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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손경식 회장 재선임…"기업 목소리 정책에 반영"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24일 제57회 정기총회를 열고 2026년 사업계획안과 임원 선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CJ그룹(대표 손경식) 손 회장은 만장일치로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에 재선임되며 2018년 취임 이후 5연임이라는 기록을 썼다. 올해 재계에 몰아칠 노동 정책의 변동성이 극심한 가운데 지난 8년간 대정부 소통을 이끌어온 손 회장의 경륜이 다시 한번 필요하다는 경영계의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회장직을 후임자에게 넘기려 했으나 엄중한 경제 상황 속에서 중책을 선뜻 맡으려는 이가 없어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경영계는 당장 다음 달인 3월1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노동조합법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마주하고 있다. 손 회장은 개정 노조법이 발효되면 노사 교섭의 새로운 단면이 생겨 현장에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청 노동자가 원청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제한되는 등 노사 관계의 지형이 근본적으로 뒤바뀌기 때문이다. 노동계는 이번 노조법 개정을 두고 하청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원청과 교섭할 수 있는 정당한 조치라며 강경한 현장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재계는 산업 생태계가 훼손되고 불법 파업이 조장될 수 있다며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용노동부와 지속적인 회동을 갖고 법령의 불명확한 부분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법 시행이 보름 남짓 남은 시점까지 정부와 긴밀히 의논해 기업의 방어 논리를 구축하고 합리적인 교섭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손 회장의 핵심 구상이다. 이와 함께 2026년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정년 연장 문제도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노동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법정 정년을 일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경영계는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의 유연한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일시에 가중될 경우 신규 채용 여력이 급감해 청년 일자리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세대 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직무와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노동시장 유연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규제 혁파와 산업안전 예방 중심의 환경 정착 등 다각도의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인에 대한 과도한 형벌 규정을 완화하고 징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정부에 지속 건의할 방침이다. 위기 대응을 위한 임원진 재편도 마무리했다.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포함한 비상근부회장 22명과 감사 2명이 재선임됐다. 또한 HD현대중공업(대표 이상균) 금석호 사장이 신규 비상근부회장으로 합류하고 서울도시가스(대표 진용민) 진 대표이사가 신규 감사로 선임되며 진용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이 노사 관계의 새로운 룰이 적용되는 원년인 만큼 경제단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입을 모은다. 손 회장이 지방 지자체 선거와 맞물린 지역 노동 현안까지 챙기며 경영계 공조를 거듭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의 발로다. 개정 노조법 시행과 정년 연장 논의라는 양대 암초를 피해 기업 경쟁력을 지켜내야 하는 손경식 호의 향후 행보에 재계와 노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6-02-24 15:56:49
선박도 AI가 지킨다…'한국해사주간 2025'서 본 '바다 위 디지털 전환'
[이코노믹데일리] 각국 전문가들이 모여 연안·중소형 선박의 안전관리 강화와 친환경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제4회 중소선박 안전기술 포럼(Small and Medium Ship Safety Forum)'이 22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토파즈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IMO) 지원 아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주관했으며 한국을 비롯해 노르웨이·덴마크·스페인·탄자니아 등 10여개국 정부·산업·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동근 KOMSA 해양교통본부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연안 중소형 선박의 사고율은 여전히 높고 구조적 제약과 장비 노후화, 기상 대응 한계 등이 복합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형선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중소형 선박의 디지털화·탈탄소화를 병행하는 새로운 정책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인 '디지털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서 스마트 안전조치로(Digitalization: From Data-Driven Decisions to Smart Safety Measures)'에서는 AI(인공지능)·데이터 기반 해양안전 시스템 구축과 친환경 연료선박 안전기술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발표를 맡은 스페인 바스크 대학 연구진은 인공지능 기반 엔진 모니터링 모델을 소개하며 "AI 신경망을 활용하면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배기가스, 냉각수 온도, 압력 등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 감지할 수 있다"며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사고 예방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한 데이터 과학자는 "AI 예측 모델을 통해 3일 후 항만 혼잡도와 기상 영향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며 "폭풍 접근 시 선박 이동 패턴을 자동 예측해 항만 대피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선박 운항 데이터와 사고 통계를 결합한 'AI 해양안전 플랫폼'을 통해 선사들이 실시간으로 위험도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인 '탈탄소화: 정책 지원에서 국내 선박 적용까지(Decarbonization: From Policy Support to Practical Application on Domestic Vessels)'에서는 친환경 연료 전환에 따른 화재·폭발 대응 기술과 국내 친환경 선박 보급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덴마크 화재안전연구소(DBI) 연구진은 메탄올·수소 연료선 화재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기존 소화 방식으로는 메탄올 화재 진압이 어렵고 수소는 폭발 가능성이 높아 완전히 다른 훈련·절차 체계가 필요하다"며 "선원 대상 전문 소방훈련 확대와 IMO 차원의 신규 안전기준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선박 안전 인증기관인 노르웨이 선급 DNV는 노르웨이 연안에서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추진선 '그림호(Grimstad호)' 화재사고 이후 새롭게 개정된 안전규정을 소개했다. 당시 사고는 염수가 침투해 배터리 셀이 단락되며 화재가 발생한 사건으로 전기추진선 안전성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DNV는 "염수 유입으로 인한 전기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 IP44(분진·물 튀김 차단 수준) 이상의 방수·차폐 기준을 의무화했다"며 "향후 IMO에 해당 규정을 국제 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국내 친환경 선박 실증(현장 적용 시험)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했다. 2022년 목포에서 처음 물에 띄운 '풀 일렉트릭 페리(Full Electric Ferry)' 실증 결과를 공개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의 전기추진선 운영이 기술적으로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528척의 친환경 선박을 시장에 공급하고, 미국과 협력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선박 운항 구간인 '그린십 해상 실증 항로(Green Corridor)'를 구축해 탄소중립 해운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OMSA 관계자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라는 두 축 위에서 중소형 선박의 안전성 확보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2 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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