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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생산적 금융 확대하려면…"자본 부담 낮춰야"
[경제일보] 보험사가 생산적 금융에 안정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자본 규제 완화와 위험관리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사의 장기 운용 자산은 벤처·첨단산업·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지만 현행 지급여력제도 아래에서는 자본 부담과 수익성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시대, 보험산업의 역할과 과제'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보험산업도 장기 투자자의 실질적인 주체이기 때문에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자본 압박은 있지만 보험산업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생산적 금융을 필요로 하는 근본 문제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소득·자산 불평등"이라며 "그동안의 모방성장 전략은 중국과 베트남의 등장 이후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생산적 금융은 가계대출과 부동산 중심 자금 공급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 △혁신기업 △신산업 등 생산 부문으로 자금을 돌리는 금융을 의미한다. 현 정부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융권도 기술선도성장과 모두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자금 공급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과제로 김 연구위원은 △정부 주도 개념검증 기관 설치 △벤처기업 전자등록 의무화 △기관투자자 기반 확대 △은행 벤처대출 위험가중치 특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관련 GP·LP 거버넌스 정비 △인수합병(M&A) 생태계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전체 대차대조표의 포괄적인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우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생산적 금융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제언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에서 보험회사는 장기자본 혹은 인내자본 공급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보험회사는 수취한 보험료를 오랜 시간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첨단산업이나 벤처기업처럼 인내자본이 필요한 프로젝트 투자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권은 국민성장펀드 8조원 투자를 포함해 향후 5년간 40조원 이상을 생산적 금융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보험사는 장기부채를 보유한 업권 특성상 장기자산 운용이 필요하지만 국내 장기투자물이 제한돼 초장기 국고채 중심으로 자산운용이 이뤄져 왔다. 최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의 대규모 초장기 국고채 수요는 금리를 하락시키고 할인율을 낮춰 자본을 추가로 압박하는 딜레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생산적 금융 참여는 투자수익을 확보하고 수익률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적 금융 참여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 관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자산과 부채가 시가평가되는 상황에서 벤처·비상장주식·펀드 투자는 높은 시장위험액으로 반영될 수 있어서다. 최 연구위원은 "생산적 부문에 대한 투자는 높은 경제적 위험성을 동반하고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자본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높은 변동성은 높은 요구자본으로 반영돼 지급여력비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보험산업 전체를 하나의 보험회사로 가정해 벤처기업에 24조원을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12조원이 기타주식 요구자본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전체 요구자본은 8조원 늘고 지급여력비율은 208%에서 196%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연평균 10% 수익률을 가정하면 평가이익이 가용자본을 늘려 지급여력비율 하락 효과를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요구자본 증가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의 생산적 금융 참여 시 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매칭조정 활성화와 주식위험액 완화가 제시됐다. 매칭조정은 자산과 부채의 현금흐름이 유사한 경우 매칭된 자산의 수익률을 할인율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활용하면 부채 부담을 낮추고 생산적 자산 투자 유인을 키울 수 있다. 최 연구위원은 "매칭조정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생산적 자산 투자를 통해 자산수익률을 높이고 할인율을 높여 부채 부담은 경감하면서 투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위험액 완화와 관련해서는 △정책 프로그램 투자에 대한 충격수준 완화 △장기보유주식 특례 확대 △적격 벤처투자 충격수준 완화, 신규 인프라의 적격 인프라 인정 등이 방안으로 거론됐다. 정부의 후순위 보강이나 장기보유에 따른 변동성 완화 효과를 자본 규제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보험연구원은 장기보유주식 특례와 후순위 대출 20%를 반영한 정책 프로그램 특례를 함께 적용할 경우 지급여력비율 하락 폭이 12%포인트에서 4%포인트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개정 방안 적용 전에는 지급여력비율이 208%에서 196%로 낮아졌지만 특례 적용 시 204% 수준에 그쳤다. 최 연구위원은 "주식위험액 완화 방안을 도입하면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 하락 압박이 줄고 자본 부담도 낮아질 수 있다"며 "보험회사의 투자 여력을 늘리고 생산적 금융 참여 유인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산업 차원의 과제로는 △자본관리 효율화 △상품구조 정비 △자산운용 역량 강화가 제시됐다. 생산적 금융이 장기간 지속되기 위해서는 생산적 자산과 현금흐름을 맞출 수 있는 상품 개발, 전문 인력 확충, 전문기관과의 제휴, 내부 위험관리·투자 의사결정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이 효율적으로 자본을 관리하고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판매한다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은 보험산업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026-07-09 17:59:25
외주 생산 줄인다…부광약품, 계열사 중심 생산 체계 전환
[경제일보] 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이후 첫 협업 성과를 내며 생산 시너지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한 생산 위탁을 넘어 한국유니온제약을 그룹 내 CMO(의약품 위탁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과 협업한 첫 위탁생산 의약품을 출하했다. 이번에 생산한 제품은 일반의약품인 복합파자임정(판크레아틴)으로 지난 26일 첫 출하를 완료했다. 복합파자임정은 소화불량과 식욕감퇴에 따른 위부팽만감 개선에 사용되는 위장관용제다. 이어 일반의약품인 하드칼츄어블정, 하드칼츄어블이지정도 한국유니온제약에서 생산돼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파자임정은 기존 생산능력 부족으로 외부 업체에 위탁 생산해오던 제품”이라며 “앞으로는 한국유니온제약이 전량 생산하게 되며 올해 중 추가 품목도 생산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유니온제약은 부광약품 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CMO 사업을 확대해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며 현재도 다수 제약사와 위탁생산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의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는 올해 회생절차를 거쳐 마무리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5월 한국유니온제약 회생계획안을 인가했으며 부광약품은 약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회생계획에 따라 기존 부채는 상당 부분 정리됐고 출자전환과 감자를 거쳐 부광약품은 지분 75.14%를 확보하는 구조로 인수가 완료됐다. 회사는 “부채가 정리된 상태에서 인수하는 만큼 경영 정상화와 흑자 전환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5월 28일 유상증자 효력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인수 절차가 완료됐으며 현재는 회생종결을 위한 법원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당초 6월 23일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는 출자전환 주주의 전자등록 지연으로 7월 21일로 연기됐지만 회사는 인수 이후 정상화 작업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후 정상화 계획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법원의 관리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양사 시너지를 통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첫 위탁생산은 단순히 제품 한 품목을 생산한 의미를 넘어 부광약품의 생산 전략 변화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외부 생산업체에 맡기던 품목을 계열사인 한국유니온제약으로 이전하면서 생산 안정성을 높이고 제조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한국유니온제약은 부광약품 물량을 기반으로 가동률을 높이고 향후 외부 제약사 위탁생산까지 확대해 독립적인 CMO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회생절차를 마무리한 이후에는 생산시설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부광약품 역시 자체 생산능력을 보완하면서 연구개발과 신제품 확대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정상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생산원가 절감 △CMO 매출 증가 △공장 가동률 개선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부광약품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6-30 1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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