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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훈 '수송보국'부터 조원태 '통합 항공사'까지…대한항공 DNA의 진화
[경제일보]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수송보국’ 전략으로 시작된 대한항공의 경영 DNA가 글로벌 항공동맹과 통합 항공사 체제로 이어지며 세계 항공시장 연결망 확대 중심에 섰다. 국제선 기반 구축에 나선 조중훈 창업주에 이어 조양호 전 회장은 스카이팀 중심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했고, 현재 조원태 회장 체제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통한 메가 캐리어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대별 경영 전략 변화 속에서 장거리·환승 노선과 화물 사업 경쟁력을 키우며 글로벌 항공사 체계를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통합 항공사 체제 구축이 본격화되며 노선 재편과 조직 통합, 서비스 일원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수송보국’에서 스카이팀까지…조중훈·조양호 체제가 키운 글로벌 항공망 대한항공의 성장 출발점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수송보국’ 전략이었다. 조 창업주는 1969년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이후 단순 운송 사업이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항공 사업을 키웠다. 당시 국내 항공 산업은 국제선 운영 경험과 정비 체계, 장거리 노선 경쟁력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었다. 조 창업주는 국제 노선 확대와 항공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미주와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 항공망을 넓혔고, 국적 항공사 체계 안정화에도 속도를 냈다. 당시 한국 경제가 수출 중심 구조로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와 맞물리며 대한항공 역시 국제 물류와 여객 수송 확대 흐름에 올라탔다. 1970~1980년대 대한항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유럽 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장거리 노선 체계를 구축했다. 북미 노선은 기업 출장 수요와 교민 이동 수요, 화물 운송 수요가 동시에 형성되는 시장이었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비중을 확대하며 글로벌 항공사 구조로 체질을 바꿔가기 시작했다. 조 창업주 시기에는 화물 사업 기반도 함께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반도체와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 한국 수출 산업 성장 흐름에 맞춰 화물기 운영과 글로벌 화물 노선 확대에 투자했다.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키우는 양축 전략이 자리 잡은 시기였다.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은 조양호 전 회장 시기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조 전 회장은 글로벌 항공 산업이 단순 노선 경쟁에서 연결망 중심 경쟁 구조로 이동한다고 판단하고 환승 네트워크와 항공동맹 전략 강화에 집중했다. 대한항공은 2000년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 등과 함께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을 공동 창립했다. 공동운항과 환승 연계, 마일리지 통합 체계 구축이 글로벌 항공사 경쟁력 핵심 변수로 떠오르던 시점이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창립을 계기로 글로벌 연결망 확대에 속도를 냈다. 조 전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을 동북아 환승 허브로 키우는 전략에도 힘을 실었다. 대한항공은 미국과 유럽, 동남아를 연결하는 환승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장거리 중심 수익 구조를 확대했다. 프레스티지석과 일등석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이 시기다. 단거리 노선보다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 중심 체계 구축에 집중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조 전 회장 시기 글로벌 항공사 위상을 빠르게 키웠다. 장거리 노선 확대와 스카이팀 네트워크 구축, 화물 사업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이뤄지며 글로벌 항공사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대한항공의 화물 경쟁력이 다시 부각됐다. 국제 여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항공 화물 운임이 급등하며 대한항공은 화물 중심 운영 체계를 강화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 투입하는 방식까지 활용하며 공급 대응에 나섰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해상 물류 병목 현상 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2021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선 정상화 이전 상황에서도 화물 사업 수익성이 실적 방어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오랜 기간 구축한 글로벌 화물 사업 기반이 위기 대응력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국제선 수요 회복 이후에는 여객 사업도 빠르게 반등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6조5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5393억원으로 19% 감소했지만 장거리 국제선 수요 회복과 프리미엄 좌석 판매 확대, 화물 사업 안정화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아시아나 통합 추진하는 조원태 체제…글로벌 메가 캐리어 전환 본격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에서는 대한항공의 경영 DNA가 다시 한 번 변화하고 있다.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메가 캐리어 체제 구축이다. 장거리 노선과 환승 네트워크, 화물 사업 경쟁력을 통합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시기 산업은행 지원 아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다. 항공 수요 급감과 업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형 통합 작업을 밀어붙이며 국내 항공시장 재편에 나섰다.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경쟁당국 심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했고, 일부 노선 슬롯과 운수권 조정 조건 등을 거쳐 주요 승인 절차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통합이 완료될 경우 대한항공은 글로벌 메가 캐리어 체제로 재편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네트워크, 저비용항공사(LCC) 계열 구조까지 포함하면 국내 항공시장 구조 변화 폭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조 회장이 단순 항공사 규모 확대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거리 노선과 환승 체계, 화물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할 경우 규모의 경제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선 공급 조정과 환승 효율 개선,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통합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노선 중복 조정과 조직 통합, 서비스 기준 일원화가 동시에 진행돼야 하고 항공기 기종 운영 체계와 인력 구조 재편 문제도 함께 맞물려 있다. 특히 서비스 품질과 조직 문화 통합은 장기간 검증이 필요한 영역으로 꼽힌다. 항공사는 안전·정비·운항·객실 서비스 등 다수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산업 특성이 강한 만큼 통합 과정에서 운영 효율성과 조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5-07 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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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전쟁보험 변수…대한·아시아나항공 수익성 '빨간불'
