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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 판매 급락 속 전략 공백…라인업 재정비 과제
[경제일보] 혼다코리아의 국내 자동차 판매가 반등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이브리드 중심 신차 효과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판매 규모는 재차 축소됐다. 중장기 판매 목표와 라인업 확대 전략이 제시되지 않는 가운데 효율 중심의 운영 기조가 이어지며 사업 방향성에 대한 재정립 요구가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부진은 2017년 국내 판매량 1만대를 기록한 이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7956대, 2019년 8760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0년 4355대로 줄어든 이후 하락 흐름은 지속됐다. 2022년 3140대, 2023년 1385대로 감소했고, 2024년 2507대로 반등했지만 2025년 1951대로 다시 줄었다. 반등 이후 재하락이 이어진 구조다. 올해 들어 감소 폭은 더 확대됐다. 2월 신규 등록은 23대로 집계됐고, 수입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0.08% 수준에 그쳤다. 월 판매 기준으로는 시장 내 존재감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판매 감소는 제품 구성과 가격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 오딧세이, 파일럿 등을 판매 중이다. 차종 수가 제한적인 가운데 일부 모델 가격이 이전 대비 600만~900만원 인상되면서 가격 경쟁력도 약화됐다. 과거에는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기술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차별화 요소가 약해졌다. 전략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판매 목표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2021년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비중 80% 확대’ 목표를 제시한 이후 완성차 판매량 기준 중장기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통 전략 역시 수익 중심 구조에 맞춰졌다. 혼다코리아는 2023년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도입해 계약과 결제를 포함한 구매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온·오프라인 동일 가격 정책을 적용하는 정찰가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할인 경쟁을 배제한 구조로 수익성 관리에는 유리하지만 판매 확대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 글로벌 전략 변화도 국내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혼다 본사는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정하고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중심 확장보다는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시장은 전기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동시에 확대된 상태다. 제한된 하이브리드 라인업만으로는 시장 내 위치 회복이 쉽지 않다. 최근 단행된 인사는 조직 운영 차원의 조정으로 해석된다. 혼다코리아는 이준택 자동차사업부 상무이사를 선임했지만 대표이사 체제에는 변화가 없었다. 판매 감소 국면에서 사업 운영을 정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혼다코리아의 국내 자동차 사업은 판매 확대 전략보다 유지 전략에 가까운 상태다. 시장 내 위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제품 확대와 가격 전략, 중장기 판매 계획 제시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은 신차 투입 속도와 브랜드 포지셔닝이 판매를 좌우하는 구조”라며 “혼다코리아의 지금과 같은 운영 방식으로는 판매 반등보다 점유율 정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6-04-03 17:12:01
가전 시장 '글로벌 사우스'로 이동…LG전자, 인도서 성장 축 확보
[경제일보] 글로벌 가전 시장 성장 축이 선진국에서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로 이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현지 완결형 전략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도LG전자는 1분기 에어컨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인도 내 브랜드 신뢰와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가전 시장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은 보급률이 이미 높은 성숙 단계에 접어든 반면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은 소득 증가와 도시화, 기후 변화 영향으로 가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는 인구 규모와 경제 성장률을 동시에 갖춘 시장으로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중장기 성장 거점으로 삼는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향후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현지 완결형 체제'가 지목된다. 생산과 연구개발(R&D), 판매, 서비스까지 전 밸류체인을 현지에 구축하며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인 전략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현지 소비자의 구매력과 생활 환경을 반영한 전용 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인도 맞춤형 '에센셜 시리즈'는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장 확장에 기여했다. 또한 인도 정부의 에너지 효율 기준에 맞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며 정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이는 단순 제품 경쟁을 넘어 규제 대응 역량이 시장 점유율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유통 전략 역시 성과를 뒷받침했다. 전국 단위 유통망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을 병행하며 중저가부터 고가 시장까지 폭넓게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신흥 시장 공략의 전형적인 성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과 제품 개발, 유통까지 통합한 '현지화 전략'이 시장 지배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기후, 전력 환경, 소비 습관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제품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표준 제품 중심에서 '지역 맞춤형 전략'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인도 정부가 가전제품에 대한 상품서비스세(GST)를 인하하는 등 소비 진작 정책을 확대하면서 에어컨을 포함한 생활가전 수요가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전력 인프라 확충과 도시 개발이 병행되면서 가전 보급 환경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중산층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가처분소득이 확대되는 단계에 진입하면서 내구재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아직 에어컨 보급률이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향후 성장 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 빈도 증가와 평균 기온 상승이 맞물리면서 냉방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단순한 계절 수요를 넘어 필수 생활 인프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냉난방 공조(HVAC) 시장은 단기적인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중장기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이 향후 HVAC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현지 경쟁 심화 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 현지 기업과 글로벌 경쟁사 간 경쟁이 격화될 경우 가격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이 가전 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6-04-03 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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