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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원' 선마저 뚫렸다…36조원 던진 외국인에 원화 가치 '속절없이' 추락
[경제일보]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530원 선마저 돌파하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 우려 속에 국내 증시에서 '역대급' 매도 폭탄을 쏟아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가치 하락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4원 급등한 153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540원 선까지 위협했던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종가 154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선 외국인의 거센 '셀 코리아(Sell Korea)'가 환율 상승의 실질적인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 838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특히 3월 한 달간 외국인의 행보는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총 35조747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종전 월간 최대치였던 지난달(21조730억원) 기록을 불과 한 달 만에 10조 원 이상 갈아치운 수치다. 외국인이 던진 매물을 개인이 33조원 넘게 받아내며 사투를 벌였지만 달러로 환전해 나가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 속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행도 현재의 환율 급등 배후로 외국인의 자금 유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차원에서 원화 자중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자금 유출 속도가 워낙 빨라 수급 측면에서 환율 상승 압력이 극대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대외 여건도 최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타격을 재차 경고하는 등 중동 리스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시장의 위험 회피(Risk-off) 심리는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대해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조 단위 투매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며 환율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고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원화 약세가 계속되는 한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증시는 외국인의 이탈 강도가 진정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3-31 17:11:27
銀, 골드바 판매 속속 재개…농협은행부터 판매 시작
[이코노믹데일리] 주요 시중은행들이 국내외 금리 불확실성과 환율 급등 영향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던 골드바 판매 재개에 나섰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판매가 재개되면서 개인투자자들 매수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3.75g(1돈), 10g, 37.5g, 187.5g, 375g 등 소형 골드바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공급사인 한국금거래소와 삼성금거래소 등의 물량 부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00g과 1kg 단위의 골드바만 판매해 왔다. 타 시중은행들도 새해를 맞아 공급 물량이 풀리면서 소형 골드바 판매를 다시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오는 19일부터 10g, 100g, 1kg 단위 골드바 판매를 재개한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도 골드바 수급에 따라 1분기 중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지만, 골드바 구매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4400 달러로, 지난해 6월 말(약 3300 달러) 이후 1100 달러 뛰었다.
2026-01-06 14:48:30
불확실성 속 차분한 재계…종무식 대신 실속형 장기 휴가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경기 침체와 환율 급등 등 대외적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별도의 종무식 없이 조용하게 한 해를 매듭짓고 새해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연차 소진 문화가 자리 잡은 데다 기업 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까지 더해지며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연말 장기 휴가에 돌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친 뒤 별도의 종무식 없이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6일 열리는 'CES 2026' 준비 인력을 제외한 대다수 직원은 자율적으로 남은 연차를 사용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음 달 초 CES 개막 전 사장단을 소집해 신년 사장단 만찬을 열고 AI 등 글로벌 환경을 점검할 계획이다.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행사보다는 휴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그룹은 일부 계열사가 29~31일 사이 공동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으며 LG그룹은 26일부터 연말까지를 권장 휴가 기간으로 정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특히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22일 일찌감치 신년사 영상을 보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대차그룹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종무식 없이 새해를 맞이할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이 참석하는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역시 종무식 생략 후 자유로운 휴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HD현대의 HD현대오일뱅크와 HD건설기계 등은 연차 사용 촉진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LS는 30~31일 이틀간 권장 휴가를 실시한 뒤 내년 1월 2일 시무식을 진행하며 대한항공은 부서별 자율 종무식을 통해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24일부터 31일까지 전 직원이 쉬는 공동 연차일을 지정했고 효성그룹은 크리스마스 전후와 새해 다음날을 포함해 전사적인 휴무를 실시한다.
2025-12-25 15:38:11
해외주식 마케팅 멈춘 증권사들…투자자 혼란 속 '실효성' 논란
[이코노믹데일리] 금융당국의 해외 주식 마케팅 자제 권고를 두고 증권사들이 잇따라 관련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갑작스러운 이벤트 조기 종료에 투자자들은 혼란을 보이는 한편 전문가들은 당국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해외투자 관련 신규 이벤트와 광고를 내년 3월까지 중단해달라는 구체적인 권고 조치를 전달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투자 관련 이벤트를 즉각 중단하고 계획 중이던 신규 이벤트 출시도 보류한 상태다. 금감원의 이번 조치는 증권사들이 단기 수수료 수익 확대에 치중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가 소홀해졌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외 주식 거래는 올해 증권사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금감원 점검 결과 올해 1~11월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의 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9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2458억원) 대비 56.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반면 해외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8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계좌 중 49.3%가 손실 상태였고 계좌당 평균 이익은 50만원에 그쳤다. 당국 권고에 대한 증권사들의 대응에는 미묘한 온도 차도 감지된다. 대형 증권사들은 당국 기조를 의식해 비교적 빠르게 이벤트를 전면 중단한 반면 일부 증권사는 내부 검토를 거치며 중단 시점에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권고 조치가 내려진 19일 당일 홈페이지에 '금융시장 정책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외투자 이벤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공지를 게재하고 관련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오전까지 해외 주식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현재는 관련 내용을 삭제했으며 DB증권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해외선물옵션 비대면 고객 수수료 할인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이날 오후까지 유지하고 있다. 사전 공지 없이 이벤트가 즉각 중단되자 투자자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외 주식 입고 이벤트를 보고 증권사를 옮겼는데 갑자기 종료돼 손해를 봤다", "리워드 규모가 큰 이벤트일수록 최소한의 유예기간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증권사는 법적 문제 소지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벤트 약관에 회사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기존 조건을 충족했거나 이미 당첨된 고객에게는 약속한 혜택을 그대로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원·달러 환율 급등 국면에서 증권사 마케팅 자제를 권고한 데 대해 해외투자 수요를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마케팅 관행이 이전부터 이어져 온 만큼 현시점에서 당국이 개입한 배경을 두고 환율 요인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당국 조치 실효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증권사들의 과열 마케팅을 중단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투자자 손실을 일부 완화할 수는 있다"면서도 "서학개미 해외 주식 투자는 마케팅보다는 해외 증시의 시장 매력도에 기반해 이뤄지는 만큼 실제 투자 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환율 방어 목적' 논란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 확대가 달러 수요를 자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투자 억제 의도가 실질적인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당국의 소비자 보호 취지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해외주식 마케팅 중단이 실제 투자자 보호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조치가 환율 급등 상황에서 해외 자금 유출을 억제하려는 신호로 해석되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2025-12-22 16: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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