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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직접 뛰는 베트남 에너지전…SK, LNG 넘어 전력망·원전까지 '에너지 플랫폼' 키운다
[경제일보] SK그룹이 베트남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수주를 계기로 전력망·신재생·원전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플랫폼' 구축에 나선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직접 현지 협상에 나서며 사업 성격을 기업 간 계약에서 국가 협상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발전소 단일 프로젝트 수주를 넘어 국가 단위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으로 진입하려는 전략으로 동남아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 간 선점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정치권 및 기업인들과 에너지·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와 회동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연속적인 고위급 접촉을 통해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번 논의의 출발점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수주한 1.5기가와트(GW) 규모 '꾸인랍 LNG 발전 사업'이다. LNG 발전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산업화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중장기 사업 기회가 풍부한 분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SK가 해당 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단순 EPC(설계·조달·시공) 중심의 설비 공급을 넘어 발전소 운영(O&M), 전력 판매(PPA·전력구매계약), 전력망 연계 사업까지 포함하는 '통합형 사업 모델'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베트남은 산업화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LNG 발전과 송·배전망 확충이 동시에 필요한 상황으로 발전 설비 건설 이후 장기 전력 판매 계약과 운영 수익을 결합한 구조가 일반적이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전원까지 연계할 경우 발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국가 단위 전력 공급 체계 전반에 관여할 수 있어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에너지 인프라 사업 특성상 정부 정책과 규제, 재원 조달이 맞물리는 만큼 사업 성격 자체가 기업 간 계약을 넘어 국가 간 협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최 회장이 직접 현지 정치권과 접촉에 나선 것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LNG 발전과 재생에너지, 전력망 사업을 묶어 진출하는 '통합형 전략'이 주요 경쟁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이러한 경쟁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유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베트남과의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베트남 남부 해상 붕따우(Vung Tau) 인근에서 생산되는 '백호(Bach Ho)' 원유는 황 함량과 불순물이 낮은 경질·저유황 원유로 분류돼 정제 과정이 비교적 용이하고 휘발유·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수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국제 시장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대표적인 아시아산 원유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국내 원유 수입 구조를 감안할 때 베트남산 원유 확보는 공급망 안정성과 정제 효율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SK의 이번 행보는 LNG 발전 수주를 넘어 동남아 에너지 시장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에너지 사업의 경쟁 구도 역시 개별 프로젝트 수주를 넘어 국가 단위 밸류체인 선점 경쟁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발전·전력망·연료 공급까지 통합된 구조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기업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3-27 15:05:54
이용자 연결 기능이 '표적 도구'로…플랫폼, 범죄 물색지 되나
[경제일보] 플랫폼 중심의 디지털 경제가 보편화되면서 온라인상의 피해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금전 취득을 목적으로 한 거래 사기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개인정보 침해와 계정 탈취를 넘어 강력 범죄의 표적을 선정하고 유인하는 수단으로까지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김소영 연쇄 살인 사건'은 플랫폼이 단순한 소통 창구를 넘어 범죄의 접점으로 기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는 메신저와 지역 기반 커뮤니티의 특성을 활용해 취미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매개로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대상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했던 과거 범죄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플랫폼에 공개된 이용자의 관심사와 활동 이력, 위치 정보 등을 기반으로 범행 목적에 맞는 대상을 선별한 것이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설계된 기능이 범죄 준비 단계에서 '필터링 도구'로 활용된 셈이다. ◆ 공개 플랫폼 접촉 후 폐쇄 채널 이동 최근 범죄 수법의 핵심은 '접촉 경로의 분리'다. 공개된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에서 초기 신뢰를 형성한 뒤 추적이 어려운 메신저 등 폐쇄형 채널로 대화를 옮겨 관계를 심화시키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단계적 접근 방식은 범죄 노출 가능성을 낮춘다. 특히 폐쇄형 채널로 이동한 이후에는 외부 감시가 사실상 차단되는 구조다.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도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용자 간 접촉이 외부 채널로 이동하는 순간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개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발표한 '2025년 온라인피해365센터 상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 건수는 418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커뮤니티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접촉한 뒤 메신저로 이동해 금전 이체를 유도하는 '커뮤니티·카페 기반 중고거래 사기'가 19.2%, 'SNS·메신저 기반 투자·부업 사기'가 17.1%, '중고거래·SNS 연계 피해'가 17.0%를 차지하는 등 상위 3개 유형이 전체의 5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에서의 첫 접촉이 피해의 출발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 금전 사기 넘어 '범죄 통로'로 진화 이 같은 변화는 플랫폼이 '범죄 통로'로 기능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범죄가 