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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에서 서비스로…HMM, 해운 경쟁 방식 전환 선언
[경제일보] 글로벌 해운업이 운임 중심의 단순 운송 사업에서 벗어나 종합 물류와 친환경, 디지털 기반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HMM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섰다. HMM은 24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Move Beyond Maritime' 비전을 선포했다. 해운을 넘어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으로 변화하는 해운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비전은 해운업의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글로벌 해운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운임 급등으로 '슈퍼사이클'을 경험했지만 이후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단순 컨테이너 운송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려운 구조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글로벌 선사들은 해운 사업을 넘어 물류, 터미널, 항만 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머스크(Maersk)와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이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HMM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 100여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상 운송뿐 아니라 물류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DX)과 친환경 경쟁력 강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HMM은 빅데이터 기반 선박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메탄올·LNG 등 친환경 연료 선박을 도입하며 해운업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해운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전환이 필수적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 연료 전환과 탄소 배출 저감 기술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운항 최적화와 물류 효율화도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선박 운항 데이터 분석과 물류 시스템 통합을 통해 비용 절감과 서비스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HMM은 인재 확보와 조직 역량 강화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해운업이 점차 기술 집약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전문 인력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해운업이 '운임 경쟁'에서 '서비스·기술 경쟁'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단순 운송 능력뿐 아니라 물류 서비스, 디지털 역량, 친환경 대응 능력이 종합적으로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해운업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HMM은 이번 비전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26-03-24 14:37:04
원유·컨테이너 해운 동시 긴장…호르무즈 봉쇄 리스크 현실화
[경제일보] 중동 지역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해운·에너지 공급망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원유 운송 노선 운임이 보름 만에 3배 이상 뛰고 물동량이 급감하는 등 해상 물류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중동 지역 무력 충돌 확산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을 분석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정학적 위험 확대는 유조선 운임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중동·중국 노선 운임은 지난달 13일 대비 약 3.3배 상승했다. 선박들이 위험 지역을 피해 대체 선적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 데다 우회 항로 운항으로 운송 거리가 늘어나며 운임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동량 역시 급감했다. 이달 2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선 중심으로 통항 선박이 줄어든 데다 전쟁 위험 보험 제한과 보험료 급등 등이 선박 운항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이 해협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통항 제한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해진공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기준으로 원유 약 300항차, LNG 약 100항차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준으로는 원유 약 40항차, LNG 약 8항차의 도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컨테이너 해운시장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운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에는 약 340만TEU 규모의 선복이 투입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의 약 10% 수준이다. 통항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선복 부족과 컨테이너 장비 수급 불균형, 아시아 주요 항만 혼잡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들이 위험을 피해 우회 항로를 선택할 경우 운항 시간이 길어지고 선박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글로벌 선복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동 항로를 이용하던 선박과 장비가 다른 노선으로 이동할 경우 주요 아시아 항만을 중심으로 컨테이너 장비 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항만 체선과 물류 지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글로벌 해상 운송망 전반의 운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미 운임 상승 기대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의 아시아·북유럽 항로 운임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약 15%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주요 컨테이너 운임 지수에도 상승 압력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주요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만큼 이번 사태의 영향이 아직 지수에 본격 반영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운임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사태가 단기 해운 운임 상승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원유와 LNG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제조업 공급망 전반에 파급 효과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향후 통항 제한 기간과 군사적 긴장 수준이 글로벌 해운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운송뿐 아니라 컨테이너 해운시장까지 영향을 받으며 글로벌 물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6-03-04 16: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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