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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플랜트에서 베트남 신도시까지…대우건설 성장과 재도약의 역사
[경제일보] 낯선 사막 한복판의 플랜트 현장에도, 빠르게 확장하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신도시 현장에도 대우건설의 이름은 있었다. 국내 주택 시장에서 푸르지오 브랜드를 키운 회사이면서 동시에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도시개발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 온 기업. 대우건설은 한국 건설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었다. 오늘의 대우건설은 과거 해외건설 명가의 기억 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해야 하는 전환기에 서 있다. 출발은 산업화 시대의 국가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경제 개발이 본격화하던 시기 건설업은 도로와 항만, 공장, 주택을 짓는 핵심 산업이었다. 대우그룹의 성장과 함께 몸집을 키운 대우건설은 국내 기반시설 확충 과정에서 존재감을 넓혔고 이후 해외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섰다. 건설사가 단순 시공사를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평가받던 시절이었다. 대우건설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무대는 해외건설 붐이었다. 중동 지역 인프라 투자와 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이어지던 시기 한국 건설사들은 앞다퉈 해외로 향했다. 대우건설은 도로와 항만, 발전소, 플랜트 공사에서 실적을 쌓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낯선 환경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공기를 맞추고 프로젝트를 완수한 경험은 지금까지도 회사의 자산으로 남아 있다. 해외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매출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경기 변동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보완하고 대형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오랜 기간 해외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가 성장을 이끌었다.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소비자는 입지뿐 아니라 건설사 이름과 상품 경쟁력을 함께 보기 시작했다. 푸르지오는 친환경 이미지와 세련된 디자인, 안정적인 품질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 재건축과 재개발, 대형 택지지구 사업에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 왔다. 도시정비사업은 대우건설의 또 다른 핵심 무대다. 서울과 수도권 핵심 지역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브랜드와 자금력, 시공 경험이 동시에 요구된다. 대우건설은 오랜 업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주요 사업지에서 존재감을 이어 왔다. 주택 사업의 수익성과 브랜드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대우건설의 해외 경쟁력을 말할 때 베트남은 빼놓을 수 없다. 하노이 서부에 조성 중인 스타레이크시티는 단순 시공 프로젝트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대형 사업이다. 주거와 업무, 상업 기능이 결합된 이 사업은 한국 건설사가 해외에서 자체 개발 모델을 구현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도급 공사 중심이던 해외 사업을 개발 수익형 사업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타레이크의 의미는 숫자 이상의 가치에 있다. 한국형 신도시 개발 경험을 해외 시장에 이식했고 장기적으로는 분양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 후속 사업 기회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짓는 회사’를 넘어 ‘도시를 만드는 회사’로 평가받을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토목과 플랜트 분야도 대우건설의 중요한 축이다. 도로와 철도, 교량,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은 국가 경제와 직결되는 분야다. 플랜트는 설계와 조달, 시공, 시운전까지 복합 역량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대우건설은 주택에만 기대지 않고 다양한 사업 부문을 갖춘 종합 건설사로 성장해 왔다. 물론 성장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대우건설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는 과정을 겪었다. 기업 매각과 인수, 경영 환경 변화는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현장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변화의 분기점은 중흥그룹 편입이다. 대우건설은 새 주인을 맞으며 장기 경영 안정성과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대형 건설사가 자주 겪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줄이고 중장기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최근 시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와 전력 수요 증가 속에서 원전과 LNG,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플랜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내외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는 분야다. 해외 시장에서도 기회는 이어진다.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 발주와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는 한국 건설사에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여기에 베트남 스타레이크와 같은 개발형 사업 경험이 더해질수록 해외 경쟁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과거처럼 무조건 수주 규모를 늘리기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여러 갈래에서 나온다. 해외 현장에서 쌓은 수행 경험, 푸르지오 브랜드, 스타레이크로 상징되는 개발 사업 역량, 주택·토목·플랜트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형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를 동시에 경험한 조직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몸집이 커질수록 시장의 요구도 높아진다. 해외 사업은 환율과 지정학 변수, 공사비 변동에 민감하다. 국내 주택 시장은 금리와 정책 변화 영향을 크게 받는다. 새 경영 체제 아래 조직 안정성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대우건설은 지금 과거 해외건설 명가의 위상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 성장축을 새로 세워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주택 브랜드 경쟁력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인프라와 도시개발, 고부가가치 해외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 사막 한복판 공사 현장에서 쌓아 올린 이름값은 이미 한국 건설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제 시장이 지켜보는 다음 장면은 변화한 경영 환경 속에서 대우건설이 다시 한 번 도약의 서사를 써 내려갈 수 있느냐다.
