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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P&G 출신 사외이사 영입…'철강 DNA' 넘어 글로벌 포트폴리오 경영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철강·소재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P&G 출신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이사회 체질을 '제조 중심'에서 '포트폴리오 경영' 중심으로 전환하는 신호를 보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주연 전 P&G 일본·한국지역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정기주주총회에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김 전 부회장은 P&G 한국 대표이사 사장과 글로벌 Grooming 사업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한 글로벌 경영·브랜드 전략 전문가다. 현재는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여성·글로벌 인사 영입을 넘어선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철강을 기반으로 이차전지소재, 산업가스, 미래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인 포스코홀딩스가 지주사 차원의 투자 판단과 사업 재편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제조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에 글로벌 시장 대응력과 브랜드·시장 전략 감각을 접목하겠다는 의미다. 이사회는 이와 함께 정석모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렸다.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과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은 사내이사로 재추천됐다. 지주사와 철강 사업회사 간 전략·실행 연결고리를 강화하면서도 핵심 경영진의 연속성을 유지한 셈이다. 자본정책 측면에서도 기존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사회는 자사주 2%(약 6351억원) 소각을 의결했다. 이는 2024년 7월 발표한 '3년간 총 6%, 매년 2%씩 자사주 소각' 계획의 일환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를 통해 약 1조7176억원 규모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완수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도 주당 1만원의 기본배당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대규모 투자와 업황 변동성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배당·소각을 병행하겠다는 메시지로 지주사 체제 3년차를 맞아 자본시장 신뢰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추천된 사내외이사 후보들은 내달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선임 이후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 사내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12명 체제로 재편된다.
2026-02-20 15:56:34
멈추지 않는 포항제철소 사고…철강 공장 '안전 사각지대' 다시 드러나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청소 작업 중 직원들이 유해가스를 흡입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철강업계의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포항제철소에서 중대재해가 반복되면서 단순한 현장 사고를 넘어 구조적인 안전관리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께 포항제철소 STS(스테인리스스틸) 4제강공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작업자들은 슬러지(제철·정수 공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침전물)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유해가스에 노출돼 쓰러졌다. 사고 당시 해당 공장은 소재 수급 문제로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였지만 설비 전체가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자들은 개방형 공간에서 진공흡입차(버큠카)를 이용해 슬러지를 제거하고 있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 사고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개방형 작업 환경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원인 규명이 중요한 상황이다. 당국은 특정 설비에서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과 슬러지 퇴적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특정 설비 결함에서 가스가 발생한 것이라면 설비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과 보수가 필요하며 슬러지 퇴적물에서 가스가 발생했을 경우 공정 관리와 작업 안전 기준 전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개방된 작업 환경에서 급성 일산화탄소 노출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가스 발생 경로를 밝히는 것이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슬러지 제거 작업은 철강 공장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이다.제철·정수 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제거하기 위해 진공흡입차를 이용해 흡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는 유해가스 농도 측정, 보호구 착용, 안전관리자 배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사고 당시 이러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위험성 평가 수립 여부, 보호장비 착용, 안전관리자 배치 등 기본 안전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세 번째 인명사고다. 특히 사고 피해자 상당수가 외주·하도급 또는 자회사 소속 근로자라는 점에서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포스코DX 하도급업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화상을 입었다. 지난 3월에는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PR테크 소속 직원이 냉연공장에서 설비 수리 작업 중 끼임 사고로 숨졌다. 철강업계에서는 제철소 특성상 대형 설비와 고온 공정이 많은 만큼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하지만 최근 사고 빈도가 늘어나면서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동계는 반복되는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원청 중심의 책임 회피 구조를 지적하고 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외주·하도급 구조가 안전관리 공백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성준 포항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궁극적으로 원청이 하청·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직접 고용해 동일한 안전 기준을 통해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에서 위험 작업이 외주업체로 이전되면서 안전관리 책임이 분산되는 구조가 사고를 반복시키는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철강 산업은 고온 설비와 대형 장비가 밀집된 대표적인 고위험 산업으로 꼽힌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주요 철강 기업들이 안전 투자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설비 노후화와 외주 인력 확대, 복잡한 공정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안전관리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사고 조사에 그치지 않고 공정 관리와 작업 안전 기준을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는 사고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스코는 이희근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직원과 관계사 근로자에게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반성과 함께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유사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국내 최대 규모 제철소로 철강 생산의 핵심 거점이다. 업계에서는 반복되는 사고가 기업 신뢰도와 산업 안전 관리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5-11-21 13: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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