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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AI 기반 PDF 접근성 기술 공개... 글로벌 규제 대응 비용 제로 선언
[경제일보] 디지털 문서는 현대 문명의 혈관과 같지만 그 혈관은 종종 누군가에게는 막힌 길이었다. 시각장애인이 스크린 리더로 PDF를 읽으려 할 때 문서 구조를 알려주는 '태그'가 없다면 그 문서는 깨진 코드의 나열에 불과하다. 미국 장애인법(ADA) 타이틀 II의 주요 의무 적용 시점이 2026년4월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수만 장의 기존 문서를 접근성 표준에 맞춰 재가공해야 하는 천문학적 비용과 인력의 장벽 앞에 서게 된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대표 변성준 김연수)는 이 지점에서 지극히 영리하고도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한컴은 AI가 PDF 문서 구조를 분석해 접근성 태그를 자동으로 삽입하는 핵심 기능을 오픈소스로 전격 공개했다. 30일 배포된 '오픈데이터로더(OpenDataLoader) PDF'는 단순히 텍스트를 추출하는 수준을 넘어 제목과 표 이미지 등을 구분해 PDF 내부 구조에 직접 기록하는 단계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 시장에서 연간 수만 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하거나 클라우드 전송을 강제하던 관행을 고려하면 시장의 판도를 흔들기에 충분한 충격 요법이다. 기업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데이터 유출 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솔루션은 외부 서버로 문서를 보내지 않는 사내(On-premise) 처리 방식을 지원한다. 민감한 기밀이 담긴 대량의 PDF를 비용 부담 없이 무제한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파이썬(Python)과 자바(Java) 등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라이브러리 형태로 배포하여 기존 업무 시스템에 즉시 이식할 수 있도록 한 대목에서는 전 세계 개발자들을 '한컴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노련한 플랫폼 전략이 읽힌다. 한컴의 이러한 행보는 겉으로는 자선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철저히 계산된 '오픈 코어(Open Core)' 전략에 기반한다. 핵심 엔진은 무료로 풀어 표준을 선점하고 고도화된 규제 대응이나 기술 지원이 필요한 대형 고객에게는 2026년2분기 출시할 상용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PDF협회 국제 표준(PDF/UA)을 기준으로 삼고 veraPDF 개발팀인 듀얼랩(Dual Lab)과 협업하며 품질 검증 체계를 다진 것은 기술적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지환 한컴 CTO는 “PDF 접근성 시장은 오랫동안 높은 비용과 복잡한 도입 구조로 운영돼 왔다”며 “한컴은 핵심 기능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접근성 전환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ADA 타이틀 II와 유럽 접근성법 등 접근성 규제가 본격화되는 흐름에 맞춰, 대량의 문서를 전환해야 하는 기업에 무료 핵심 도구와 PDF/UA 준수 수준의 상용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컴이 던진 이 '제로 비용'의 승부수가 과연 글로벌 문서 AI 시장의 표준을 바꿀 수 있을까. 규제가 강제가 아닌 당연한 상식이 되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업은 어디까지 기술을 공유하고 어디서부터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가. 한컴이 쏘아 올린 이 파격적인 실험의 결과에 전 세계 문서 테크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6-04-30 18:22:45
LG유플러스-LG전자 '원팀'… 기술로 장애인 인식개선 '포용의 날' 열었다
[경제일보]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임직원 대상 장애인 인식 개선 프로그램인 ‘LG Inclusive Day(포용의 날)’를 공동 개최했다. 지난 1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 발달장애 예술인의 공연과 첨단 접근성 기술 체험을 결합한 ‘런치콘서트’ 형태로 진행됐다. 이는 LG그룹이 기술을 통해 사회적 포용 가치를 실현하려는 ESG 경영 철학을 ‘ONE LG’라는 이름 아래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체험형 공감대 형성’이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임직원들이 장애인의 일상을 단순히 설명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밀알복지재단 소속 발달장애 연주자로 구성된 ‘브릿지온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문화예술을 통해 장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운영한 AI 기반 보조기기 체험 부스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광학문자판독기, 저시력자를 위한 AR 글래스 등 다양한 특화 기기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LG그룹이 보유한 기술 리더십이 어떻게 사회적 책임과 결합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LG전자는 AI 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과 IoT 디바이스, 그리고 누구나 쉽게 가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컴포트 키트’와 ‘쉬운 글 도서’ 등 자사의 최신 접근성 솔루션을 대거 전시했다. 박경중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상무)은 “임직원들이 접근성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인식 개선에 기여하는 포용적 기술과 문화를 지속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LG Inclusive Day’를 계기로 장애 인식 개선과 접근성에 대한 공감이 임직원의 일상과 업무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다양한 사내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오는 21일에는 용산사옥에서도 같은 행사를 개최해 더 많은 임직원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기업의 ESG 활동이 더 이상 외부 홍보용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조직 내부의 ‘문화적 DNA’로 정착해야 한다는 글로벌 트렌드와 일치한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나 구글(Google)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사내에 ‘접근성 위원회’를 두고 제품 개발 초기부터 장애인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등 포용적 기술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LG의 이번 행보는 K-기업의 ESG 경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기업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인 ‘기술’과 ‘임직원의 공감대’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정규태 밀알문화예술센터장이 “공연과 체험을 결합한 이번 행사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계기”라고 평가했듯, LG의 이번 시도는 기술이 어떻게 사회의 편견을 허물고 모두를 위한 포용적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장애인복지 단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기술을 통한 사회적 포용의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LG Inclusive Day’가 단순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넘어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LG그룹의 진정성 있는 철학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4-19 13: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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