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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캐파 한계 돌파 나서…인도서 생산·인력 '동시 확보'
[경제일보] HD현대가 추진 중인 인도 신규 조선소 사업이 인도 중앙정부 협력으로 확대되며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 해외 진출을 넘어 수주·생산·인력 양성을 결합한 현지화 조선 모델을 구축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도 중앙정부 산하 특수목적법인(NSHIP TN)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합작조선소 설립을 위한 사업 구조를 구체화했다. 기존 타밀나두주와의 협력을 넘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사업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합작법인(JV) 설립 이후 HD현대가 최대 주주로서 운영 전반을 맡게 되면서 단순 투자 참여가 아닌 직접 운영 모델을 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글로벌 조선 수요 변화에 대응해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업은 최근 고선가 선박 중심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생산능력(CAPA) 부족이 구조적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숙련 인력 감소와 생산라인 포화로 인해 추가 수주 대응력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해외 생산거점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건비와 인력 공급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도는 조선업 확장의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정부 역시 '사가르말라(Sagarmala)' 정책을 통해 항만·조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구조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계적 현지화 모델이다. 인도 정부는 합작조선소 가동 전 초기 선박 물량을 HD현대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고 자국 인력을 파견해 건조 경험을 축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현지 인력은 합작조선소로 이동해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단순 공장 이전이 아니라 기술·인력·운영 노하우를 함께 이전하는 방식으로 조선소 초기 안정화를 위한 장치로 평가된다. HD현대는 이번 합작조선소에 자동화와 AI 기반 스마트 조선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조선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설계부터 생산, 운영까지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저임금 기반 생산이 아닌 기술 기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기존 중국 조선소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면 HD현대는 스마트 조선 기술을 통해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HD현대는 합작조선소 운영에 필요한 블록, 엔진 등 핵심 기자재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협력사의 인도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조선업 생태계 전체를 해외로 확장하는 밸류체인 동반 진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단일 조선소 건설을 넘어 산업 전반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셈이다. 다만 성공 여부는 실행력에 달려 있다. 조선업은 숙련 노동 의존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단기간 내 기술 이전과 품질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또한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선박 발주 사이클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의 수주 호황이 유지될 경우 긍정적이지만 사이클이 꺾일 경우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조선업이 국내 생산 중심에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수주는 본사에서 생산은 해외 거점에서 수행하는 구조다. HD현대의 인도 프로젝트는 이러한 변화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중앙정부 협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인도 조선 시장 내 입지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 HD현대의 이번 협약은 단순한 해외 투자 확대가 아니라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생산 방식 전환의 신호에 가깝다. 수주 경쟁을 넘어 생산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HD현대의 인도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양국 간 조선 산업 협력이 사업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인도 시장 진출을 통한 신규 물량 확보 및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은 국내 기자재 협력사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상생 기반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1 09:46:07
조선기자재 공동물류 플랫폼 출범…K-조선 공급망 혁신, 물류비 20% 절감 기대
[이코노믹데일리] 조선기자재 납품 과정의 구조적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한 '조선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이 3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K-조선 공급망 혁신의 시험무대에 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은 부산 강서구 조선해양기자재회관에서 '조선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 출범식'을 열고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정부 예산 등을 포함해 총 100억원이 투입된 국책 프로젝트다. 조선산업은 완성 선박 중심의 수주 실적과 달리 기자재 납품 단계에서는 개별 업체별 분산 물류 구조가 고착돼 왔다. 동일 조선소에 납품하면서도 중소 기자재업체가 각각 운송을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물류비 부담과 납기 변동 리스크가 상존했다. 특히 수주 잔량이 급증한 최근 호황 국면에서는 물류 병목이 생산 효율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공동납품 플랫폼은 업종 단위 스마트 공동물류 체계를 구축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스마트 운송관리시스템(TMS) △혼적 시뮬레이터 △지능형 경로 최적화 시스템을 통합 구축했다.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 간 납기 정보를 사전 공유해 개별 납품 체계를 공동 물류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자재업체의 납품 물류비는 약 20%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납기 지연 리스크를 낮추고 생산 현장의 가시성을 높여 조선소 운영 효율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를 조선산업의 '공급망 디지털 전환' 관점에서 주목한다. 선박 건조 기술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기자재 물류와 데이터 연계는 상대적으로 디지털화 속도가 더뎠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동납품 플랫폼은 조선소와 협력사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협업 구조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참여 업체 확대와 실제 물동량 확보가 관건이다. 플랫폼이 일부 업체에 국한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합은 향후 참여 기업을 늘리고 운영 데이터를 축적해 시스템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발주 증가와 친환경·고부가 선박 수요 확대로 공급망 안정성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다. 기자재 공동물류 모델이 현장에 안착할 경우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모델을 넘어 K-조선의 생산성 경쟁력을 높이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2-25 15:22:03
한화오션, 진동 제어 기술 공동 축적…'연구실'에서 '조선소'로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오션이 부산대학교와 손잡고 조선·해양 핵심 기자재로 꼽히는 진동·소음 제어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박 거주구용 진동제어장치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협력 범위를 엔진용 핵심 기술까지 넓히며 대학과 조선사가 역할을 분담하는 실증형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대는 한화오션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선박에서 사람이 생활하는 구역의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장치 개발을 마무리한 데 이어 협력 대상을 엔진용 진동제어장치로 확대할 계획이다. 설계·제작·시험·성능 검증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연구 성과를 실제 조선 현장에 바로 적용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조선 기자재 국산화 난이도가 있다. 진동 제어 기술은 선박 성능과 직결되지만 고도의 정밀 가공과 실증 데이터가 요구돼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특히 엔진과 연계된 진동 제어는 운항 환경에 따른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이어서 단기간에 상용 기술로 전환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왔다. 부산대와 한화오션은 이 지점을 산학 협력의 역할 분담으로 풀었다. 대학은 정밀 가공과 시험·계측 인프라를 제공하고 조선사는 실제 운용 환경에서의 요구 조건과 검증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연구실 단계에서 머무르던 기술을 현장 검증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성과의 기반에는 교육부 핵심연구지원센터 사업으로 구축된 부산대의 정밀 공작기계 인프라와 DN솔루션즈의 장비·기술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단순한 과제 수행을 넘어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실증 인프라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양측은 거주구용 장치의 성공을 발판으로 엔진용 진동제어장치 제작과 성능 평가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대 하이브리드 제조혁신 엔지니어링센터의 정밀 가공·진동 시험 설비를 활용해 실제 운항 조건에 가까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설계 개선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기술 이전'이 아닌 '공동 축적' 모델로 본다. 대학이 기초·응용 연구를 담당하고 기업이 이를 흡수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설계 초기부터 성능 검증까지 함께 참여해 기술을 공동으로 쌓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다른 조선 기자재 영역으로도 확장 가능한 모델로 평가된다. 박상후 부산대 대외·전략부총장은 "산업체 수요에 기반한 정밀 제조 및 실증 연구를 활성화하고 지역 전략 산업에 특화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지속해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도 "이번 협력을 통해 선박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를 앞당기고 선행 기술의 실증 허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기술 자립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2-03 15: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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