 가격대 자체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인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이 조만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총 1931가구 가운데 103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대규모 단지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서울 분양 시장에서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도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단지의 분양가를 3.3㎡당 5200만~5300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용 59㎡는 13억~14억원, 전용 84㎡는 16억5000만~17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동북권 대단지 기준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대로 기존 강북권 분양가 흐름과 비교해도 확연히 올라선 수준이다. 분양가 상승의 배경에는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는 가운데 금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업 원가가 크게 늘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를 분양가에 반영하지 않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공사비 상승 폭이 누적되면서 분양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 여건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소다. 신규 분양 물량이 제한된 상태에서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높은 분양가가 시장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격 저항이 크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면서 분양가가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는 흐름이다. 이 영향은 기존 주택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달 17억7385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16억원대 거래에서 다시 오른 가격이다. 2024년 분양 당시 최고가가 14억14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적지 않다. 강북 외곽 지역의 과거 최고가는 2021년 노원구 ‘청구3차’ 전용 84㎡ 14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몇 년 사이 거래 기준선 자체가 바뀐 셈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15억원대 거래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신규 분양가는 시장에서 기준 역할을 한다. 분양가가 높게 형성되면 인근 단지 매도 호가가 이를 기준으로 재조정되고 매수자 역시 이를 참고해 가격을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택 거래 가격이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흐름이 이어진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변화는 수치로 드러난다. 올해 3월 기준 한강 이북 14개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1831만원으로 처음 11억원을 넘어섰다.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분양가와 기존 시세 간 간격도 빠르게 좁혀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 선호와 공급 부족, 대출 규제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가 높아도 수요가 유지되는 환경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이 반복되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강북권에서 전용 84㎡ 기준 15억원 이상 거래가 점차 늘어나자 가격 상단이 재설정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과거와 비교하면 시장이 받아들이는 가격 범위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신규 분양가와 기존 시세 간 격차가 줄어들수록 시장 전체 가격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강북 지역에서도 분양가가 시세를 이끄는 흐름이 점차 굳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택 시장 방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6-04-29 09:12:02
서희건설, '지주택 쏠림' 부메랑… 오너 리스크 겹치며 상폐 기로
[이코노믹데일리]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의 강자’로 불리던 서희건설이 주력 사업의 구조적 위험과 오너 리스크가 겹치며 존폐 기로에 섰다. 횡령 배임 혐의와 정치권 연루 의혹으로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던 서희건설은 한국거래소로부터 5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으며 일단은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유예 기간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예고된 몰락을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할지를 두고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17일 서희건설에 내년 4월 17일까지 5개월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서희건설은 이 기간 △영업지속성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을 입증해야 한다. 서희건설은 “기존 수주잔고의 안정적 이행과 함께 지주택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관급 공사 등 신규 수주를 확대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지주택 시장에만 집중해온 회사가 단 5개월 만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서희건설의 위기는 이미 내부에서부터 예견된 참사였다. 발단은 지난 7월 경기 용인시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사업장에서 터진 지주택 비리 게이트다. 전 부사장이 조합장에게 13억 원대의 뒷돈을 건네고 공사비를 수백억 원 증액한 혐의가 드러났으며, 이는 회사 측의 횡령 혐의 공시와 주식 거래 정지(8월 11일)로 이어졌다. 여기에 이봉관 회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과 ‘건진법사’ 연루설 등 정치적 스캔들까지 터지며 경영 투명성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서희건설이 위기 탈출의 핵심으로 내세운 ‘사업 다각화’가 허울뿐인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회사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전체 매출 중 지주택을 포함한 건축 부문 비중은 89.57%에 달해 지주택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반면 회사가 대안으로 제시한 관급 공사 비중은 올해 3분기 공사실적 8267억 원 중 1.05%(86억 원)에 불과했다. 연간 실적 기준으로도 매년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수십 년간 지주택에 80% 이상의 매출을 의존해온 회사가 단 4~5개월 안에 유의미한 관급 공사 실적을 쌓아 매출 구조를 바꾼다는 것은 업계 현실상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개선 기간 동안 영업 지속성을 입증할 만한 획기적인 대안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설상가상으로 서희건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지주택 사업장마저 이탈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땅 알박기’ 논란이 불거진 경기 화성시 ‘화성남양지역주택조합’이 대표적이다. 조합은 지난 11월 30일 임시 총회를 개최해 96.95%의 압도적 찬성으로 서희건설과의 도급 계약 해지를 의결했다. 서희건설이 핵심 토지(약 3500평) 매각을 거부하며 사업계획승인이 지연되자 조합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당초 총 공사비 5589억 원에서 공사비 증액을 통해 총 계약 규모가 1조 2360억 원에 달했던 이 사업은 서희건설 3분기 수주잔고(약 1조 4000억 원)와 맞먹는 초대형 일감이다. 서희건설은 개선 기간 내에 실적을 쌓기는커녕, 핵심 일감마저 상실할 위기에 처했으며, 계약 해지를 두고 조합과의 상당 기간 법적 소송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주택 전문 법조계 관계자는 “조합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시공사가 스스로 공사를 방해한 셈”이라며 “핵심 사업장이 이탈하고 관급 공사 실적은 미미한 상황에서, 서희건설이 거래소에 ‘환골탈태’를 증명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4월 최종 심사대에 오를 서희건설이 이 구조적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시장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2025-12-12 08: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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