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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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대회 아니다…이용자·수익·브랜드 잡는 e스포츠 전략
[경제일보]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을 중심으로 한 e스포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대회 개최를 넘어 장기적인 이용자 확보와 브랜드 확장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e스포츠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올해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PUBG 글로벌 시리즈(PGS) 등 주요 e스포츠 대회가 연이어 열리며 게임사들의 e스포츠 전략이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외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와 동시에 e스포츠 계획을 함께 발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자사의 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기반으로 LCK를, 하이퍼 FPS 게임 '발로란트'를 기반으로 VCT를 운영하며 국내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해 왔다. 지난 3일에는 VCT를, 지난 1일에는 LCK를 개최하며 올해도 e스포츠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VCT는 프랜차이즈 구조를 도입하고 글로벌 리그 체계를 구축하면서 단순 이벤트가 아닌 스포츠 리그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팀과 지역 기반 팬덤을 확보하고 연중 지속되는 리그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평가된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일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3'을 개최했으며 국제 대회인 만큼 다양한 지역 팀들이 참여해 서킷 1 우승팀을 가리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경쟁 요소가 많은 게임일수록 게임사들이 리그 운영, 국제 대회 개최, 지역별 리그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e스포츠를 강화하면서 게임을 단순 소비 콘텐츠가 아닌 지속형 서비스 콘텐츠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다. ◆ 이용자 확보·게임 수명 연장 효과 게임사들이 e스포츠를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 확보와 게임 수명 연장 효과 때문이다. e스포츠는 단순히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보는 콘텐츠로 확장되면서 신규 이용자 유입 통로 역할을 한다. 특히 경쟁 요소가 강한 게임일수록 e스포츠 콘텐츠가 활성화될 경우 게임 참여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주요 경기에서 등장한 전략이나 캐릭터, 장비 등이 이용자 플레이 방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게임 참여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e스포츠는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없더라도 e스포츠 대회 자체가 지속적인 콘텐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기 리그와 국제 대회가 이어지면서 이용자 관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흥행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e스포츠는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정 팀이나 선수 중심 팬덤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커뮤니티 활동이 증가하고 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는 게임의 장기 서비스 운영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 광고·IP 확장 등 수익 모델 확대 e스포츠는 수익 구조 확대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고, 스폰서십, 중계권,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CK와 VCT는 글로벌 기업 스폰서가 참여하면서 광고 효과를 확대하고 있으며, 팀 브랜드와 선수 IP 역시 새로운 콘텐츠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계 플랫폼과 협업을 통한 광고 수익, 대회 기념 아이템 판매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 모델도 확대되는 추세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e스포츠가 단순 마케팅을 넘어 독립적인 사업 영역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스포츠 산업과 유사한 구조를 갖추면서 장기적인 수익 모델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작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e스포츠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쟁 요소가 강한 게임의 경우 e스포츠를 통해 빠르게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출시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기반 글로벌 e스포츠 토너먼트 '이미르컵 월드 챔피언십'을 지난달 1일 마무리하며 PvP 콘텐츠 중심 경쟁 구조를 강조했다. 출시 1년 만에 국제 대회를 진행하며 국가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게임 몰입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MORPG, 슈팅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e스포츠 도입 시도가 이어지며 e스포츠 영역 자체도 확대되고 있다. ◆ 플랫폼 경쟁 속 e스포츠 영향력 확대 게임사들이 e스포츠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콘텐츠 플랫폼 경쟁이다. 유튜브와 스트리밍 플랫폼 중심으로 게임 시청 문화가 확대되면서 e스포츠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e스포츠는 라이브 콘텐츠로서 높은 시청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팬덤 형성에도 유리하다. 특히 글로벌 시청이 가능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게임사의 해외 이용자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e스포츠는 SNS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2차 콘텐츠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특징도 있다. 경기 하이라이트, 분석 콘텐츠, 선수 중심 콘텐츠 등이 추가로 확산되며 자연스럽게 게임 홍보 효과로 이어진다. 최근 몇 년간 게임 흥행 전략에서 e스포츠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고 향후에도 경쟁 요소가 강한 게임일수록 e스포츠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것을 넘어 콘텐츠·리그·팬덤까지 포함한 생태계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게임사들의 e스포츠 확대는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용자 확보와 브랜드 확장, 수익 모델 다변화까지 가능한 만큼 앞으로도 게임사의 e스포츠 투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6-04-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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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노브랜드, 태국 심장부 뚫었다…이마트, 방콕에 1호점 전격 오픈
