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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끈 이석희, 인텔 파운드리 핵심 경영진 합류
[경제일보] 인텔이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출신인 이석희 전 SK온 사장을 핵심 경영진으로 영입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첨단 패키징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다. 18일(현지시간) 인텔은 이석희 전 SK온 사장을 파운드리 부문 수석 부사장(SVP)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 부사장은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며 첨단 패키징과 시스템 통합, 백엔드 기술 개발 및 제조 조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재건을 위해 추진 중인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시장 확대에 따라 여러 반도체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담 조직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 부사장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를 거쳐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SK온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다. SK하이닉스 재직 당시에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주도했으며, 이후 미국 솔리다임 의장직도 맡아 양사 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공학박사 출신인 그는 과거 인텔에서 10년 이상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한국 기업인이 글로벌 빅테크의 지역 사업 책임자나 법인장이 아닌 본사 핵심 경영진으로 발탁된 사례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첨단 패키징이 메모리와 파운드리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한 가운데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개별 칩 성능뿐 아니라 패키징 기술이 시스템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석희 전 사장의 인텔 합류는 한국 반도체 인재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했다.
2026-06-19 11:32:02
HD현대, '권오갑-정기선' 세대교체 신호탄…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전쟁 불확실성 돌파"
[경제일보] HD현대가 31일 경기도 성남 글로벌R&D센터(GRC)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재편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확정했다. 이번 주총은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정기 주총으로 권오갑 명예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주총을 주도하며 사실상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가 되었다. 권 명예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내년 주총부터는 정기선 회장이 의장을 맡아 본격적인 ‘정기선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권오갑 명예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란 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진단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은 조선, 에너지, 기계라는 HD현대의 주력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타격이다. 이에 HD현대는 각 사별 리스크 전담 조직을 가동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특히 정기선 회장은 신사업 육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천명했다. 단순한 기존 사업의 유지를 넘어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 조선·기계 사업의 전동화 및 자동화 전환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리스크(칩플레이션)라는 외부 변수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결단으로 읽힌다. 주총 현장에서는 한미 조선업 협력을 상징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MRO)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협력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권 명예회장은 “미국 함정 MRO 사업과 기술 협력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명확한 전략을 제시했다. 미·중 갈등 속에서 K-조선이 미국 함정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국가 안보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전략적 도약이 될 것이다. ◆ 주주환원 정책의 진화...배당 70% 성향 유지 HD현대는 이번 주총에서 결산 배당 주당 1300원을 확정하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총 4000원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주목할 점은 ‘배당 성향 70% 이상 유지’라는 고배당 기조를 중장기 정책으로 못 박았다는 것이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집중투표제 배제를 포함한 정관 변경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는 시장의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경영권의 안정성을 확보하여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기업 가치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시장은 이번 이사회 개편과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HD현대가 ‘보수적 중공업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배당 성장주’로 거듭나려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내년 주총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게 될 정기선 회장 앞에는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먼저 에너지 전환기 속에서의 수익성 유지다. 친환경 선박과 SMR 등 미래 신사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안정적인 본업의 현금 창출력(Cash Cow)으로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아울러 그룹 내 리스크 전담 조직의 실질적 성과다. 이란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조선·에너지 사업의 비용 효율성을 얼마나 신속하게 제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HD현대의 수익성이 갈릴 것이다. 권오갑 명예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각사별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오갑의 안정감’ 위에 ‘정기선의 혁신성’을 얹은 HD현대가 전쟁과 원자재 파동이라는 퍼펙트 스톰 속에서 글로벌 종합중공업 기업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026-03-31 16:20:54
구광모 의장직 내려놓은 LG…지배구조 개편 '다음 단계' 들어갔다
