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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살렸다" 신세계 1분기 최대 실적…백화점 매출 13%↑
[경제일보] 신세계가 2026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유통업계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고환율과 고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백화점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자회사 구조 개선 전략이 동시에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의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은 3조2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78억원으로 49.5% 급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이는 단순 외형 성장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특히 핵심 사업인 백화점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1분기 백화점 총매출은 2조257억원으로 1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30.7%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소비 확대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소비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40% 증가했으며 전체 백화점 외국인 매출 역시 약 2배 확대됐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점포 리뉴얼 전략도 주효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2년에 걸친 대규모 리뉴얼을 마무리했고 본점 역시 ‘더 해리티지’, ‘더 리저브’, ‘디 에스테이트’ 등 프리미엄 공간을 강화하며 고객 경험을 개선했다. 이는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체류형 소비 공간’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회사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2956억원(15.7%↑), 영업이익 148억원(452.6%↑)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 패션과 화장품 부문이 각각 35.2%, 20.0% 성장했고 자체 브랜드 역시 리브랜딩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매출 5898억원(5.0%↑),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임대료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특히 DF2 구역 철수를 마무리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 여지도 확보했다. 이외에도 호텔·임대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센트럴은 매출 98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각각 11.4%, 17.1% 증가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회사 신세계까사는 매출 1114억원(78.8%↑), 영업이익 13억원(1200%↑)으로 급성장했으며 이는 JAJU 사업 인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홈쇼핑 부문인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74억원으로 각각 10.7%, 29.8%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그룹 전 계열사가 고르게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이 이번 실적의 특징으로 꼽힌다. 한편 신세계는 이번 이사회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29일이며 총 배당금은 약 114억원, 보통주 1주당 1300원이 지급된다. 이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이번 실적을 두고 “단기적인 소비 회복을 넘어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특히 외국인 소비 회복, 프리미엄 전략, 자회사 체질 개선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지속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략적 투자와 체질 개선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점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5-12 16: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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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편집숍에서 패션 플랫폼까지…무신사 성장과 도약의 역사
[경제일보] 한때 젊은 세대가 옷을 사는 방식은 백화점 매장이나 대형 쇼핑몰을 찾는 일이었다. 브랜드가 정한 시즌 상품을 보고 판매 직원의 설명을 듣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수백 개 브랜드를 비교하고, 이용자 후기를 읽고, 원하는 스타일을 바로 검색해 주문한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무신사가 있다. 무신사는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라 한국 패션 소비 방식과 신진 브랜드 성장 경로를 바꾼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출발은 커머스가 아니라 커뮤니티였다. 2000년대 초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이 스타일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던 온라인 공간이 무신사의 시작이었다. 특정 브랜드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취향을 나누는 집단에 가까웠다. 이 출발점은 훗날 무신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된다.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누가 모여 있는가를 먼저 확보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가 커질수록 자연스럽게 거래 수요도 생겼다.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한곳에서 사고 싶어 했고, 신생 브랜드는 자신들을 보여줄 무대가 필요했다. 무신사는 이 둘을 연결했다. 단순 입점몰이 아니라 취향 기반 소비자와 브랜드를 이어 주는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무신사의 성장에는 타이밍도 작용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고 SNS 문화가 확산되면서 패션 정보는 매장보다 화면에서 먼저 소비되기 시작했다. 누가 입었는지, 어떻게 코디했는지, 실제 후기가 어떤지가 구매 판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무신사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이 흐름을 빠르게 흡수했다. 플랫폼의 힘은 상품 수보다 브랜드 생태계에서 나온다. 무신사는 대형 패션기업 상품만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신생 스트리트 브랜드, 중소 패션 업체가 소비자를 만나는 대표 창구가 됐다.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 어려운 브랜드도 무신사를 통해 전국 단위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한국 패션 산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자본력이 큰 기업 중심으로 유통망이 형성됐다면, 플랫폼 시대에는 디자인과 기획력만으로도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무신사가 K패션 생태계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름 없던 브랜드가 베스트셀러로 올라서고, 온라인 인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까지 확장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무신사는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콘텐츠 기업의 성격도 갖고 있다. 랭킹과 추천, 스타일링 콘텐츠, 시즌 기획전, 이용자 후기 시스템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 패션 플랫폼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무엇을 파느냐’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일찍 보여준 사례다. 자체 브랜드(PB)와 단독 상품 확대도 성장 전략 가운데 하나다.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는 어떤 상품이 팔리고 어떤 가격대가 반응이 좋은지 알려준다. 이는 상품 기획 역량으로 이어진다. 유통 플랫폼이 제조와 브랜드 사업까지 확장하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오프라인 진출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온라인 강자가 오프라인 공간을 여는 이유는 분명하다. 옷은 직접 입어 보고 소재를 만져 봐야 구매가 쉬운 상품이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편집숍 형태 매장과 체험 공간을 통해 온라인 트래픽을 현실 공간으로 옮기고 있다. 채널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의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해외 시장 역시 다음 무대다. K팝과 K콘텐츠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브랜드를 해외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다면 무신사는 단순 내수 플랫폼을 넘어 K패션 수출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 무신사의 경쟁력은 여러 갈래에서 나온다. 취향 기반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충성 고객층, 다양한 입점 브랜드, 콘텐츠 운영 능력, 데이터 기반 추천 시스템, 빠른 상품 반응 속도, K패션 생태계와의 연결성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 단순 쇼핑몰과 다른 지점이 여기에 있다. 플랫폼이 커질수록 책임도 커진다. 입점 브랜드와의 수수료 구조, 검색 노출의 공정성, 품질 관리, 고객 서비스 수준은 지속적으로 점검받는 영역이다. 패션 트렌드 변화 속도도 빠르다. 지금의 인기가 내일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글로벌 경쟁 플랫폼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무신사는 지금 온라인 패션몰을 넘어 패션 산업 인프라 기업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서 있다. 브랜드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를 키우고 시장을 만드는 역할까지 요구받고 있다. 앞으로의 평가는 매출 규모만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었느냐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공간은 어느새 한국 젊은 세대의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제 시장이 지켜보는 다음 장면은 무신사가 국내 유행의 중심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K패션의 관문이 될 수 있느냐다.
