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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소파 사이를 달린다…이케아 매장, 5km 러닝 트랙으로 '변신'
[경제일보]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침대에 누워보고 소파의 안락함을 시험하던 가구 매장이 거대한 달리기 트랙으로 탈바꿈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는 내달 16일 이케아 광명점과 동부산점에서 이색 러닝 이벤트인 ‘헤이 런(Hej Run)’을 개최한다. 가구 매장 내부를 러닝 코스로 개방하는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러닝 문화를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헤이 런’은 이케아 매장을 5km 길이의 러닝 코스로 재해석한 참여형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이케아의 상징인 노란색 쇼룸 사이를 누비며 일상적인 가구 전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경험하게 된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을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케아 측의 설명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이케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대상은 이케아의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인 ‘이케아 패밀리’ 멤버다. 모집 인원은 광명점 350명, 동부산점 400명으로 총 750명 규모다. 레이스를 완주한 이들에게는 완주 메달과 함께 이케아 푸드 코너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기념 키링 등이 증정될 예정이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 매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영감을 얻는 곳”이라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이케아를 보다 역동적이고 친근한 공간으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케아가 이처럼 이색적인 러닝 이벤트를 기획한 배경에는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러닝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달리기는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가장 ‘힙(Hip)’한 운동으로 떠올랐다. 특별한 장비 없이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접근성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기록을 인증하는 문화가 결합된 결과다. 최근 ‘러닝 크루’,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등의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퇴근 후 도심이나 공원을 함께 달리는 커뮤니티형 러닝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산업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러닝화와 스포츠웨어 매출은 불황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주요 마라톤 대회의 참가 신청은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라 불릴 정도로 순식간에 마감된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매장 옥상이나 인근 부지에 러닝 트랙을 조성하거나 전문 러닝 코치를 초빙한 클래스를 운영하며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편의점 업계 역시 러닝 코스 인근 매장에 단백질 음료와 에너지바 배치를 늘리는 등 이른바 ‘러너 경제’를 공략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보고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브랜드가 제안하는 가치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동질감을 느낄 때 충성도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가 매장을 러닝 트랙으로 내어준 것은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파격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2026-04-07 17:39:48
보는 e스포츠에서 즐기는 문화로…T1, '초대형 홈그라운드'로 수익성 한계 깬다
[경제일보]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 T1이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선 초대형 종합 e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기존 e스포츠 구단들이 안고 있는 수익성 한계를 막강한 팬덤과 오프라인 이벤트 결합으로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T1은 오는 4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LCK TEAM 로드쇼: 2026 T1 홈그라운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약 3만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e스포츠 오프라인 행사의 새 지평을 열었던 T1은 올해 규모와 콘텐츠를 한층 확장해 팬들을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T1이 2026년 계획한 두 차례의 홈그라운드 일정 중 첫 번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행사 기간의 연장과 콘텐츠의 다각화다. 24일 금요일에는 전야제 성격의 '이브 페스타(Eve Festa)'를 열고 아티스트 공연과 응원단 프로그램을 진행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어 25일과 26일에는 각각 한진 브리온(BRO)과 BNK 피어엑스(BFX)를 상대로 LCK(1군) 및 LCK CL(2군) 경기를 연달아 치른다. T1이 주말 양일간 연속으로 공식 경기를 홈그라운드에서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T1의 홈그라운드 확장이 e스포츠 산업의 고질적인 적자 구조를 타개할 핵심 열쇠라고 분석한다. 기존 e스포츠는 온라인 시청 지표는 압도적이나 이를 직접적인 구단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1만5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형 아레나에서 3일간 행사를 개최할 경우 막대한 티켓 수익은 물론 현장 MD(굿즈) 판매와 식음료(F&B)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전통 스포츠의 지역 연고제 '홈경기' 모델을 e스포츠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셈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폭발적인 관심도 이를 방증한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인 스폰서로 나서며 오프닝 세리머니 등 특별 무대를 꾸민다. 경기장 외부 인스파이어 볼룸에는 T1 공식 부스 외에도 오비맥주 카스(CASS), 대웅제약, 에이블리(ABLY) 등 다양한 이종 산업 기업들이 체험형 부스를 운영한다. e스포츠 주 시청층인 Z세대와 알파세대를 공략하려는 비(非)게임 브랜드들의 마케팅 투자가 T1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관람 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지난해 호평받은 집중 응원석을 확대하고 선수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플로어석'을 신설해 프리미엄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플로어석 예매자에게는 전용 특별 기념품도 지급해 티켓 가치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T1의 선도적인 행보가 한국 LCK 리그 전반의 지역 연고제 도입과 오프라인 인프라 확장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LoL Park)의 수용 인원 한계를 넘어 각 구단이 대형 체육관을 활용해 자체적인 팬덤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흐름이 정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웅기 T1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홈그라운드는 단순히 경기 결과를 넘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순간을 함께하는 경험 자체가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T1이 쌓아온 경험 위에 새로운 시도를 더해 완성될 이번 행사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T1은 행사 전 일정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3-DAY 패스'를 최우선으로 판매한다. 오는 27일 T1 멤버십 연간권 회원을 대상으로 야놀자의 플랫폼 NOL을 통해 선예매를 진행하며 상세 일정은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2026-03-09 17: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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