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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美 연준 의장 "인플레 진정에도 물가 여전히 높아"…트럼프 압박 논란 일축
[경제일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며 물가 안정을 재차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열린 중앙은행 포럼 패널로 참석해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소 진정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국면 진입으로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 주체들의 물가상승 기대 심리도 최근 4주 동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시 의장은 단기적인 유가 급등 영향이 수요 측면에서 관찰되지만 이러한 현상이 광범위한 상품군 전반으로 확산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핵심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준이 주목하는 핵심 물가 지표인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4.1% 오르며 약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 하락분이 지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워시 의장은 여전히 체감 물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안정 달성 의지를 피력하며 연준 목표치인 2%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 수치에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오는 7월 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선제 안내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며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논란에 대해서 연준 독립성에는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과거 수차례 경제위기 대응 과정에서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공급한 결과 연준 대차대조표가 6조7000억 달러(약 1경400조원) 규모로 팽창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8년에 걸쳐 비대해진 양적완화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축소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은 시장금리 전반에 고르게 영향을 주는 금리 조절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워시 의장의 취임 후 첫 국제무대 데뷔작인 이번 포럼에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요 참석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 등이다. 이날 워시 의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통화정책 운영과 경제 전반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워시 연준 의장은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버 운전사 같은 일자리 150만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AI 발전으로 인해 앞으로 일자리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2 16:35:53
호르무즈 봉쇄發 리스크에 유가 들썩…韓 제조업 '에너지 인플레' 압박
[경제일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여파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한국 제조업 전반에 '에너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6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로 통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원가 부담도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사의 경우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차익)'이 핵심 수익원인데 원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제품 가격 반영 속도보다 원가 상승 속도가 더 빨라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원유 가격 상승은 나프타(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기초 원료) 등 원료 가격을 끌어올려 석유화학 제품 가격과 원료 가격 간 차이인 스프레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이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되지 못할 경우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이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유업계에서는 유가 상승 자체보다 정제마진과 수요 흐름이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정유업은 원유 가격 자체보다 정제마진이 핵심 변수"라며 "유가 상승 국면에서는 제품 가격과 원가 흐름도 중요하지만 수요 심리가 위축될 경우 정제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제마진이 변동하는 상황에서 수요까지 위축되면 업계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는 수요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국내 석유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며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정유·석유화학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철강·자동차·항공·물류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전반으로 비용 압박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철강 산업은 제철 공정에서 막대한 전력과 연료가 사용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산업 역시 부품 운송과 완성차 물류 과정에서 유류비 비중이 높은 만큼 연료 가격 상승이 물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공·물류 업계의 경우 항공유와 선박 연료 가격 상승이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운송비와 전력·연료 비용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기업의 생산 및 물류 비용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며 산업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유 수입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안팎으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조달 구조와 재고 관리 전략을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업계에서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유 조달 구조 특성상 비중동 지역 원유 도입 확대 가능성 등 공급망 대응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2026-03-06 17: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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