2026-04-30 07: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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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는 풍경을 바꾼 창고형 매장에서 생활 플랫폼으로…이마트 성장과 진화의 역사
[경제일보] 한때 주말이면 가족 단위 고객이 대형 카트를 밀며 한꺼번에 장을 보러 가는 풍경이 있었다. 동네 슈퍼와 재래시장이 중심이던 소비 문화가 자동차를 타고 외곽 대형 매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바뀌던 시절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마트가 있었다. 이마트는 단순히 새로운 점포 형태를 만든 회사가 아니라 한국인의 소비 습관과 유통 지형 자체를 바꾼 기업으로 기록된다. 이마트의 출발은 1993년 서울 창동점 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유통 시장은 백화점과 동네 상권 중심이었다.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넓은 공간에서 생활필수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할인점 모델은 낯선 실험에 가까웠다. 그러나 소비자는 빠르게 반응했다. 합리적 가격과 넓은 주차 공간, 원스톱 쇼핑 경험은 기존 유통 방식과 다른 편리함을 제공했다. 이마트가 성장한 배경에는 시대 변화가 있었다. 자동차 보급 확대와 주거지 외곽 개발, 맞벌이 가구 증가, 주말 가족 소비 문화가 맞물리며 대형마트 수요가 커졌다. 이마트는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전국 주요 거점에 점포를 늘리며 대형마트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이마트는 한국 유통업 성장의 상징이었다. 점포 수 확대와 매출 성장,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이 이어졌고 대형마트는 백화점과 다른 대중 소비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과 가전, 의류, 생활용품을 한 공간에서 구매하는 방식은 빠르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의 경쟁력은 가격만이 아니었다. 상품 소싱 능력과 물류 효율화, 대규모 점포 운영 노하우가 함께 작동했다.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 전국 물류망 구축, 시즌별 행사 기획은 후발 주자와 격차를 만드는 요소였다. 단순히 싸게 파는 매장이 아니라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 시스템 기업에 가까웠다. 이마트는 변화가 필요할 때마다 새 카드를 꺼냈다. 대표 사례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다. 대용량 상품과 합리적 가격, 넓은 매장 동선을 앞세운 트레이더스는 기존 대형마트와 다른 고객층을 끌어들였다. 해외 창고형 매장 모델을 한국 소비자 성향에 맞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주요 점포가 높은 집객력을 보이며 이마트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노브랜드 역시 이마트가 만든 상징적 브랜드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상품 본질에 집중한 자체 브랜드 전략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와 맞아떨어졌다. 노브랜드는 단순 PB상품을 넘어 독립 매장과 생활 브랜드로까지 확장됐다.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 시장에서 차별화된 무기가 됐다. 그러나 유통 환경은 급격히 바뀌었다. 온라인 쇼핑이 생활화되면서 대형마트 전성기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객은 굳이 차를 몰고 매장에 가지 않아도 모바일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규제 환경 변화와 의무휴업 논란도 오프라인 대형마트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마트 역시 긴 조정기를 겪었다. 일부 점포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 작업이 이어졌고 오프라인 중심 사업 모델을 손질해야 했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 경영이 중요해진 시기였다. 대신 이마트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대응했다.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강화, 스타벅스코리아 편입, 전문점 사업 확대, 퀵커머스와 물류 경쟁력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대형마트 회사에서 식품·생활·플랫폼 기업으로 성격을 바꾸려는 시도였다. 스타벅스 인수는 상징성이 컸다. 커피 프랜차이즈를 넘어 충성 고객층과 멤버십, 라이프스타일 소비 데이터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었다. 오프라인 공간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과도 맞닿아 있었다. 온라인 전환도 계속되고 있다. 고객은 모바일 앱에서 장을 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한 뒤 다시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유통 채널의 경계가 흐려진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점포 숫자보다 고객 접점 전체를 얼마나 촘촘히 설계하느냐다. 이마트가 물류와 데이터, 멤버십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실적 흐름은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 여부와 연결된다. 트레이더스 성장세, 비용 효율화, 주요 자회사 수익성 개선은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대형마트가 끝났다는 단순한 진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유다. 여전히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집객력과 체험 소비 수요는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자산은 분명한 숫자와 경험에서 나온다. 전국 점포망, 물류 인프라, 상품 기획력, 자체 브랜드 경쟁력,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는 쉽게 따라 만들기 어렵다. 한 시대를 지배했던 유통 플랫폼의 축적된 자산이다. 과제도 적지 않다. 