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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SKC 나란히 배터리 사업 속도 조절..."캐즘 아닌 업계 불황 오나"
[이코노믹데일리] SK온과 SKC가 "배터리 관련 사업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나란히 밝혔다. 이에 배터리 업계 일각에서는 캐즘의 장기화가 아닌 업계 불황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사 SK온과 소재 기업 SKC는 지난달 31일 각각 공시를 통해 배터리 사업 축소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에 나선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자회사 SK온이 1조7553억원 규모의 SK온 서산 공장 투자 금액을 9364억원으로 줄인다고 공시했다. 해당 금액은 기존 금액의 약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SK온은 애초 이날까지 서산 2공장 설비 교체와 서산 3공장 증설에 1조7534억원의 투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실제 9364억원 밖에 집행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당시 배터리 수요가 커질 것을 예상해 서산 2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개조하고 내년 초부터 서산 3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전기차 수요 부진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로 지난 2년 동안 기존 계획의 절반밖에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다. SK온은 "이번 투자금 축소는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서산 3공장 투자 금액 및 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 변화에 따라 가동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도 이날 공시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 사업 진출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SKC는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함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 전반의 투자 및 생산 규모가 축소됐으며 글로벌 이차전지 밸류체인 경쟁 심화로 장기적 수익성 검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 진출은 2021년 투자자 설명회에서 제시했던 중장기 성장 전략 중 하나다. SKC는 당시 모빌리티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선언하며 배터리 소재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동박 사업 확대와 함께 차세대 음극재·양극재 사업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KC는 중장기 투자 계획도 수정했다. 2021∼2025년 누적 투자 규모는 기존 약 5조원에서 약 4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SKC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동박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반도체·친환경 소재 등 다른 성장 축을 병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캐즘이라는 말을 쓰기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제 캐즘이 아니라 구조적인 불황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기차에 대한 정책이 변하면서 수요 물량이 줄고 캐즘에 빠지며 결국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곤란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이어 "자동차 회사의 경우 부품 등 공급체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데 배터리 회사는 매머드급으로 있다 보니까 변화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도 "배터리는 첨단 산업이라 기술개발(R&D)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쉽게 투자하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2026-01-02 17:41:02
배터리 3社, ESS 국내 정부 사업 2차 수주전...승기 누가 잡나
[이코노믹데일리] 정부의 제2차 ESS(에너지저장장치)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를 통해 내년 1월 16일까지 접수를 마감하고 같은 해 2월 낙찰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입찰 규모는 540메가와트(MW)로, 이는 배터리 용량 환산 시 3.24기가와트시(GWh)이다. 이번 2차 입찰에서는 가격과 비가격 평가 비중이 기존 60대 40에서 50대 50으로 변경되며 '비가격 요소' 부분이 강화됐다. 특히 배터리 화재 안전성에 대한 배점(화재·설비 안전성 점수)이 1차 평가 때의 22점에서 25점으로 늘었다. 출력제어 수준 등 계통 연계와 산업·경제 기여도 등 평가 점수도 24점에서 25점으로 1점 올랐다. 업계에서는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사태의 여파로 배점이 높아진 '화재 안전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각자의 배터리 안정성 강화를 강조하며 ESS용 배터리의 국내 생산 및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국정화재로 인해 흔들렸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LG엔솔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중심으로 이상 징후를 초기에 감지하고 화재를 차단하고자 한다. BMS는 전압·전류·온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이상 징후를 초기에 감지해 과충전이나 과열을 사전에 차단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을 적용해 셀 단위까지 미세 이상징후를 포착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모듈 간 화재 전이를 막는 구조 설계를 통해 열폭주 발생 가능성도 차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엔솔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국내에서 생산하고자 설비 전환을 꾀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은 물론 낮은 발화 위험성이 강점이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던 LFP 배터리를 오창 공장 ESS용 NCM 배터리 라인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엔솔 관계자는 "LFP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보다는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고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생산라인을 구축해 2027년부터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런 부분이 2차 때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온도 LG엔솔처럼 LFP 배터리를 앞세울 전망이다. SK온은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EIS를 통해 화재 발생 최소 30분 전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발생한 모듈만 분리해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유지보수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던 서산 공장 일부 라인을 전환해 ESS용 LFP 파우치 셀을 생산하며 비가격 평가기준인 '산업·경제 기여도' 점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SK온 관계자는 "1차 때는 국내 생산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27년 말까지 3차 LFP배터리 국내 생산을 기본값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타 배터리 기업들과 수준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IS 안전기술도 상대적으로 뛰어난 기술이기에 강점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SDI는 2차 수주경쟁에서도 삼원계(NCA)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앞서 1차 입찰 당시에는 삼성 SDI가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NCA 배터리를 내세우며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안전성 강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삼성 SDI의 주력 ESS 모델인 'SBB'는 함참식 소화기술(EDI) 탑재돼 화재 확산 가능성을 차단한다. EDI는 배터리 모듈 내부와 연결된 파이프로 소화 약제를 직접 분사해 화재 확산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에너지분야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전기안전공사와 안정성 강화에 협력한다는 점에서 해당 2차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월 삼성SDI는 한국전기안정공사와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배터리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2차 ESS 사업 수주를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에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일 것 같다"며 "1차에서는 가격 위주의 평가였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균형 발전을 고려한다면 2차에서는 비가격 측면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1 17: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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