2026-04-28 07: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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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강자에서 대형 그룹으로…중흥건설 성장과 도약의 역사
[경제일보] 한때 중흥건설은 수도권 시장에서 낯선 이름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방 주택 시장에서 쌓은 실적과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웠고, 대우건설 인수까지 성사시키며 업계 지형을 흔들었다. 지역 건설사로 출발한 기업이 대형 건설그룹 반열에 오른 과정은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드문 장면으로 꼽힌다. 중흥건설의 출발점은 호남 지역 주택 시장이다. 대규모 해외 사업이나 상징성 큰 랜드마크보다 지역 실수요 주택 시장에서 기회를 찾았다. 지방 중소도시와 택지지구,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꾸준히 공급 실적을 쌓으며 체력을 길렀다. 전국적 주목도는 크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실속 있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흥건설이 빠르게 몸집을 키운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이 있었다. 많은 건설사가 해외 플랜트와 대형 토목사업으로 외연을 넓힐 때 중흥건설은 비교적 익숙한 주택 사업에 힘을 실었다. 분양 수요를 읽고 사업지를 선별하는 능력, 무리하지 않는 사업 추진 방식, 현금 흐름을 중시한 운영 방식이 성장 기반이 됐다. 브랜드 ‘중흥S-클래스’도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열리며 소비자는 입지뿐 아니라 시공사와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보기 시작했다. 중흥건설은 지역 시장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혔고, 이는 전국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됐다. 중흥건설의 성장사는 화려한 조명보다 실적이 앞선 사례에 가깝다. 수도권 대형사들이 상징성 높은 사업장에서 경쟁할 때 중흥건설은 지방 분양 시장과 택지 개발지구에서 꾸준히 공급을 이어갔다. 시장이 과열될 때도, 침체기에 접어들 때도 사업 속도를 조절하며 안정성을 우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정적 전환점은 대우건설 인수였다. 2021년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역 기반 중견 건설사가 국내 대표 대형 건설사를 품는 장면은 기존 업계 질서로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 인수로 중흥은 단숨에 전국 브랜드 경쟁력과 해외 사업 경험,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확보했다. 대우건설 인수의 의미는 단순한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았다. 중흥건설이 강점을 가진 주택 사업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토목·플랜트·해외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뒤따랐다. 지역 기반 기업이 종합 건설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주택 사업은 여전히 중흥건설의 핵심 축이다. 주택 시장은 경기 민감도가 높지만 사업지 선별과 원가 관리, 분양 전략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갈린다. 중흥건설은 오랜 기간 축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 분야 경쟁력을 키워 왔다. 실수요 중심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향후 과제는 전국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 끌어올리는 일이다. 지역 강자 이미지를 넘어 수도권 핵심 사업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대우건설과 함께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을 어떻게 정교하게 가져갈지도 중요한 숙제다. 해외 사업 확대도 관심사다. 기존 중흥건설은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높았지만 대우건설 인수 이후에는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여지가 커졌다. 국내 시장만으로 성장 한계가 뚜렷한 만큼 해외 수주 역량은 그룹의 새 성장축이 될 수 있다. 최근 건설업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금리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경색, 원자재 가격 상승, 안전 규제 강화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많이 짓는 회사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위험을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몸집을 키운 이후의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흥건설의 경쟁력은 여러 갈래에서 나온다. 지역 시장에서 다진 분양 감각, 주택 사업 중심의 실행력, 안정성을 중시한 경영 기조, 대우건설 인수로 확보한 전국 브랜드와 해외 사업 기반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 전통 대형사와 다른 성장 경로를 걸어왔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과제도 적지 않다. 대우건설과의 조직 융합, 그룹 차원의 효율적 의사결정 체계, 브랜드 정비, 신규 사업 성과 창출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내부 통제와 재무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주택 경기 둔화가 길어질 경우 실적 부담 역시 피하기 어렵다. 중흥건설은 지금 지역 기반 주택 기업에서 종합 건설그룹으로 체질을 굳히는 전환기에 서 있다. 주택 사업에서 쌓은 경쟁력에 인프라와 해외 사업, 도시개발 역량을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다. 호남 지역 주택 시장에서 출발한 한 기업은 이미 업계의 예상을 여러 차례 넘어섰다. 이제 시장이 지켜보는 다음 장면은 커진 몸집만큼의 경쟁력과 성과를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다.
2026-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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