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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벨 이어 초경량까지…롯데칠성 '친환경 페트' 진화
[경제일보] 롯데칠성음료가 용기 경량화와 재생원료 확대를 앞세운 패키징 혁신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030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용기 경량화’와 ‘재생원료 확대’를 핵심 축으로 다양한 기술 개발과 제품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제품 용기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 2월 생수 제품의 병 입구 높이를 낮추는 방식으로 용량별 용기 중량을 최대 12% 감축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기존 11.6g이던 500㎖ 페트병을 9.4g까지 줄인 ‘초경량 아이시스’를 선보이며 약 18.9%의 경량화를 달성했다. 단순한 구조 변경이 아닌 소재 설계와 공정 개선을 통해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무라벨 아이시스’를 출시하며 패키징 혁신의 신호탄을 쐈다. 라벨 제거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인 이 제품은 이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친환경 패키징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재생원료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플라스틱 부산물을 활용한 재생 페트 생산 기술 검증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재생원료 100%를 적용한 500㎖ 페트병을 상용화했다. 이는 단순 혼합이 아닌 완전 재생 소재를 적용한 사례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서는 적용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4월부터 아이시스 500㎖와 펩시 제로슈거 라임 500㎖ 등 주요 제품에 100% 재생원료 페트병을 도입했으며 이후 아이시스 2ℓ와 칠성사이다 300㎖, 주류 제품인 새로 640㎖ 소주까지 확대 적용했다. 음료뿐 아니라 주류 제품까지 재생원료 적용을 확대한 것은 국내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약 3억개에 달하는 100% 재생원료 페트병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6000톤 이상의 재생원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재생원료 도입률 10%를 3분기 내 조기 달성하고 연간 누계 기준으로는 1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환경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 인식 또한 빠르게 변화하면서 패키징 경쟁력이 곧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행보가 국내 음료 산업 전반의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생원료 100% 적용 사례가 늘어나면 관련 원료 수급과 재활용 인프라 확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순환경제 기반을 구축하고 ESG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5 10:35:07
"10초 검사론 부족하다"…대웅제약 모비케어, 검진 현장 '골든타임' 지킨다
[경제일보] 건강검진에서 시행되는 심전도 검사는 측정 시간이 짧아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놓치기 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상생활 중 심장 신호를 장시간 기록하는 ‘웨어러블 장기 심전도’ 검사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대한부정맥학회가 발표한 ‘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와 함께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지난 10년(2013~2022년) 사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심방세동이나 심방빈맥 같은 간헐성 부정맥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단발성 검사로는 80% 이상 놓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대웅제약은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건강검진 과정에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를 활용해 기존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았던 ‘심방빈맥’ 환자를 조기에 발견한 사례를 공개했다. 짧은 검사에 의존하던 기존 검진 체계에서 장시간 모니터링 기반 스크리닝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례의 주인공인 60대 후반 여성 A씨는 최근 오르막길을 오를 때마다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증상이 반복되자 불안감을 느낀 A씨는 건강검진 상담 과정에서 이를 의료진에게 알렸다. 의료진은 일반 심전도 검사와 함께 모비케어를 활용한 1일 부정맥 스크리닝과 심장 관상동맥 CT 등 추가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는 상반됐다. 검진 당일 시행한 12유도 심전도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검사 당시에는 부정맥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 동안 가슴에 부착한 모비케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방빈맥’ 소견이 확인됐다. 심방빈맥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에서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발생해 심박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인공지능(AI)과 이를 검토한 부정맥 전문의의 판독 리포트를 바탕으로 검진센터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은 진료 의뢰서를 발급해 순환기내과 전문 진료를 권고했고 이후 창원의 한 종합병원에서 시행한 관상동맥조영술에서 경미한 혈관 협착까지 확인됐다. 현재 A씨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부정맥을 장시간 관찰하기 위해 과거에는 ‘24시간 홀터 검사’가 주로 활용됐다. 그러나 여러 개의 전선을 몸에 연결하고 기록 장치를 허리에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수검자의 부담이 컸다. 장비 비용이 높고 부정맥 전문의의 수동 판독이 필요해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일반 검진센터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도입이 쉽지 않았다. 반면 모비케어는 무게 19g의 초경량 웨어러블 기기로 전선 없이 가슴에 패치처럼 부착하기만 하면 일상생활이나 수면 중에도 최소 1일에서 최대 9일까지 연속 측정이 가능하다. 검사 후에는 기기를 택배로 반납하면 되는 간편한 회수 시스템도 갖췄다. 또한 방대한 심전도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1차 분석한 뒤 부정맥 전문의가 최종 판독을 진행해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의료기관에서도 대학병원 수준의 정밀한 부정맥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부정맥은 단순한 두근거림 증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심장 내부에 혈전을 형성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 기능을 떨어뜨려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철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진료과장(흉부외과 전문의)은 “흉통을 단순한 노화나 일시적인 불편으로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심혈관계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짧은 심전도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부정맥을 장기 모니터링으로 조기에 선별하는 것이 중증 질환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전국 검진기관과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모비케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병원을 찾은 환자뿐 아니라 잠재적 심혈관 질환 환자까지 조기에 발견하겠다는 전략이다.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은 “모비케어는 일상생활 중 연속 측정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검진 현장에서 부정맥을 선별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의료 현장에 적극 도입해 조기 발견과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2 09: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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