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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통기획·모아타운 묶였다…'잠삼대청'도 토허제 1년 연장
[경제일보]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와 모아타운 대상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강남·송파 주요 재건축 단지와 서리풀지구 등 기존 규제지역도 다시 1년 연장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거래 규제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 후보지와 모아타운 대상지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7일 밝혔다. 개발 기대감에 따른 투기성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고 실수요 중심으로 정비사업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는 총 18곳이다. 서울시는 후보지 선정과 동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병행해 투자 수요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지는 강동구 천호동 392-9 일대, 강북구 수유동 442-10 일대와 수유동 486 일대, 광진구 중곡동 232-1 일대 등이다. 이들 지역은 오는 19일부터 2027년 8월 30일까지 약 2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모아타운 대상지 10곳도 새롭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서울시는 최근 모아타운 지역에서 개인 소유 골목길 지분을 쪼개 거래하는 이른바 ‘사도 지분거래’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분 쪼개기를 통한 투기 수요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대상지는 성북구 장위동 65-107 일대, 광진구 자양2동 593 일대와 구의3동 224-54 일대, 자양동 663 일대, 강남구 삼성동 84 일대, 구로구 개봉2동 304·305 일대, 동작구 사당동 449 일대, 송파구 잠실동 329 일대, 양천구 신월동 480-1 일대 등이다. 모아타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은 2031년 5월 18일까지 5년이다. 지정 범위는 사업구역 내 지목상 ‘도로’ 부지로 한정된다.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도 대부분 재지정됐다. 강남·서초 자연녹지지역 일대 26.69㎢는 31일부터 2027년 5월 30일까지 다시 1년 연장된다. 이 지역에는 강남구 구룡마을과 서초구 성뒤마을, 서초염곡 공공주택지구, 서리풀지구 등이 포함된다. 특히 서리풀지구는 최근 서울 서초권 신규 주택 공급 핵심 사업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공동주택지구 조성과 개발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기존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 재건축 단지 14곳은 다음 달 23일부터 2027년 6월 22일까지 지정 기간이 1년 연장된다. 이른바 ‘잠삼대청’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2020년 6월 처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연장되고 있다. 서울 주요 재건축 시장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규제 지역으로 꼽힌다. 대상 단지는 강남구 대치동의 개포우성1·2차, 선경, 미도, 쌍용1·2차, 우성1차, 은마아파트 등 7개 단지와 삼성동 진흥아파트, 청담동 현대1차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주공5단지와 우성1·2·3차, 우성4차,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등이 포함됐다. 특히 대치동 미도아파트는 상가를 포함한 전체 구역이 토지거래허가 대상이다.
2026-05-07 11: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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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먼저 이름 알렸다…쌍용건설, 생존과 재기의 기록
[경제일보] 국내 건설업계에는 유난히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회사들이 있다. 쌍용건설은 그 흐름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서는 대형 주택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부터 해외 초고급 건축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싱가포르와 중동, 동남아시아 주요 현장에는 오랫동안 쌍용건설 이름이 남아 있었다. 단순 물량 경쟁보다 고난도 건축과 정밀 시공 경험으로 시장을 넓혀 온 회사다. 쌍용건설의 출발은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던 시절 건설사들은 중동과 동남아시아로 향했다. 도로와 항만, 플랜트 중심 사업이 주류였던 시대였다. 쌍용건설은 그 안에서도 건축 분야에 강점을 키웠다. 호텔과 병원, 복합시설 같은 고급 건축 프로젝트 경험이 축적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이름이 가장 널리 알려진 장면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다. 세 개의 초고층 타워 위를 연결한 거대한 공중 구조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프로젝트다. 단순 초고층 시공이 아니라 정밀 공정 관리와 기술력이 동시에 요구된 현장이었다. 당시에도 난도가 높은 공사로 평가됐고 국내 건설사의 해외 기술력을 상징하는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쌍용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고급 건축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싱가포르 래플스시티와 두바이 아틀란티스 호텔 등 대형 프로젝트 경험도 이어졌다. 단순 시공 실적보다 “어려운 건축물을 맡길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시기였다. 병원과 호텔 분야 경험도 특징적이다. 병원은 일반 건축과 달리 정밀 설비와 동선 관리가 중요하다. 호텔 역시 디자인 완성도와 공간 활용, 고급 마감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쌍용건설은 이런 영역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 왔다. 국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회사처럼 보였던 시기도 있었다.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 아파트 경쟁과 재건축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동안 쌍용건설은 해외 건축과 특화 시공 쪽에서 존재감을 이어 갔다. 다만 국내 주택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회사 역시 방향 전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흐름 속에서 등장한 브랜드가 ‘더 플래티넘’이다. 대규모 물량 경쟁보다 상품성과 특화 설계에 무게를 두는 방향에 가까웠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고급 주거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이 반영됐다. 대형 건설사처럼 압도적인 공급 규모를 앞세우기보다 품질과 특화 요소를 강조하는 방식이었다. 회사의 흐름이 흔들린 시기도 있었다. 해외 사업 부진과 건설 경기 둔화, 재무 부담이 겹치며 경영 위기를 겪었다. 법정관리와 매각 추진 이야기가 이어졌고 업계 안팎에서는 생존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왔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았던 회사일수록 글로벌 경기와 금융 시장 변화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전환점은 두바이투자청(ICD) 인수 이후다. 중동 자본이 들어오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고 해외 네트워크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 이후 쌍용건설은 다시 해외 사업과 고급 건축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다시 존재감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는 단순 브랜드 인지도만이 아니라 시공 품질과 사업 관리 능력, 특화 설계 경쟁력이 함께 요구된다. 쌍용건설은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고급 건축 경험을 이 시장과 연결하려 하고 있다. 건설업 환경 자체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더 중요해졌다.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과 공사비 상승, 금리 변화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사업 선별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해외 시장 역시 이전보다 복잡해졌다. 단순 시공 능력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 금융 조달과 운영 경험, 친환경 기준 대응, 디지털 공정 관리까지 함께 요구된다. 글로벌 프로젝트일수록 이런 흐름이 더 강하다. 쌍용건설의 현재는 과거 명성과 새로운 생존 전략이 동시에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해외 고급 건축 경험은 여전히 강한 자산이다. 다만 시장은 과거 실적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현재 경쟁력과 안정성을 함께 본다. 이 회사의 강점은 비교적 뚜렷한 분야에 모여 있다기보다 특정 영역에 오래 축적된 경험에서 나온다. 호텔과 병원, 복합시설 같은 고급 건축 경험은 단기간에 따라가기 어렵다. 해외 현장에서 축적된 공정 관리 능력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면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더 강한 브랜드 경쟁력과 안정적인 사업 흐름이 필요해졌다. 도시정비사업 확대와 브랜드 강화 전략은 결국 이 부분과 연결된다. 해외 특화 건축 경험을 국내 주거 시장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쌍용건설은 지금 재기의 흐름 위에 서 있다. 과거 해외 건설 명성을 다시 이어 갈 수 있을지, 국내 도시정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한때 해외 랜드마크 현장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던 건설사는 긴 조정기를 지나 다시 움직이고 있다. 지금 시장이 보는 것은 과거의 영광 자체가 아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달라진 건설 환경에서도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여부다.
2026-05-06 07: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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