발생하는 공간을 넘어 범행 대상 탐색과 관계 형성, 실행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과 지역 기반 서비스는 범죄 효율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관심사나 위치가 유사한 이용자 연결 기능이 범죄자 입장에서는 표적 선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김소영 사건 역시 이와 유사한 '접촉→이동→유인' 구조를 따른 것으로 알려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공개 플랫폼에서 신뢰를 형성한 뒤 폐쇄형 채널에서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고립시키고 외부 도움을 차단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플랫폼 사업자들은 강화되는 이용자 보호 요구에 대응해 사기 패턴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기술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당근은 지난해 사기 방지 관련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용자 보호와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 구축을 위해 기술 고도화와 제도적 장치 마련, 외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고거래 사기 방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AI 기반 탐지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 역시 명백한 범죄 행위 또는 범죄 모의 행위가 확인되거나 해당 이용자의 행위에 대해 다른 이용자들의 피해 차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즉시 카카오톡 전체 서비스에 대한 이용을 영구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과 플랫폼 고도화는 이용자 편익을 크게 높였지만 동시에 범죄 수법의 정교화를 초래하고 있다. 공개된 공간에서의 접촉이 범행의 출발점이 되는 최근의 흐름은 향후 플랫폼 정책과 이용자 보호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2026-03-17 17:17:48
MS "키운 호랑이가 주인 물라"…오픈AI '혈맹' 균열 공식화
[이코노믹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자본으로 성장한 오픈AI를 향해 공개적인 견제구를 던졌다. 오픈AI가 기업용 AI 에이전트 관리 서비스 '프론티어'를 앞세워 MS의 핵심 텃밭인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직접 공략하자 '혈맹' 관계를 넘어선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저드슨 알토프 MS 상업 부문 CEO는 최근 영업 조직에 보낸 내부 이메일을 통해 "오픈AI는 존중받을 만한 경쟁사이지만 그들은 MS가 가진 플랫폼 역량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내부 결속용 메시지가 아니다. MS는 그동안 오픈AI의 기술을 자사 제품(코파일럿)의 엔진으로 활용하며 '윈-윈' 전략을 취해왔으나 오픈AI가 '모델 공급자'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려 하자 이를 강력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알토프 CEO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오픈AI는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데이터센터)가 없는 소프트웨어 기업일 뿐이라는 점을 파고들었다. 그는 "오픈AI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자체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라며 "반면 MS 애저(Azure)를 이용하면 오픈AI뿐만 아니라 앤트로픽, 미스트랄, xAI 등 다양한 모델을 입맛대로 골라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 고객들에게 '특정 모델 종속(Lock-in)'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MS가 가진 '보안'과 '규정 준수(Compliance)' 역량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대기업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데이터 보안과 운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곳은 스타트업인 오픈AI가 아니라 수십 년간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지배해온 MS라는 논리다. ◆ 130억달러 밀월의 끝…각자도생 나선 두 거인 양사의 균열은 예견된 수순이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달러(약 18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지분 49%를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오픈AI가 비영리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영리 기업인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고 MS 클라우드 독점 사용 조항을 삭제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오픈AI는 최근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컴퓨팅 파워 협력을 논의하며 '탈(脫) MS'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MS의 컴퓨팅 자원만으로는 AGI(범용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맞출 수 없다"며 독자적인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프론티어' 서비스 출시는 MS를 거치지 않고 기업 고객과 직접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MS 역시 '오픈AI 리스크' 헤지에 나섰다.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과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최근에는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 '파이(Phi)' 시리즈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MS는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AI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026년 IT 시장의 화두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다. 오픈AI의 '프론티어'와 MS의 '에이전트 365(Agent 365)'는 기업의 업무 자동화 주도권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영업망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쥔 MS가 우세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오픈AI가 압도적인 모델 성능을 앞세워 기업 고객에게 '직거래'를 유도하고 자체적인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MS의 플랫폼 장악력도 흔들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AGI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기술적 협력은 유지하겠지만 수익이 걸린 B2B 시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적이 될 것"이라며 "MS의 '가두리 양식장(플랫폼)' 전략과 오픈AI의 '탈출' 시도가 2026년 AI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2026-02-09 0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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