온라인 플랫폼과의 가격 경쟁은 계속되고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형 점포 운영 비용은 구조적으로 높다. 젊은 소비층은 더 빠르고 더 새롭고 더 편리한 경험을 요구한다. 오프라인 매장이 반드시 가야 하는 장소가 되지 못하면 경쟁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마트는 지금 대형마트 운영 기업에서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옮겨가는 전환기에 서 있다. 식품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의 일상 소비 전반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점포는 물건을 쌓아두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와 경험, 물류 거점이 함께 작동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창동점의 시대가 한국 소비자에게 대형마트라는 새 선택지를 보여준 시기였다면 지금의 과제는 디지털 시대에도 오프라인 유통의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하는 일이다. 장보는 풍경을 바꿨던 이마트가 다음 시대의 소비 습관까지 바꿀 수 있을지 시장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2026-04-24 07: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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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노브랜드, 태국 심장부 뚫었다…이마트, 방콕에 1호점 전격 오픈
[경제일보] 대한민국 ‘가성비’의 대명사 노브랜드가 미소의 나라 태국의 심장부 방콕에 상륙했다. 이마트가 태국 최대 유통 공룡인 센트럴그룹과 손잡고 현지 시장에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하며 동남아시아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이다. 국내 유통업체가 태국 현지에 직접 매장을 내며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푸드를 넘어 K-리테일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태국 방콕의 대표적 랜드마크 쇼핑몰인 ‘센트럴 방나’에 노브랜드 태국 1호점을 공식 오픈한다. 매장 규모는 약 255㎡(77평)로 노브랜드의 핵심 상품들을 압축적으로 선보이는 전문점 형태다. 이번 1호점이 들어선 ‘방나’ 지역은 입지 선정부터 치밀한 전략이 반영됐다. 방콕 외곽의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 중인 이곳은 고소득 중산층과 외국인 거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특히 해당 지역 쇼핑객의 자차 이용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이는 곧 높은 구매력을 가진 타깃 고객층이 밀집해 있다는 의미로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노브랜드의 전략에 부합하는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이마트의 이번 진출은 단순한 매장 오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파트너사인 ‘센트럴 그룹’은 백화점, 쇼핑몰, 호텔, 부동산 개발 등을 아우르는 태국의 명실상부한 유통 왕국이다. 특히 협업 당사자인 ‘센트럴 푸드 리테일’은 태국 전역에서 800여 개의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핵심 계열사다. 양사는 지난해 7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1호점을 오픈하는 속도전을 보여주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태국 노브랜드 1호점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장 한국적인 매장’이라는 점이다. 운영 예정인 2300여 개의 상품 중 노브랜드 자체 브랜드 상품 400여 개를 포함해 전체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500여 개 품목을 한국산 상품으로 채웠다. 이는 전 세계 노브랜드 해외 매장 중 한국 상품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현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매장 전체 면적의 27%나 차지하는 ‘델리(즉석조리) 공간’이다. 약 21평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에서는 떡볶이, 어묵, 김밥, 치킨 등 대표적인 K-분식은 물론 컵밥과 호두과자, 라면 등을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판매한다. 태국인들이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그랩 앤 고(Grab & Go)’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을 공략해, 한국의 식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략적 승부수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동남아 공략은 최근 무서운 기세로 확장 중이다. 앞서 2024년 12월 진출한 라오스에서는 첫 매장 오픈 이후 불과 수개월 만에 4호점까지 확장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태국 1호점 오픈을 계기로 라오스와 태국을 잇는 ‘동남아 K-유통 벨트’를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이마트의 행보가 국내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보고 있다. 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태국 유통 시장에서 현지 최대 기업과의 협업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향후 노브랜드가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영석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태국 노브랜드 1호점은 단순한 매장 출점을 넘어 K-유통의 우수성을 동남아 전역에 알리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해 노브랜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3-31 08: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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