[경제일보] 대한민국 ‘가성비’의 대명사 노브랜드가 미소의 나라 태국의 심장부 방콕에 상륙했다. 이마트가 태국 최대 유통 공룡인 센트럴그룹과 손잡고 현지 시장에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하며 동남아시아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이다. 국내 유통업체가 태국 현지에 직접 매장을 내며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푸드를 넘어 K-리테일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태국 방콕의 대표적 랜드마크 쇼핑몰인 ‘센트럴 방나’에 노브랜드 태국 1호점을 공식 오픈한다. 매장 규모는 약 255㎡(77평)로 노브랜드의 핵심 상품들을 압축적으로 선보이는 전문점 형태다. 이번 1호점이 들어선 ‘방나’ 지역은 입지 선정부터 치밀한 전략이 반영됐다. 방콕 외곽의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 중인 이곳은 고소득 중산층과 외국인 거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특히 해당 지역 쇼핑객의 자차 이용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이는 곧 높은 구매력을 가진 타깃 고객층이 밀집해 있다는 의미로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노브랜드의 전략에 부합하는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이마트의 이번 진출은 단순한 매장 오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파트너사인 ‘센트럴 그룹’은 백화점, 쇼핑몰, 호텔, 부동산 개발 등을 아우르는 태국의 명실상부한 유통 왕국이다. 특히 협업 당사자인 ‘센트럴 푸드 리테일’은 태국 전역에서 800여 개의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핵심 계열사다. 양사는 지난해 7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1호점을 오픈하는 속도전을 보여주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태국 노브랜드 1호점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장 한국적인 매장’이라는 점이다. 운영 예정인 2300여 개의 상품 중 노브랜드 자체 브랜드 상품 400여 개를 포함해 전체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500여 개 품목을 한국산 상품으로 채웠다. 이는 전 세계 노브랜드 해외 매장 중 한국 상품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현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매장 전체 면적의 27%나 차지하는 ‘델리(즉석조리) 공간’이다. 약 21평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에서는 떡볶이, 어묵, 김밥, 치킨 등 대표적인 K-분식은 물론 컵밥과 호두과자, 라면 등을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판매한다. 태국인들이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그랩 앤 고(Grab & Go)’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을 공략해, 한국의 식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략적 승부수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동남아 공략은 최근 무서운 기세로 확장 중이다. 앞서 2024년 12월 진출한 라오스에서는 첫 매장 오픈 이후 불과 수개월 만에 4호점까지 확장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태국 1호점 오픈을 계기로 라오스와 태국을 잇는 ‘동남아 K-유통 벨트’를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이마트의 행보가 국내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보고 있다. 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태국 유통 시장에서 현지 최대 기업과의 협업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향후 노브랜드가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영석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태국 노브랜드 1호점은 단순한 매장 출점을 넘어 K-유통의 우수성을 동남아 전역에 알리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해 노브랜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3-31 08: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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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2026 시즌 개막 임박…젠지, '우승 후보' 9표
[경제일보] "수세대가 함께하는, 수세대가 즐기는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LCK의 목표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26일 치지직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6 LCK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LCK는 라이엇 게임즈의 글로벌 인기 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 프로 리그로 지난 2012년 정식 리그 체제를 갖춘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국 팀들은 전 세계 가장 강한 팀들이 맞붙는 '롤드컵'에서 다수의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경쟁력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리그는 2021년 프랜차이즈 체제로 전환되며 현재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안정적인 팀 운영과 장기 투자 환경이 구축되면서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도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또한 최근에는 글로벌 시청자 증가와 함께 콘텐츠 확장, 해외 팬덤 확대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LCK 평균 분당 시청자 수는 63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평균 시청자 수도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T1과 젠지의 플레이오프 경기는 최고 동시 시청자 수 약 203만명을 기록했으며 시즌 누적 시청 시간도 약 2억2900만 시간에 달하며 LCK 역사상 최초로 1억 시간을 넘어서는 등 막대한 관중 동원력이 집계됐다.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BFX, BRO, DK, DNS, GEN, HLE, KRX, KT, NS, T1 등 10개 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모두 참석해 시즌 목표와 우승 경쟁 구도를 전달했다. 다만 T1은 일신상의 사유로 로스터에서 말소된 '꼬마' 김정균 감독 대신 '톰' 임재현 코치가 감독 대행 자격으로 참석했다. 우승 후보 전망에서는 젠지가 9표를 받으며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꼽혔다. 젠지를 제외한 모든 팀이 최근 스크림과 대회에서의 경기력, 선수단 짜임새 등을 이유로 젠지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전망했다. 젠지는 우승 후보 팀으로 T1을 지목했다. 이번 2026 LCK 정규 시즌은 내달 1일부터 서울시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내 LCK 아레나에서 개막한다. 정규 시즌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두 경기씩 진행된다. 경기는 온라인 플랫폼 치지직과 SOOP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경기와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며 국내외 팬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시즌은 프랜차이즈 체제 안정화 이후 경쟁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LCK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무총장은 "다양한 팀이 국내에서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은 물론 해외까지 진출해서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며 "2026년에도 더욱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을 드리는 LCK라는 목표를 가지고 변함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2026-03-26 15: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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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17년 만에 환율 1500원 돌파…식품업계, 수입 원자재가 '직격탄'
