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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잇는 반미 네트워크…이란 '저항의 축'의 실체
[경제일보] 이란이 공습을 받는 동안 레바논에서는 로켓이 날아왔고 예멘에서는 드론이 출격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 중동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움직인 세력은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으로 불린다. 이란이 수십 년에 걸쳐 형성해 온 반미·반이스라엘 네트워크다. ◆ 저항의 축은 어떻게 형성됐나 저항의 축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구축해 온 동맹망이다. 이란을 중심으로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PMF)가 연결돼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도 2024년 붕괴 전까지 이 네트워크의 한 축이었다. 이란이 추구해 온 전략은 자국 영토 밖에서 충돌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중동 각지의 동맹 세력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형태다. 군사 전략에서는 이를 ‘전략적 종심 확보’라고 부른다. 이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사실상의 전선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테헤란에서 약 1500km 떨어진 레바논 남부가 이스라엘과 맞닿은 충돌 지점이 되고 예멘 홍해 연안은 해상 교통로를 압박하는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이 네트워크를 관리해 온 조직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이다. 쿠드스군은 중동 각지의 무장 세력에 자금과 무기, 군사 훈련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가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은 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2020년 1월 미국 드론 공격으로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중동 민병대와 직접 접촉하며 활동했다. 중동에서는 그를 ‘그림자 사령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 헤즈볼라 — 저항의 축 중심 세력 저항의 축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조직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이란 지원을 받아 조직됐다. 이후 레바논 남부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대하며 정치 조직과 군사 조직을 동시에 갖춘 단체로 성장했다. 전성기에는 병력 10만 명 규모에 15만 발 이상의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헤즈볼라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정규 무장 조직 가운데 하나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지도부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2024년에는 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를 포함한 주요 지휘부가 제거됐다. 2026년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시작되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을 향해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다만 군사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된 상태라는 분석이 많다. 이스라엘은 이번 충돌을 계기로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헤즈볼라 잔존 세력 제거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 후티와 이라크 민병대의 동시 움직임 예멘의 후티 반군도 저항의 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후티는 전쟁이 시작되자 홍해 선박 공격을 재개했고 미군 함정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역시 움직였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PMF 조직은 개전 초기 바그다드 공항 인근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중동 각지의 미군 시설이 동시에 공격 대상이 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2024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가자 전쟁 이후 군사력이 크게 약화돼 이번 충돌에서는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 전쟁 이전부터 나타난 균열 저항의 축은 이미 전쟁 이전부터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2024년 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이란은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육상 보급로를 잃었다. 시리아에 투입한 막대한 지원 역시 상당 부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도 최근 몇 년 사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저항의 축이 과거 전성기와 같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정세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3월 4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사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이란이 제3국을 통해 미국과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넓은 외교적 파장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란이 오랫동안 구축해 온 저항의 축은 지금도 중동 여러 지역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그 영향력이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논쟁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
2026-03-09 15:12:05
트럼프 "이란 정권 교체" 선언…美·이스라엘, 이란 '참수 작전' 감행
[경제일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심장부인 테헤란과 주요 핵시설을 겨냥해 전례 없는 대규모 합동 공습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천명하며 시작된 이번 작전명은 '장대한 분노(Operation Grand Anger)'로 중동 정세가 통제 불능의 확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외신과 군사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과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이란 전역의 전략 목표물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폭격을 퍼부었다. 이번 공습의 핵심은 '지도부 제거'와 '핵 능력 무력화'다.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집무실 인근과 대통령궁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건물이 붕괴되고 화염에 휩싸였다. 동시에 이란 핵 개발의 중추인 이스파한의 우라늄 변환 시설과 카라지의 원심분리기 제조 공장, 케르만샤의 미사일 기지 등도 집중 포화를 맞았다. 현지 인터넷과 통신망이 차단돼 정확한 피해 규모 확인이 어렵지만 주요 군사 인프라가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개시 직후 8분 분량의 대국민 연설 영상을 통해 "테러 정권의 핵무기 보유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끝내면 국민 여러분이 정부를 장악하라"고 이란 내부의 봉기를 촉구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역시 "위협을 영구히 제거하기 위한 선제 타격"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사태는 예견된 충돌이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이란과의 '3차 핵협상'을 시도했으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무기급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이며 협상이 결렬됐다. 여기에 이란의 대리 세력(하마스, 헤즈볼라 등)에 의한 이스라엘 안보 위협이 한계치에 다다르자 미·이 양국이 '외교적 해법 폐기'와 '군사적 해결'로 선회한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단순한 경고성 공습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기획된 이번 작전은 이란의 미사일 생산 능력과 해군력을 완전히 파괴해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외신들은 공습이 최소 4일간 지속될 것으로 보도했다. 이란의 반격도 즉각 시작됐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 행위"라고 규탄하며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UAE(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수백 기를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영공을 폐쇄했으며 아이언돔 등 방공망을 총가동하고 있다. 문제는 불똥이 주변 아랍국가로 튀었다는 점이다. 미군 기지가 위치한 친미 성향의 아랍 국가들이 공격 대상이 되면서 전쟁이 이란 대 이스라엘 구도를 넘어 중동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향후 정세는 시계제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다. 이미 이란 해군에 대한 파괴 작전이 예고된 만큼 이란이 기뢰 부설이나 유조선 나포 등 극단적인 카드를 꺼낼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 200달러까지 치솟는 '슈퍼 스파이크'가 발생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세계 경제는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직면하게 된다.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상군 투입 없는 공중전으로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지만 이란의 저항과 주변 무장 단체들의 개입으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제2의 이라크 전쟁' 늪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02-28 20: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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