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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1755명 실태조사 결과 발표…평균 근무 70.5시간
[경제일보] 전공의 4명 중 1명꼴로 최근 3개월 내에 주 평균 80시간을 초과하는 살인적인 근무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전국 전공의 1755명 대상으로 진행한 ‘2026 전공의 수련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참여자들의 주당 평균 실제 근무 시간은 70.5시간으로 집계됐다. 또한 응답자의 44.8%는 ‘전산상 기록된 시간보다 실제 근무 시간이 더 길다’고 답해 병원 측의 근무 시간 관리가 형식에 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근무 시간 구간별로 살펴보면 ‘70~79시간’이 32.6%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80~89시간’이 22.2%로 뒤를 이었다. 특히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한 초고강도 노동자도 5.2%에 달했다. 현행법상 전공의의 4주 평균 법정 근무 시간은 주 80시간으로 제한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 원칙이 무너진 상태다. 최근 3개월간 주 80시간을 초과해 일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1%였다. 전공별 격차도 뚜렷했다. 정형외과의 경우 57.1%가 주 80시간 초과 근무를 경험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경외과(52.8%), 비뇨의학과·이비인후과(47.8%), 심장혈관흉부외과(44.4%) 순으로 조사됐다. 소위 ‘기피 과’나 수술이 많은 외과 계열 전공의들의 노동 착취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응답자의 42.9%는 ‘24시간을 초과하는 연속근무’를 했다고 답했다.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의료 현장에서 전공의들이 극심한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 상태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외래나 병동 업무 대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보호수련시간’은 주당 평균 4.1시간에 불과했고 아예 없다고 답한 비율도 28.0%에 달했다. 근무 여건만큼이나 인권 실태도 충격적이다. 응답 전공의의 20.2%는 업무 중이나 회식 자리에서 폭언 및 욕설을 들었다고 답했다. 폭행(2.2%)과 성폭력(2.1%) 경험자도 존재해 수련 병원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보여줬다. 정신건강 상태도 위험 수준이다. 31.2%의 전공의는 ‘수련 중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3명 이상이 심각한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모성 보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신 경험이 있는 응답자 91명 중 시간외근로 없이 주 40시간 이하 법정 근무를 지켰다는 비율은 26.4%에 그쳤다. 심지어 18명은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야간 및 휴일 근무에 동입됐다고 답해 충격을 더했다. 의료 사고나 분쟁을 경험한 경우는 4.2%였지만 기관 내 사고 예방 교육이 이뤄진다는 응답은 12.9%뿐이었다. 대전협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및 수련 기관과 강력한 제도 개선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한성존 대전협 회장은 “전공의들의 살인적인 근무 환경은 의료진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질적인 근무 시간 단축, 전문의 중심의 대체인력 체계 구축, 지도전문의 제도 활성화, 전공의 정신건강 지원책 마련 등 수련 환경 전반의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3-22 16:54:20
초등학생 중이염, 왜 오래갈까…'아데노이드 세균 환경'이 열쇠
[이코노믹데일리] 초등학생 나이에서도 중이염이 쉽게 낫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원인을 아데노이드에 서식하는 세균 환경 변화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홍석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김봉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소아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의 아데노이드 조직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6~12세 소아에서 아데노이드 세균 불균형이 중이염의 지속과 악화에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 중이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소아에게 매우 흔하다. 주요 원인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구조적 특성과 상기도 감염이다. 이관 기능이 미숙하면 공기 순환과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중이염에 취약해진다.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 역시 주요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소아 중이염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 이전 아이들은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워 중이염에 잘 걸리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관이 길어지고 각도가 변화해 분비물 배출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이염 발생 빈도와 지속 기간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된 이후에도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잘 낫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아 기존 이관 구조 중심의 설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중이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코 뒤쪽 림프조직인 아데노이드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삼출성 중이염으로 수술을 받은 소아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조군으로는 같은 기간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소아를 포함했다. 수술 과정에서 아데노이드 조직을 채취해 세균 분포를 분석하고 대상자를 2~5세와 6~12세로 나눠 연령별 차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정상 소아의 경우 성장에 따라 아데노이드에 서식하는 세균 구성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6~12세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에서는 이러한 연령별 세균 변화 패턴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이염이 오래 지속된 환자에서는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 중이염 악화와 연관된 세균 비중이 증가했고, 전체적인 세균 균형도 무너져 있었다. 이 같은 세균 불균형은 끈적한 점액성 삼출액이 동반된 중이염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초등학생 이후에도 중이염이 지속되는 경우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이 정상적인 성장 변화 과정을 거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초등학생 중이염의 원인을 이관 구조가 아닌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 변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소아 중이염을 연령에 따라 서로 다른 질환으로 접근해야 하며 치료 전략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소아 중이염은 일반적으로 이관 구조의 영향이 크지만 6세 이후에는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환자의 나이와 중이염의 형태를 함께 고려한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1-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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