[경제일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가 유가 상승과 고환율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선을 넘나들면서 해외에서 원재료를 들여와 가공하는 식품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돌파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의 일이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여파로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곤두박질친 결과다. 식품업계는 즉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식품 산업 구조상 밀가루(소맥), 설탕(원당), 대두유 등 핵심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양의 원재료를 들여오더라도 지불해야 하는 원화 금액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곧바로 제조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단순히 원재료 값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이란발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식품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 비용 부하가 걸렸다. 유가가 오르면 제품을 포장하는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 포장재의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한다. 여기에 공장 가동을 위한 에너지 비용과 제품을 전국 점포로 나르는 물류비용까지 일제히 치솟고 있다. 가공식품의 경우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과자의 주성분인 유지류와 견과류, 향료 등 수입 품목이 워낙 다양해 고환율과 고유가의 타격 범위가 광범위하다. 원가 압박은 극심해졌지만 기업들이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내수 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전방위적인 가격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버거킹, 한국맥도날드, KFC 등 프랜차이즈 업계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일부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라면과 제과 등 일반 가공식품 업계는 오히려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정부 기조에 맞춰 계란과자, 베베핀, 롤리폴리 등 주요 비스킷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K-푸드 열풍으로 수출 비중이 커진 라면이나 스낵 기업의 경우 고환율이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해외에서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이익이 커지는 ‘환차익’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냉정하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은 이상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분이 환차익으로 얻는 이득보다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면 해외 거래처와의 장기 계약이나 가격 정책 수립에 차질이 생겨 경영 불확실성만 증폭된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는 고환율·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식품업계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본력이 약한 중소 식품사들부터 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6-03-16 15: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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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도전' 내건 크래프톤…AI 전환·프랜차이즈 IP로 돌파구 찾나
[이코노믹데일리] 크래프톤이 신규 비전과 핵심가치를 선포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AI 중심 개발 체계 전환과 대형 프랜차이즈 IP 육성, 신작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도약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 둔화와 조직 효율화, 최고경영자(CEO) 재선임 여부 등은 향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6일 크래프톤은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통해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를 공개했다. 이날 김창한 대표는 '변화의 시점에서, 한 방향으로의 조직 정렬'을 주제로 '게이머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 슬로건은 'Pioneer the Undiscovered'로 기존 게임 산업의 틀을 넘어 새로운 장르와 기술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비전 선포는 게임 산업 전반에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조직의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이를 기반으로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와 AI 중심 개발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지난해 매출 첫 3조원 돌파…수익성은 과제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26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작 투자 확대와 개발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AI 기반 비용 절감과 대형 IP 중심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 전략의 핵심 축은 AI다. 앞서 크래프톤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개발과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하며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를 활용하면 외주 용역비를 과거보다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 효율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과 테스트,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실제 조직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진행해 약 200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신작 확대 과정에서 진행하던 채용 규모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반 자동화와 효율화가 조직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크래프톤은 게임 내 AI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AI for Game' 전략을 우선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게임을 AI 학습 및 기술 고도화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Game for AI'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 PUBG 의존 탈피…'빅 프랜차이즈 IP' 확대 총력 크래프톤은 기존 대표 IP인 PUB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복수의 대형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PUBG IP는 언리얼 엔진 5 기반 업그레이드와 신규 모드,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강화 등을 통해 'PUBG 2.0'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동시에 신작을 통해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도 추진한다. 익스트랙션 슈팅 '블랙버짓', 탑다운 전술 슈팅 'PUBG: 블라인드스팟', 콘솔 프로젝트 '발러', '프로젝트 윈드리스' 등 다양한 신작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신규 IP 육성도 병행된다. '인조이', '라스트 에포크', '미메시스' 등을 차세대 핵심 IP로 키우는 동시에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크래프톤 내부에서는 약 15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새로운 비전과 핵심 가치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기 위한 교육과 실행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AI와 프랜차이즈 IP를 양대 축으로 내세운 크래프톤의 전략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은 게이머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기업"이라며 "새롭게 선포한 비전과 핵심 가치는 크래프톤만의 방식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담대한 도전을 통해 게임 산업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27 09: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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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지난해 영업이익 1조544억원…전년 比 10.8% 감소
