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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긴장 재점화에 국제유가 100달러대…아시아·유럽 증시 동반 약세
[경제일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다시 충돌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로이터, 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걸프 해역에서 추가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가스 공급의 약 20%가 오가는 핵심 해상 운송로로 지정학적 충격이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제유가는 전날 급등분 일부를 반납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오후 기준 배럴당 113달러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4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증시도 위험 회피 흐름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가 1.3% 하락했고, 인도 센섹스도 0.7% 내렸다. 미국 증시도 전날 S&P500 0.4%, 다우지수 1.1%, 나스닥 0.2% 하락했다. 유럽 시장도 중동 리스크를 반영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가 장 초반 0.1% 하락했고, 런던 FTSE100은 1% 내렸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는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고유가가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까지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시장 불안의 직접 배경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작전과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이다. 미국은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선박 통항을 지원하려 했고, 미국 국적 선박 한 척이 미군 호위를 받으며 해협을 빠져나갔다. 다만, 이란 측은 선박 통항 여부와 미군 발표 내용을 부인하는 등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해협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일부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해협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는 한 공급 차질 우려가 사라지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통항 재개 작전이 긴장을 더 키울 수 있고, 일부 선박 통과가 이뤄지더라도 이는 일시적 완화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2026-05-05 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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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점화…미·이란 휴전 한 달 만에 '흔들'
[경제일보]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국면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과 걸프 지역 공격 재개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유지되던 긴장 완화 흐름은 미국이 상선 통항 지원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을 시작하면서 다시 대치 국면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5일 외신과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러 있던 유조선과 화물선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이란 측이 선박 이동을 막으려 하면서 양국 군사력이 직접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래들리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전화 브리핑에서 미군이 이란의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했고, 순항미사일과 무인기도 요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작전이 공식적인 상선 호위 임무는 아니라고 설명했고, 미군은 해협 주변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며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 측 발표를 즉각 반박했다. 이란 정부 고위 인사는 국영 방송을 통해 "이란 군용 보트가 격침됐다는 미국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새로운 통제 구역을 공표했다. 새 구역은 이란 남부 해안과 UAE 푸자이라, 케슘섬과 움 알콰인 해안선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외국 군함, 특히 미군 전력이 해당 수역에 접근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걸프 지역을 향한 공격도 다시 시작됐다. UAE 당국은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과 드론으로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 화재가 발생했고, 일부 미사일은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들어간 뒤 UAE의 미사일 경보 체계가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밤에는 UAE 국영 석유회사 ADNOC가 운용하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루 동안 한국과 UAE 관련 선박을 포함해 모두 네 척이 공격 대상이 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선사 운용 선박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쯤 UAE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내측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해 24명이 타고 있었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 시점이 미군의 해협 통항 지원 작전 개시 이후라는 점에서 이란의 보복성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했다"며 "이제 한국도 이곳으로 와 이 임무(mission)에 동참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는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여와 군사적 기여를 압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도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9개 항목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14개 항목의 수정안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 전후 배상 요구 등을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소속 네이선 거트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제시한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것을 검토했지만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은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조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역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답변을 받아 여전히 검토 중"이라면서도, "미국 측의 요구가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실질적 폐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란은 우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와 종전 합의가 이뤄진 뒤 핵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전쟁 배상 문제까지 협상 조건으로 내걸면서 양측의 접점은 더 좁아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길어질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 각국의 안보 정책에도 직접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 선박이 피해 가능성의 중심에 놓이면서 정부의 대응 수위와 미국의 작전 참여 요구를 둘러싼 외교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2026-05-05 14:2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