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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도 'AI·클라우드' 경쟁…에쓰오일, 삼성SDS 손잡고 IT 인프라 전면 재편
[경제일보] 정유 산업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에쓰오일이 삼성SDS와 손잡고 정보기술(IT) 인프라 전면 재편에 나섰다. 전통적인 정유·석유화학 기업들도 공장 운영과 공급망 관리, 설비 유지보수까지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IT 경쟁력이 새로운 산업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삼성SDS와 통합 IT 운영(ITO)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삼성SDS와 통합 ITO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3월부터 향후 3년간 삼성SDS가 에쓰오일의 통합 IT 운영 사업자로 역할을 수행한다. 에쓰오일은 최근 주요 IT 인프라를 삼성SDS 데이터센터로 이전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약 10년 만에 진행된 대규모 인프라 이전으로 시스템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클라우드 기반 IT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삼성SDS는 애플리케이션과 IT 인프라 운영을 비롯해 보안, IT 진단,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등 전반적인 IT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단순 시스템 관리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 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 산업은 대표적인 장치 산업으로 대규모 설비와 복잡한 공정 운영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설비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공정 효율을 높이거나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스마트 플랜트' 구축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설비 관리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도입되면서 정유사들은 생산 공정 최적화와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AI 기반 공정 최적화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도 디지털 전환 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은 스마트 플랜트 구축과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며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를 확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이번 IT 인프라 재편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기존 자체 운영 중심의 IT 시스템에서 벗어나 전문 IT 서비스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클라우드 기반 운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에너지 산업의 사업 환경 변화도 꼽힌다. 정유업은 국제유가 변동성과 친환경 규제 강화, 전기차 확산 등으로 산업 구조 변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석유 제품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석유화학과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IT 인프라 고도화는 이러한 사업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데이터 기반 경영 체계를 구축하면 생산 공정뿐 아니라 물류와 공급망 관리, 판매 전략까지 통합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유 산업에서 IT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기술이 생산 공정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정유사들의 디지털 투자 경쟁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유 산업은 전통적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 중심 산업으로 분류돼 왔지만 최근에는 데이터와 IT 인프라가 생산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사와 IT 기업 간 협력도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류열 에쓰오일 사장은 "이번 데이터센터 이전과 통합 ITO 사업 착수는 에쓰오일의 IT 인프라 운영 체계를 한 단계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삼성SDS 사장은 "에쓰오일과의 통합 ITO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IT 서비스 운영을 지원하는 한편 클라우드 기반 IT 환경 전환과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3-17 10:10:28
호르무즈 봉쇄發 리스크에 유가 들썩…韓 제조업 '에너지 인플레' 압박
[경제일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여파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한국 제조업 전반에 '에너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6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로 통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원가 부담도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사의 경우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차익)'이 핵심 수익원인데 원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제품 가격 반영 속도보다 원가 상승 속도가 더 빨라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원유 가격 상승은 나프타(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기초 원료) 등 원료 가격을 끌어올려 석유화학 제품 가격과 원료 가격 간 차이인 스프레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이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되지 못할 경우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이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유업계에서는 유가 상승 자체보다 정제마진과 수요 흐름이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정유업은 원유 가격 자체보다 정제마진이 핵심 변수"라며 "유가 상승 국면에서는 제품 가격과 원가 흐름도 중요하지만 수요 심리가 위축될 경우 정제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제마진이 변동하는 상황에서 수요까지 위축되면 업계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는 수요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국내 석유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며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정유·석유화학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철강·자동차·항공·물류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전반으로 비용 압박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철강 산업은 제철 공정에서 막대한 전력과 연료가 사용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산업 역시 부품 운송과 완성차 물류 과정에서 유류비 비중이 높은 만큼 연료 가격 상승이 물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공·물류 업계의 경우 항공유와 선박 연료 가격 상승이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운송비와 전력·연료 비용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기업의 생산 및 물류 비용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며 산업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유 수입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안팎으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조달 구조와 재고 관리 전략을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업계에서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유 조달 구조 특성상 비중동 지역 원유 도입 확대 가능성 등 공급망 대응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2026-03-06 17: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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