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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청약 시대' 끝났다…고분양가에 수도권 미달·무순위 줄이어
[경제일보] 봄 분양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청약 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이 3대1 수준까지 낮아진 가운데 일부 수도권 단지에서는 미달과 계약 포기까지 발생했다. 분양가 상승과 금융 규제가 겹치면서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다. 1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 분석 결과 지난 2월 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03대1로 집계됐다. 2024년 3월 이후 약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6대1을 웃돌던 경쟁률이 올해 들어 절반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수요 감소 속에서도 청약 접수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난달 청약 접수 가운데 경기와 인천에서는 총 4306건이 접수되며 전체의 약 9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접수는 231건에 그쳤다. 이는 지방 분양 시장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과 대구, 울산, 세종, 강원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는 신규 민간 아파트 분양이 진행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도 과거 같은 경쟁 강도는 약해진 모양새다. DL이앤씨·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경기 구리시에서 공급한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는 749가구 모집에 3425명이 신청해 평균 4.6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3억5070만원에 달해 가격 부담이 수요를 제한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GS건설이 경기 용인 수지구에 공급한 ‘수지자이 에디시온’ 역시 평균 4.19대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주택형이 미달돼 두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 ‘더샵 분당 센트로’ 역시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 이후 당첨자의 약 60%가 계약을 포기해 50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이 실시됐다. 지방에서는 미달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 2월 분양된 11개 단지 가운데 5개 단지가 1순위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제주 서귀포 ‘리첸시아 표선 IB EDU’는 50가구 모집에 단 한 건의 청약도 접수되지 않았고 경기 양주 ‘더 플래티넘 센트럴포레’와 대전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 등도 모집 가구 수를 크게 밑도는 접수에 그쳤다. 최근 청약 수요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분양가 상승이 지목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24개 단지 가운데 19곳의 평균 분양가는 인근 새 아파트 시세보다 높았으며 14곳은 시세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에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건설 공사비가 크게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토지 가격과 금융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며 분양가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는 조합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사례도 늘었다. 청약의 매력이 약해지면서 청약통장 이탈도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2년 전인 2024년 1월 2697만여 명에서 올해 1월 2613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가입 기간이 3~5년인 가입자는 같은 기간 150만 명 넘게 줄었다. 시장에서는 청약 시장이 ‘선별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청약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 가능성과 가격 부담을 동시에 고려한 수요만 참여하는 분위기다”라며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이 확실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6-03-17 08:39:46
'빠른 사업' 기대 꺾여…서울 소규모 재건축 곳곳서 좌초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곳곳에서 추진돼 온 소규모 재건축이 현실의 벽에 가로막히고 있다. 안전진단이나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는 ‘속도’의 이점만으로는 공사비와 분양성이라는 이중 난제를 뛰어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규모 재건축 현장에서는 사업 추진이 좌초되거나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동작구 극동강변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효성중공업과 HJ중공업, 진흥기업 등이 설명회에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무응찰로 유찰됐다. 정릉스카이연립도 올해 두 차례 설명회를 열었으나 시공사 불참 상황이 이어졌다. 조합은 2차 입찰 무산 후 시공사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용산 원효로 풍전아파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여의도 생활권을 동시에 누리는 입지적 강점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됐다. 이후 조합은 인근 지역과의 신속통합기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재건축은 1만㎡ 이내, 200가구 미만 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간편형 정비사업’이다. 도시·주거환경정비법을 적용받지 않아 안전진단·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조합 설립 후 착공까지 2~3년이면 가능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문제는 분양성이다. 소규모 단지의 경우 대단지보다 선호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청약 수요 자체도 제한적인 만큼 ‘미분양 리스크’를 시공사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 소규모 재건축을 기피하는 가장 직접적인 사유다. 공사비도 걸림돌이다. 서울의 대단지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규모 단지는 대량 발주를 통한 원가 절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주된 평가다. 서울시는 소규모 재건축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고자 용적률 규제를 5월부터 완화했다. 2종·3종 일반주거지역 내 소규모 건축물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선(250%, 300%)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층수를 2~3개 더 높여 공급 물량을 확보하면 사업성이 일정 부분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과 금융 비용 증가가 겹친 상황에서 작은 단지는 수익 구조가 취약하다”며 “분양이 지연되면 리스크를 시공사가 그대로 떠안게 되기에 참여를 기피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가 용적률 규제를 완화했지만 사업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층수가 몇 개 늘어난다고 해서 공사비 구조가 바뀌진 않는 만큼 관련 부담을 낮춰줄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25-12-12 09: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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