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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드레인' 대응 나선 포스코…해외유학 장학 재개로 '지식 경쟁' 승부수
[경제일보] 포스코청암재단이 해외 박사과정 장학사업을 재개하며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단순한 장학 프로그램을 넘어 기술·지식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가 및 산업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재단은 4월 9일부터 '포스코해외유학장학' 장학생 모집을 시작했다. 선발 대상은 2026년 9월 해외 명문대 박사과정 입학 예정자로 인문·사회과학부터 자연과학·공학까지 전 분야를 아우른다. 선발 인원은 연간 2명 내외로 1인당 최대 5년간 연 3만 달러의 생활비와 별도 입학축하금이 지원된다. 표면적으로는 소수 정예 장학 프로그램이지만 이번 재개 결정에는 최근 글로벌 기술 경쟁 환경 변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 간 경쟁의 중심이 자본에서 기술로 이동하면서 핵심 인재 확보는 기업과 국가 모두의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AI 등 첨단 산업에서는 연구 인력 자체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연구개발(R&D) 성과가 산업 패권과 직결되는 구조에서 박사급 인재는 단순 노동력이 아닌 기술 생산의 원천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주요국은 자국 인재를 붙잡는 동시에 해외 인재 유치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연구비와 비자 정책을 연계해 인재 유입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 역시 대규모 지원을 통해 해외 유학생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국내 인재 유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우수 인재들이 해외 대학으로 진출한 뒤 현지에 정착하는 '브레인 드레인(두뇌 유출)' 현상이 반복되면서 산업계에서는 인재 선순환 구조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이 해외유학 장학을 재개한 것도 단순 지원이 아니라 글로벌 경험을 갖춘 연구 인력을 장기적으로 산업 생태계와 연결시키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읽힌다. 이번 장학사업의 특징은 '양적 확대'보다 '질적 선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연간 2명 내외라는 제한된 선발 규모는 상징적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 대학 기준을 적용해 연구 역량 중심으로 선발하겠다는 점에서 '엘리트 트랙' 성격이 강하다. 이는 과거 대규모 인재 양성 방식보다 핵심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기업 재단이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서는 흐름도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인재 육성은 국가나 대학의 역할로 인식돼 왔지만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 역시 인재 확보를 위한 전방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철강·에너지·배터리 등 소재 산업은 기초과학과 공학 연구 역량이 필수적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 풀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과 직결된다. 다만 과제도 남아있다. 해외 유학 지원이 곧바로 국내 산업 기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연구 인력의 리턴 경로와 활용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유학을 보내는 것을 넘어 이후 산업·연구 현장과의 연결 고리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정책 효과를 좌우할 수 있다.
2026-04-10 09:21:04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AI 주권' 해법... "무조건 국산화는 정답 아니다"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인공지능(AI) 전략 보고서가 14일 공개됐다. 무조건적인 기술 자립을 외치기보다 국가가 통제해야 할 영역과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야 할 분야를 냉철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실리적 소버린(Sovereign) AI' 전략이 핵심이다. 최종현학술원 과학기술혁신위원회는 이날 'AI 주권 시대, 대한민국의 선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최태원 회장(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비롯해 학계와 산업계 AI 전문가 12명이 참여한 미래 과학기술 소모임의 심층 논의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는 현재의 소버린 AI 논의가 '국산 대 외산'이라는 단순 이분법에 갇혀 있다고 지적하며 AI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을 얻고 포기할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선 '오픈소스의 함정'을 경계했다. 오픈소스 모델이 겉으로는 개방적인 듯 보이지만 실상은 글로벌 빅테크의 생태계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동해 국가 핵심 인프라의 종속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독자 노선만 고집할 경우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과 운영비를 감당해야 하는 '소모전'에 빠지거나 글로벌 표준에서 고립되는 'AI 갈라파고스'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보고서는 '자립과 연계' 전략을 제시했다. 행정·안보·공공 데이터와 같은 핵심 영역은 국가가 책임지고 통제하되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나 민간 활용 거대언어모델(LLM) 등은 글로벌 협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AI 주권은 자급자족의 선언이 아니라 통제와 협력의 경계를 설정하는 결정이라는 논리다. 한국만의 차별화된 승부처로는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을 꼽았다. 보고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공정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한 한국은 전략적 선도국이 될 수 있는 드문 조건을 갖췄다"며 후발 주자의 추격이 아닌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실험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각한 AI 인재 유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 규모가 OECD 회원국 중 4위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단순히 '10만 양성' 같은 숫자 중심 목표에서 벗어나 인재가 역할을 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기술 경쟁의 속도 못지않게 국가 차원의 목표와 책임 범위를 분명히 하는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1-14 17: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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