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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쇼크에 코스피, 8200선 휘청…코스닥, 활성화 기대감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
[경제일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9일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대형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쏟아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5%대 급등하며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6.93포인트(0.91%) 하락한 8334.28로 출발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점차 낙폭을 키우는 모습을 보이며 장중 814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오전 9시 53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60.91포인트 내린 8250.3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2조311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290억원과 6122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하방 압력이 거세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동반 하락한 모습이다. 같은 시간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4.42% 급락한 32만4500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역시 3.67% 하락한 257만5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코스닥은 전장 대비 9.03포인트(1.06%) 상승한 860.4로 개장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폭을 키우며 오전 9시 28분 코스닥 시장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조치(사이드카)가 내려졌다. 이는 올해 들어 11번째 매수 사이드카 발동이다. 사이드카는 선물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이 현물 시장에 과도한 충격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고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동시에 지속될 때 발동된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시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리가켐바이오 등이다. 대형주 하락에 따른 중소형주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오는 7월 1일 코스닥 출범 30주년을 앞두고 승강제 도입 같은 시장 활성화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미국 증시 기술주 약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애플이 메모리 품귀 현상에 따라 전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전반적인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인공지능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기업공개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버티지 못하고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단기 급등했던 반도체 주가에 강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주말 사이 불거진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감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과 이란이 상호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했다. 28일(현지시간) 양국이 서로를 향한 공격을 멈추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태는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다. 양국은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분쟁 해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53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06-29 10:39:31
코스피 '대박' 났지만… 눈부신 외형 성장 뒤엔 '반도체 착시·양극화' 과제 남겼다
[경제일보]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주년을 맞은 가운데 국내 증시가 외형적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주주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한 세 차례의 상법 개정이 증시 상승의 배경으로 보인다.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추진한 세부 입법 과제는 △주주 충실의무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자기주식 원칙적 소각 의무화 등이다. 여기에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가 더해지며 코스피 지수는 8000선을 넘어 90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기록했다. 밸류업 계획 공시에 참여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양대 증시 전체의 81.8%에 달한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증시 상승을 강하게 이끌고 있다. 거래소는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을 종합 평가한다. 이를 통해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서는 100개 종목을 편입해 지수를 구성한다. 이렇게 산출된 해당 지수는 처음 공표된 이후 273.9% 급등했다. 하지만 가파른 지수 상승 이면에는 극심한 시장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2일 1832조원에서 지난달 29일 6527조원으로 256.2% 폭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333조원에서 580조원으로 74.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수 상승의 온기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특정 대형 종목에만 과도하게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3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은 코스피 565개와 코스닥 912개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해당 기업들의 가치를 장부상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코스피200 지수 모두에서 소수 종목 쏠림 현상도 관찰된다. 지난 19일 기준 코리아 밸류업 지수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합산 74%에 달했다. 코스피200 지수 역시 상위 5개 종목의 합산 비중이 65.58%를 기록하며 60%를 초과했다. 소수 종목에 대한 극단적인 집중 현상 탓에 해당 지수들은 미국 금융당국(CFTC)으로부터 소수집중형 지수로 분류됐다. 이에 오는 7월 2일부터 미국 국적 투자자들의 해당 지수 선물 거래가 전면 제한된다. 정부와 관계 기관은 이 같은 시장의 불안 요소를 잠재우고 국내 증시 하방을 지지하기 위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7월 1일부터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적용한다. 이로써 과거 증시 급등기마다 기계적으로 쏟아지던 매도 물량을 줄여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혁신기업 성장 기능을 회복하고자 우량기업을 상위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승강제 도입을 추진한다. 코스닥 기업들의 자발적인 공시 참여를 유도해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36조6900억원에 달하는 신용공여 잔고(일명 '빚투'·빚내서 투자한다) 등 시장 과열 우려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증시 부양을 넘어 자본시장 시스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소수주주 과반결의 제도(MoM) 도입 △쪼개기 상장 시 모회사 주주 신주 배정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등 핵심 견제 법안 통과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코스피 지수가 진정한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하려면 반도체 산업에 국한된 실적 호조가 △전력기기 △금융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산해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기업의 잉여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지속적인 자본 효율성 개선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6-06-26 07: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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