[경제일보] LG그룹이 상장사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로 전면 전환하며 구광모 회장이 취임 8년 만에 의장직을 내려놓고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집중한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LG는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구 회장 후임으로 사외이사를 신임 의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려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총수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는데 이 경우 주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이 한 인물에 집중되면서 이해 상충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할 경우 이사회 안건 상정과 의사 진행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경영진에 대한 감시 기능이 강화되고, 내부거래·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구조를 통해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LG화학·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도 잇달아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며 그룹 차원의 전면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계열사에 국한된 변화가 아닌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일괄 도입이라는 점에서 재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변화는 LG가 배터리·디스플레이·전장 등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일정 부분 마무리한 시점에서 단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업 구조를 정비한 이후 글로벌 투자자 신뢰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정비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주주 권익 보호 요구가 강화되는 흐름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LG 계열 특성상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다만 총수의 의장직 사퇴가 실질적인 권한 분산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로 바뀌더라도 사외이사 선임 과정이 사실상 회사 측 주도로 이뤄지고 주요 안건 역시 경영진이 사전에 조율하는 구조가 유지될 경우 독립적 견제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경우 이사회가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추인하는 역할에 그쳤던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의장 분리만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이 정착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사외이사 비중 확대 이후에도 이사회 안건이 부결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형식적 독립성'에 그친다는 비판이 지속돼 왔다. 결국 향후 이사회가 대규모 투자, 내부거래, 계열사 간 사업 재편 등 주요 의사결정에서 얼마나 독립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느냐가 '이사회 중심 경영'의 실효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6-03-24 16:38:31
'AI의 심장'은 핵융합… 샘 올트먼, '헬리온' 의장직 내려놓고 50GW 전력 확보 총력전
[경제일보] 오픈AI(Open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자신의 투자 기업인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와의 전력 구매 협상을 앞두고 이사회 의장직을 전격 사임했다. 오픈AI와 헬리온 간의 대규모 전력 공급 협상이 구체화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이해 상돌’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에선 이번 협상이 단순한 전력 수급을 넘어 거대언어모델(LLM) 구동을 위한 ‘무한 에너지’ 확보라는 AI 산업의 미래 패러다임을 바꿀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가 헬리온과 논의 중인 전력 규모는 2030년 5GW에서 2035년 50GW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1GW가 원전 1기 발전량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50GW는 원전 50기급의 상상을 초월하는 전력량이다. 이는 오픈AI의 차세대 모델인 ‘GPT-6’와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포석이다. 현재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의 블랙홀이다. 생성형 AI가 고도화될수록 GPU 연산에 필요한 전력 밀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화석 연료나 재생 에너지로는 이 같은 폭발적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올트먼 CEO를 비롯한 빅테크 수장들이 일제히 ‘핵융합’이라는 난공불락의 영역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샘 올트먼이 헬리온 이사회에서 물러난 배경에는 ‘이해상돌’이라는 투명성 이슈가 있다. 2021년 헬리온에 5억 달러(약 7400억원) 투자를 주도했던 그가 오픈AI의 결정권자로서 헬리온과의 계약을 단독 진행할 경우 시장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올트먼 CEO는 엑스(X)를 통해 “오픈AI와 헬리온이 대규모 협력을 모색함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양측에 소속되기 어려워졌다”며 “협상 과정에서 완전히 기권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오픈AI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해 향후 대규모 계약의 법적 정당성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융합 전력 확보 전쟁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2023년 헬리온과 2028년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구글 역시 헬리온의 경쟁사인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와 계약을 맺으며 맞불을 놓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공지능 인프라의 주도권이 결국 ‘에너지 주권’에 달려 있음을 방증한다.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자유롭게 결정하고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얻기 위해 핵융합 발전은 ‘성배(Holy Grail)’로 통한다. 비록 실험실 수준에서 아직 상용화 직전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헬리온을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과학적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는 소식은 시장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향후 5년 내외가 글로벌 AI 산업과 에너지 산업의 결합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만약 헬리온이 2028년 실제 전력 공급에 성공한다면 에너지 부족으로 정체기를 맞을 뻔한 AI 시장은 다시 한번 폭발적인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반면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가 지연될 경우 빅테크 기업들의 ‘에너지 도박’은 막대한 비용 지출로 돌아와 재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올트먼과 오픈AI의 이번 행보는 AI 개발 비용의 상당 부분이 에너지 조달 비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프라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소프트웨어 강자인 오픈AI의 에너지 전쟁은 향후 대한민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력망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샘 올트먼이 그리는 ‘핵융합 전력망’은 단순한 전력 수급 계획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운영하고 확장하는 에너지를 스스로 확보하는 ‘자급자족형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거대 서사의 일부다. 이 도박이 성공한다면 오픈AI는 인공지능 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에너지 생태계까지 지배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026-03-24 07: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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