[경제일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동 전쟁 리스크 확산 속에서 비용 구조 전반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에 더해 전쟁 위험 보험료와 공역 우회 운항 등 추가 비용 요인이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다. 항공유 가격과 달러 비용이 함께 상승하는 환경이 이어질 경우 올해 실적에도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국제 원자재 시장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중동 긴장 고조 영향으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490원대에서 움직이며 항공사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항공 산업은 항공유 구매,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보험료 등 주요 비용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한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비용 증가 압력이 확대된다. 대한항공의 연간 항공유 소비량은 증권가 추정 기준 약 3000만배럴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약 3000만달러, 원화 기준 약 450억원의 연료비 증가 요인이 발생한다. 최근 약 1주일 사이 국제유가 상승 폭을 단순 적용하면 비용 부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유가가 약 30달러 상승한 상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약 9억달러, 원화 기준 약 1조4000억원 수준까지 연료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다만 이는 유가 상승분이 연간 평균으로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단순 민감도 계산이다. 대한항공은 유가 급등에 대비해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의 최대 50% 범위에서 유가 헤지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유가 헤지는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일정 가격 범위 이상 상승할 경우 연료비 증가 위험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헤지 비율을 고려하면 실제 손익 영향은 단순 계산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유가 헤지 비율은 약 30%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대한항공보다 시장 가격 상승에 더 많이 노출된 구조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2023년 매출 14조5751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4년에는 매출 16조1166억원, 영업이익 1조9446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매출 16조5019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조5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환율 상승, 비용 증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흐름은 더 가파르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2023년 매출 6조5321억원에서 2024년 7조592억원으로 늘었지만, 2025년에는 매출 6조1969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 3425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연간 적자로 돌아섰다. 환율 상승과 통합 준비 비용, 운항 비용 증가 등이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사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 민감도를 고려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 연간 약 4500억원 수준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와 같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헤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수천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과 환율 부담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한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화물 사업 구조 변화 역시 단기 실적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거론된다. 항공업계는 비용 증가를 일부 상쇄하기 위해 유류할증료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에 따라 매달 조정된다. 다만 유류할증료 인상은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여객 수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는 유류할증료가 왕복 수십만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어 여행 수요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전쟁 위험 보험료라는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항공기 보험은 일반 항공보험과 별도로 전쟁·테러·미사일 위험을 보장하는 전쟁 위험 보험(War Risk Insurance)이 적용된다. 분쟁이 확대될 경우 보험사는 해당 지역 공역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추가 보험료를 요구할 수 있다. 항공사가 중동 인접 공역을 통과하는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경우 보험 비용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역 리스크도 변수다. 중동 지역 공역을 우회하는 운항이 늘어나면 비행 시간이 길어지고 연료 소모도 증가한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운항 시간 증가가 곧 연료비와 승무원 운용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 손익 구조는 유가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환율, 보험료, 공역 리스크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비용 환경"이라며 "장거리 네트워크 비중이 높은 대형 항공사는 공역 리스크에 따른 운항 효율 저하까지 겹치면서 비용 압박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3-09 17: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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