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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잔액 넉 달 만에 감소했지만…대출 지표, 여전히 '역대 최고' 3월 수준
[경제일보] 지난달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이 넉 달 만에 꺾였다. 다만 전체적인 여신 지표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던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가계 대출 부실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서 공시한 월별 이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 9곳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의 4월 카드론 잔액은 42조9830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42조9942억원과 비교해 112억원(-0.026%)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 내내 치솟던 카드론 증가세가 지난달 들어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1월 42조5850억원에서 2월 42조9022억원으로 뛰었고, 3월에는 42조9942억원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달 들어 잔액이 소폭 감소한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과 카드사들의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맞물린 결과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사를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통제할 것을 업계에 당부하고 있다. 잔액 증가세는 멈췄으나 전체적인 대출 규모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장기화된 고물가 현상과 경기 둔화로 취약계층의 생활자금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대폭 높이면서 1금융권에서 밀려난 차주들이 중금리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카드사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른 불황형 대출 지표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드론을 제때 갚지 못해 다시 대출을 일으키는 대환대출 잔액은 1조5983억원으로 지난달 1조4947억원보다 늘었다. 결제성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 또한 6조7065억원으로 지난달 6조6725억원보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결제성 리볼빙 등 대표적인 서민 대출 창구의 잔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용 기반의 무담보 대출 특성상 차주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달할 경우 카드사의 대규모 부실 사태로 직결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연초에는 자금 수요가 많고 카드사들도 목표치 설정이 안 된 상태에서 연간 영업 등이 겹쳐 카드론 잔액이 늘었지만 4월에는 건전성 관리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라며 "금융당국이 통상 3~4%대이던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통제할 것을 업계에 요청한 지침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2026-05-21 18:06:10
'갭투자'는 무주택자만 허용…정부, 수도권 다주택자 대출 연장 금지
[경제일보] 정부가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직접적으로 옥죄며 수도권 매물 출회를 유도하는 강도 높은 금융 규제에 나섰다. 반면 무주택자에 대해서는 거래 장벽을 일부 완화하는 ‘차등 규제’ 전략을 통해 시장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1일 업계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 및 규제지역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2026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7일부터 시행된다. 발표된 관리 방안의 핵심은 다주택자의 ‘버티기’를 차단하는 데 있다. 그동안 만기연장을 통해 대출을 유지하며 매도 시점을 늦출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대출 상환 압박을 통해 매물을 시장에 내놓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다주택자 대상 만기 일시상환 주담대 규모를 약 4조1000억원대로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다만 임차인이 있는 경우에는 예외를 뒀다. 세입자 보호를 위해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는 만기연장이 허용된다. 매도 계약이 체결된 주택이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등도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무주택자에 대해서는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무주택자가 관청에 토지거래허가신청을 올해 말까지 접수하고 이후 4개월 이내에 취득하는 경우 실거주 의무를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이는 이른바 ‘세 끼고 매매’가 가능한 구조로 다주택자가 보유한 전세 낀 매물을 무주택자가 매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조치다. 거래 규제로 묶여 있던 매물을 시장에 유통시키기 위한 유인책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금융 규제의 사각지대도 함께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자대출을 주택 구입 등에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될 경우 대출 회수는 물론 전 금융권에서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강력한 제재가 적용된다. 제재 기간도 대폭 강화된다. 용도 외 대출이 적발되면 최소 3년, 최대 10년까지 금융권 대출이 제한된다. 아울러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에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적용해 규제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는 ‘풍선효과’도 차단할 계획이다. 주택 가격 구간별 대출 한도 역시 의무화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투기성 대출 수요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단기적으로 매물 증가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가격 안정 효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기적 대출이 주택시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부동산과 금융의 과감한 절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4-01 10:21:28
한강벨트는 신고가·외곽은 급락…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심해져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한강벨트’와 외곽권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마포·성동·광진구 등 핵심 권역에서는 개별 단지들이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하는 반면 강북·구로·관악 등 비핵심 지역은 오히려 하락 거래가 누적되며 양극화가 고착되는 흐름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후 서울 주요 지역의 평균 매매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마포구가 22% 떨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고 강북구(15%), 관악구(9%), 구로구(8.9%)가 뒤를 이었다. 성동구도 평균가 기준으로는 5% 하락했다. 하지만 한강벨트 중심지의 분위기는 다르다. 평균가는 내려갔지만 개별 단지의 실거래는 오히려 ‘신고가’가 나왔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 84.96㎡는 지난달 19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대비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행당동 행당서울숲푸르지오은 전용 59㎡대가 한 달 새 2억원 가량 상승한 가격으로 손바뀜됐다.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극도로 줄어든 상황에서 소형·저가 매물이 평균가를 끌어내린 반면 실제 수요가 집중된 역세권·대단지·브랜드 아파트는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외곽지역의 온기는 빠르게 꺼지고 있다. 강북·관악·구로 등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거의 사라졌고 하락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는 10월 11억1702만원에서 지난달 20일 10억원으로 약 한 달 만에 1억원 넘게 떨어졌다. 구로구 신도림5차 e편한세상 전용 84㎡도 직전 거래 대비 2억5000만원 줄어든 10억원에 매매됐다. 시장에서는 정부 규제가 예상치 못한 쏠림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비타깃 지역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며 매수 심리를 전반적으로 위축시킨 측면이 있다”며 “시장 경직성이 높아진 만큼 해제 타이밍을 유연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2-02 17: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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