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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압구정3·5구역에 '디에이치' 대신 '압구정 현대' 쓴다
[경제일보]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과 5구역 재건축 단지명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 대신 ‘압구정 현대’를 전면에 내세운다. 새 브랜드를 앞세우기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쌓아온 상징성과 역사성을 계승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정비업계에서는 브랜드 경쟁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자산 가치를 어떻게 재해석할지가 이번 수주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과 5구역 입찰제안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제안서는 조합 대의원회 등을 거쳐 5월 초 공개될 예정이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의 대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한남3구역, 여의도 한양, 신반포2차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고급 주거 시장에서 상징성이 큰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현대건설은 이번 압구정 사업에서는 기존 전략과 다른 선택을 내렸다. 배경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가진 독보적 상징성이 있다. 압구정 현대는 1970년대 후반 준공된 대표 노후 단지지만 지금도 국내 최고급 주거지의 상징으로 통한다. 단순한 아파트 단지를 넘어 강남 고급 주거 문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받아 왔다. 재건축 이후에도 이 이름 자체가 강력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압구정 현대의 시장 가치는 여전히 높다. 압구정 현대7차 전용면적 245㎡는 지난해 10월 165억원에 거래되며 서울 아파트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반포 래미안원베일리와 메이플자이 등 신축 대단지가 잇따라 들어섰지만 최고가 기준에서는 여전히 압구정 현대가 상징적 위치를 지키고 있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구체적인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원’, ‘압구정 현대 헤리티지’ 등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명칭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역사성과 새 주거 가치를 함께 담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브랜드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이름의 힘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압구정2구역 수주전에서 ‘100년 도시’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는 여기에 3구역과 5구역까지 더해 압구정2·3·5구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압구정 현대 타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압구정2구역 역시 ‘압구정 현대’ 브랜드 사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기반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7개 금융사와 협력해 압구정2·3·5구역을 아우르는 금융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대형 정비사업 특성상 사업비 조달 능력과 금융 조건이 수주 경쟁력에 직결되는 만큼 자금 조달 안정성을 앞세운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래형 주거 기술도 제안서에 담겼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를 국내 최초 ‘로봇 친화형 단지’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로봇이 단지 내에서 배송과 안내, 생활 지원 서비스를 수행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1~7·10·13·14차와 대림빌라트 등을 최고 65층 5175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6조원으로 추산된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를 최고 68층 1397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두 사업 모두 서울 정비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압구정 재건축은 단순한 노후 주거지 정비를 넘어 한강변 최고급 주거지의 미래 가치를 다시 설계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시공사의 브랜드 전략과 설계, 금융 조건, 향후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감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의 역사를 계승해 하이엔드 주거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자율주행 로봇이 단지 곳곳을 오가는 미래형 아파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새 이름을 만드는 경쟁이 아니라 이미 가장 강한 이름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6-04-22 16:36:21
서울시, 정비사업 85개 구역 집중 관리…3년 내 8만5000호 공급 목표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지역 정비사업을 통해 향후 3년간 8만5000가구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주비 대출 규제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정비사업지에는 공공 지원을 확대해 공급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핵심공급 전략사업 발표회’를 열고 2028년까지 조기 착공이 가능한 정비사업지 85곳을 발표했다. 한남3구역, 방배13구역, 노원 백사마을 등 총 8만5000가구 규모의 사업지가 이번 전략사업에 포함됐다. 지난해 서울시는 2031년까지 31만가구 착공 계획을 제시했지만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로 다수 정비사업이 이주 단계에서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253개 사업지를 전수 점검한 뒤 상대적으로 착공 가능성이 높은 85개 구역을 선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중 62개 구역은 기존 계획보다 착공 시기를 최대 1년 앞당겼다. 핵심 지원책은 이주비 금융 지원이다. 시는 이주비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지를 대상으로 주택진흥기금 500억원을 편성해 융자를 지원한다. 다음 달 접수를 시작해 오는 5월 중 집행할 예정이다. 규제에 따른 사업 차질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대상은 크게 늘었다. 기존 강남3구·용산구 42곳에 국한됐던 제한이 서울 전역 159개 구역으로 4배 가량 확대됐고 초기 단계 정비구역까지 포함하면 사업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신규 규제 대상 117개 구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조합원 분담금 부담(50%), 주거이전 제약(26%), 상속 등 기타(24%)로 인한 고충 사례 127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표회에 참석한 85개 핵심구역 조합장들은 이주비 대출 한도 축소와 지위양도 제한으로 사업 추진이 막히고 있다며 규제 완화 요청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서울시는 신규 규제 대상이 된 21개 자치구 정비구역에 대해 지위양도 제한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정비사업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주 단계에서 병목이 완화될 경우 착공 지연이 누적됐던 사업지를 중심으로 공급 일정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의 고통을 절감하며 실체 있는 공급 대책만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부에 전향적인 규제 완화를 지속 건의하는 동시에 이주비 긴급 융자지원과 치밀한 공정관리를 병행하겠다”며 “8만5000호의 차질 없는 착공을 실현하고 서울의 주거 안정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2026-02-26 11: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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