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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멈췄던 GTX-C 공사 본격 착수…중재 이후 사업 정상화
[경제일보] 현대건설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GTX-C) 공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수년간 지연됐던 사업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총사업비 갈등으로 멈춰섰던 프로젝트가 중재를 계기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C 사업은 당초 착공을 목표로 했던 시점을 여러 차례 넘기며 장기간 표류해 왔다. 가장 큰 원인은 공사비 급등이다. 철근·시멘트 등 건설 자재 가격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초기 사업계획 당시 책정된 총사업비로는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기에 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민간사업자의 금융 조달 부담도 크게 늘었다. 민간투자사업 특성상 사업비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인데 금융 비용이 급증하면서 사업성 자체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사업자 간 총사업비 증액을 둘러싼 협의가 장기화됐다. 사업자는 물가 상승분 반영을 요구했고, 정부는 재정 부담과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갈등은 중재 절차로 이어졌다. 대한상사중재원이 총사업비 일부 증액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사업 정상화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사실상 사업 재개의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를 계기로 지난 달 30일부터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현재 지장물 이설과 펜스 설치 등 본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재원 조달을 마무리한 뒤 본격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GTX-C는 경기도 양주 덕정역에서 출발해 서울 청량리와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86.46km 노선이다. 수도권 남북을 빠르게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으로 개통 시 주요 구간 이동 시간이 2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16개 건설사가 참여하는 대형 민간투자사업으로 현대건설이 컨소시엄 주간사를 맡고 있다. 전체 6개 공구 가운데 1·3·4공구 시공을 담당하며 핵심 구간 공사를 수행한다. 공사 난이도도 상당하다. 노선 대부분이 지하 40m 이하 대심도 터널로 계획돼 있으며 한강과 도심 핵심 지역을 통과하는 구조다. 기존 지하철 및 도시 인프라와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고난도 공사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첨단 굴착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실드 TBM, 그리퍼 TBM, 로드헤더 등 기계식 터널 굴착 장비를 현장 여건에 맞춰 활용하고, 자체 개발한 터널 스마트 안전 시스템(HITTS) 등을 통해 공사 리스크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GTX-C 사업 재개가 수도권 교통 체계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지하철과 환승 가능한 14개 정거장을 중심으로 설계돼 이동 효율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만큼 정부 및 유관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수도권 교통 지도를 바꿀 GTX-C를 적기에 개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다수의 민자철도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만큼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 부담 해소는 물론 지역 균등 발전에 보탬이 되는 명품 철도를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5-05 10:00:00
정원오 "실속형" vs 오세훈 "속도전"…서울시장 부동산 공약 정면 충돌
[경제일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서울시장 선거 후보가 확정되면서 부동산 공약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모두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공급 방식과 정책 방향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후보는 ‘실수요자 중심 공급 구조’를, 오세훈 후보는 ‘속도와 물량 중심 공급 확대’를 핵심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먼저 정원오 후보는 절대적인 공급량보다 공급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속형 민간 분양 아파트’를 제시했으며 커뮤니티 시설을 최소화하고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낮춰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고급화 중심으로 흐르면서 일반 수요자의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문제 인식이 깔려 있다. 정비사업 방식 개선도 함께 제시했다. ‘착착개발’ 모델을 통해 착공 단계까지 공공이 지원하고 정비사업 매니저를 도입해 사업 지연 요인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500세대 미만 정비사업장의 인허가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성수동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청량리와 왕십리 등 동북권을 업무·주거 복합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도시 균형 발전 방안도 마련했다.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일자리와 주거 기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의 정책 방향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정책 경험과 맞닿아 있다. 당시 그는 성수동에서 임차인 보호를 위한 상생협약과 공공안심상가,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 등을 통해 개발과 기존 상권 보호를 동시에 추진한 바 있다. 개발 이익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것을 완화하고 지역 생태계를 유지하려는 정책 기조가 이번 공약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후보는 구조보다는 속도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해 사업성을 높여 참여를 유도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초기 단계부터 행정이 개입해 사업 추진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단기간 내 체감 가능한 공급 성과를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특히 이미 가동 중인 정비사업 체계를 기반으로 공급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2031년대 초까지 약 31만호 착공이 예정돼 있으며 오 후보는 이를 선거 공약으로 재정리하며 착공 가능 구역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는 방식으로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사업과도 연결된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계획 수립에 참여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모델이다. 기존에 수년이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단축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아타운’은 노후 저층 주거지를 블록 단위로 묶어 개발하는 방식으로 개별 재개발보다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두 후보 모두 공급 확대라는 목표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해법은 분명하게 갈렸다. 정원오 후보는 가격과 접근성을 낮추는 구조 개편을, 오세훈 후보는 공급 속도와 물량 확대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같은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린 결과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주택 공급 방식에 대한 선택의 성격을 띠고 있다. 공급을 얼마나 빠르게 늘릴 것인지, 아니면 공급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어떤 방식이 선택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흐름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6-04-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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