[이코노믹데일리] 크래프톤이 발표한 2025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IP인 'PUBG: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한 PC·모바일 동반 성장과 신작 성과, 자회사 실적 반영이 외형 확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크래프톤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2조7098억원 대비 22.8% 증가하며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1조1825억원 대비 10.8%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PC 매출은 1조1846억원으로 'PUBG: 배틀그라운드' IP의 견조한 성장세가 연간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아티스트 및 럭셔리 브랜드와의 대형 컬래버레이션, 신규 모드 도입 등을 통해 트래픽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인조이'와 '미메시스'가 각각 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1조7407억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신규 테마 모드와 UGC 업데이트를 통해 핵심 이용자층을 확대했고, PC·콘솔과의 공동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PUBG IP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인도 시장에 특화된 'BGMI' 역시 현지 맞춤형 아이템과 브랜드 협업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BGMI의 결제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5%, 27% 증가했다. 콘솔 부문 매출은 428억원, 기타 매출은 35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타 매출은 ADK와 넵튠 실적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963%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에 그쳤다. 크래프톤은 성수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향후 4년간 사용할 재원으로 공동근로복지기금 816억원을 출연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며 이를 제외하면 본업의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앞으로의 전략으로 '빅 프랜차이즈 IP' 중심의 장기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PUBG IP는 언리얼 엔진5 업그레이드, 신규 모드 확대, UGC 고도화를 통해 'PUBG 2.0'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신작을 통해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또한 익스트랙션 슈팅 '블랙버짓', 탑다운 전술 슈팅 'PUBG: 블라인드스팟', 콘솔 신작 '발러' 등의 주요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규 IP 육성도 병행한다. '인조이', '라스트 에포크', '미메시스'를 각 장르를 대표하는 IP로 키우는 동시에 대형 M&A와 전략적 지분 투자, 자체 제작 프로젝트를 병행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크래프톤은 기업 내 소수정예 조직을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 15개가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전략도 본격화된다. 크래프톤은 게임 내 AI를 활용한 플레이 경험 확장과 제작·라이브 서비스 혁신을 우선 추진하는 'AI for Game'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는 'Game for AI' 영역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을 넘어선 기술 자산 확장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크래프톤은 3년간 총 1조원 이상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크래프톤은 이번 주주환원이 지난 3년간 시행한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총액 6930억원 대비 44% 증가한 수치로 지난 정책 대비 주주환원 규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현금배당, 자기주식 취득 및 전량 소각으로 이루어진 이번 주주환원을 통해 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며 7000억원 이상 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크래프톤의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담은 결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차별화된 게임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보유 현금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병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임기는 내달 정기 주주총회 때 만료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이번 실적이 앞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김창한 대표의 2차 연임 여부 결정에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2026-02-09 16: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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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크라상 사명 변경 검토… 사업 재편 속 현장 안전 숙제
[이코노믹데일리] SPC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빵업체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주사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 맞물린 행보다. 다만 최근 잇따른 산업재해 사고로 안전 관리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직 개편과 책임 이행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은 내부적으로 사명을 ‘피씨홀딩스’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피씨’는 파리크라상(Paris Croissant)의 영문 이니셜을 따온 것으로, 여기에 ‘홀딩스’를 붙여 지주사 성격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리크라상은 SPC삼립 지분 40.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국내외 5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사실상 그룹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지분은 허영인 회장과 가족 등 오너 일가가 전량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투자·관리 부문과 사업 부문을 나누는 물적분할을 결정하며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은 투자와 관리 기능에 집중하고, 신설 사업회사는 파리바게뜨와 파스쿠찌 등 주요 브랜드 운영과 신사업을 맡게 된다. 사명 변경 검토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법인 명칭부터 지주사 성격을 명확히 해 계열사 간 역할과 책임을 구분하고, 향후 사업 재편 과정에서 관리 체계를 정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최근 오너 3세인 허진수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이 각각 글로벌 사업과 국내 프랜차이즈 및 신사업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선 점도 변화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그룹의 변화 전략이 실질적인 현장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SPC 계열 공장에서는 최근까지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반복되며 사회적 비판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을 주문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경영 체제 개편과는 별개로, 현장의 위험 요인이 충분히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SPC그룹은 사고 이후 근무 환경 점검과 안전 대책 강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노동 현장에서는 제도와 선언보다 실제 작업 방식과 인력 운영, 설비 관리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주사 전환이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안전 관리 역시 그 핵심에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명 변경과 지주사 체제 정비는 기업의 장기 전략 차원에서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재편이 조직과 숫자에만 머물 경우, 반복돼 온 현장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함께 제기된다. SPC그룹의 변화가 이름과 체계 정비를 넘어, 현장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026-01-05 16: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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