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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극3특 시대' 금융이 바뀐다…하나·우리, 지역 맞춤 '생산적 금융' 전면 확대
[경제일보] 정부가 전국을 5개 광역권과 3개 특화지역으로 재편하는 '5극3특' 지역균형발전 전략을 본격 추진하면서 금융권도 이에 발맞춰 지역 맞춤형 금융 지원과 생산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수도권 중심의 자금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산업 육성과 인프라 투자로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주요 금융그룹들은 단순 여신 공급을 넘어 지역 경제 생태계를 키우는 '생산적 금융' 전략을 강화하며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이 지역 산업 성장의 촉매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먼저 하나은행은 광주·호남권과 부산·영남권을 중심으로 거점기업 육성에 나서며 지역 특화 산업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호남권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및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미래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556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보증료 감면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또 부산·영남권에서는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과 함께 152억원을 출연해 총 5056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며 지역 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다. 특히 신성장동력산업과 미래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을 집중해 자생적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측은 지역별 성장엔진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면서 지역 기반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생산적 금융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5000억원 규모의 '지역발전 인프라펀드'를 조성해 재생에너지와 국가 전략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해남 400MW급 태양광 발전사업과 고창 76.2MW 해상풍력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특히 해당 사업들은 탄소중립 정책과 RE100 대응, 지역 일자리 창출, 농가 소득 증대 등 다층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 생산적 금융 사례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지역 인프라에 투자해 기존 부동산 중심 자금 흐름을 실물경제로 전환하고,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을 연계한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생산·고용·투자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전북을 중심으로 금융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산운용·은행·보험 계열사를 활용해 지역 금융 거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BIZ프라임센터' 신설과 함께 2030년까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디노랩' 프로그램과 지역 인재 채용 확대, 사회공헌 사업 등을 병행하며 지역 경제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정책 대응을 넘어 사업 전략 자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 부동산 담보 중심의 안정적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산업·인프라·기술 기반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과 맞물린 금융권의 전략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지역 중심의 산업·금융 생태계 구축이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5극3특 전략은 금융의 역할을 단순 중개에서 성장 촉진자로 확장시키는 계기"라며 "지역 산업과 연계된 생산적 금융이 향후 금융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0 15:41:36
한화오션, 中 선박에 발목 잡힌 K-해상풍력…7687억원 베팅으로 '병목' 뚫는다
한화오션이 7687억원에 수주한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선 모습이다.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발전기 제조를 넘어 '설치 인프라'로 확전되고 있다. 한화오션이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자체 계열사로부터 수주하며 중국산 선박에 의존해 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해상풍력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병목 구간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오션 윈드 파워 1(Ocean Wind Power 1)로부터 7687억원 규모의 대형 WTIV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 선박은 2028년 상반기 인도돼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등 국내 프로젝트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주된 WTIV는 국내 최초로 15메가와트(MW)급 대형 해상풍력 터빈 설치가 가능한 선박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설치선 가운데 최대 규모로, 향후 터빈이 대형화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오션의 이번 투자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처한 구조적 딜레마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2035년까지 25기가와트(G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작 터빈을 바다에 설치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국내 프로젝트 상당수는 중국에서 건조·운영되는 WTIV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는 국적만 변경한 채 투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 일정과 비용이 외국 선박의 가용성에 따라 좌우되는 '공급망 리스크'가 상존해왔다. 한 해상풍력 개발사 관계자는 "설치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선사들이 용선료를 터무니없이 높게 부르거나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배가 없어 발전소를 못 짓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이번 수주를 '해상풍력 병목 구간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한다. 해상풍력은 발전기 제조보다 설치 단계에서 기상 악화, 인허가 지연 등으로 일정과 비용이 급증하기 쉽다. 이 과정에서 WTIV는 프로젝트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한화오션이 국산 WTIV를 확보하게 되면 설치 일정을 자체적으로 통제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사업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특히 이번 발주가 계열사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은 '발전 사업-설치 인프라-조선 기술'을 내부 밸류체인으로 묶어 실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외부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도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이미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4척의 WTIV 건조 실적을 보유한 강자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해외 발주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수주는 국내 시장을 정조준한 첫 인프라 투자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판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 HD현대·삼성중공업도 참전 예고…'인프라 국산화' 경쟁 본격화 한화오션의 선제적 행보는 경쟁사인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을 자극할 전망이다. 이들 역시 해상풍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WTIV 등 특수선 시장 진출을 검토해왔다. 한화오션이 '레퍼런스 선박' 확보에 성공할 경우, 국내 해상풍력 설치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 방향도 국산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해상풍력 관련 항만·선박 등 기반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하며 국산 기자재 사용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대형·고부가 해상풍력 특수선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미래는 발전 설비를 넘어 설치 인프라까지 자립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한화오션의 7687억원 베팅이 '인프라 국산화'의 마중물이 되어 K-해상풍력의 확장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6-02-12 08:01:00
세아제강지주, 유럽 해상풍력 사업 확대 대비…SeAH WIND 지분 추가 확보
[이코노믹데일리] 세아제강지주 자회사인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이 영국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제조 계열사인 SeAH WIND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 발주 확대를 앞두고 공장 가동 초기 리스크와 보증·책임 구조를 정비하는 데 나섰다. 공장 완공과 상업 생산을 앞둔 초기 단계에서 대형 해상풍력 수주가 이뤄질 경우 지주사가 일정 부분 보증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구조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세아제강지주는 자회사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을 통해 SeAH WIND 주식 126만2400주를 약 276억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의 SeAH WIND 지분율은 기존보다 늘어난 15.29%가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분 확대는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린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지분율 15.29%는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니라 생산법인에 대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고 프로젝트 수주와 제품 납품 과정에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단순 재무투자보다는 공장 가동 초기 국면에서 요구되는 보증·책임 구조를 정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은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계약 기간이 길어 공장 가동 초기에는 생산법인 실적과 품질 이력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수주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고객사들은 제품 납품과 품질, 계약 이행에 대한 보증을 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주사가 생산법인을 대신해 보증 주체로 나서는 구조가 형성된다. 업계에서는 지분 확대를 통해 생산법인에 대한 책임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초기 수주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철강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해상풍력 등 에너지 전환 분야는 철강사들에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세아제강지주가 유럽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해 해상풍력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SeAH WIND는 공장 완공과 상업 생산을 앞둔 초기 단계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생산법인의 실적과 납품 이력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사들은 제품 품질과 계약 이행에 대한 보증을 요구하고 지주사가 일정 부분 보증 주체로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분 확대는 생산법인에 대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고 프로젝트 수주와 제품 납품 과정에서 고객사 신뢰를 높여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2026-01-28 16: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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