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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인허가 3년 새 2.5배…판독 넘어 '소견서 생성'으로 확장
[경제일보]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이 인허가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동시에 거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상 판독 보조 중심이던 기능이 텍스트 기반 소견서 생성 단계까지 확장되면서 적용 범위가 진단 전 과정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기업 간 개발 경쟁과 제도 변화가 맞물리며 의료 AI의 임상 활용도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AI 기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허가·인증·신고 건수는 2023년 62건에서 2024년 108건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157건으로 확대됐다. 2026년 1분기에도 55건이 집계되며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확대는 기술 진화와 맞물려 나타난 흐름이다. 기존 의료 AI가 흉부 X선 등 영상에서 병변 위치나 질환 유무를 표시하는 보조 기능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판독 결과를 문장 형태로 제시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숨빗AI의 ‘AIRead-CXR’은 생성형 AI 기반 디지털의료기기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사례다. 이 제품은 흉부 X선 영상을 분석한 뒤 이상 소견을 텍스트 형태의 예비 판독문으로 제공한다. 시각적 정보 제공을 넘어 판독 문서 작성 과정까지 지원하는 구조로 기능이 확장된 것이다. 딥노이드의 ‘M4CXR’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이 제품은 흉부 X선 영상 분석을 통해 다수 질환과 영상 소견을 도출하고 판독 소견서 초안을 생성하는 기능을 갖췄다.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 가운데 최초로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은 이후 현재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영상 진단 분야에서는 정밀도 고도화가 이어지고 있다. 루닛은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DBT)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허가받으며 기존 2차원 영상 대비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해당 제품은 입체 영상을 기반으로 병변 탐지 효율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기술 확장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루닛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뷰노도 심전도 데이터를 활용해 콩팥 기능 저하를 선별하는 ‘뷰노메드 딥ECG 키드니’를 허가받으며 2025년 매출 34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시장 참여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유전체 분석 기반 희귀질환 진단 영역을 공략하고 있으며, 노을은 혈액 및 암 진단 자동화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 AI 적용 영역이 영상 중심에서 다양한 진단 데이터로 확장되는 구조다. 다만 임상시험계획 승인 건수는 감소했다. 2023년 59건에서 2024년 56건으로 줄었고, 2025년에는 38건으로 감소했다. 2026년 1분기 승인 건수는 7건이다. 이는 데이터 기반 임상시험 일부가 제도 변화로 승인 대상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임상 활동 자체가 축소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의료 AI 시장은 인허가 확대와 함께 기술 적용 범위가 진단 전 과정으로 확장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병변 탐지 중심의 보조 도구에서 판독 초안과 소견서 생성까지 기능이 확장되면서 의료진의 업무 효율 개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동시에 생성형 AI 결과의 정확성, 책임 범위, 임상 적용 방식에 대한 검증 필요성도 병행되고 있다.
2026-04-12 13:51:15
셀트리온 '액상 램시마' 북유럽 흔들다... 조제 시간 절반 뚝 外
[경제일보] SK케미칼은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의 주성분 함량을 높인 ‘조인스에프정 300mg(조인스F)’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인스F는 기존 200mg 제품 대비 성분 함량을 1.5배 높인 고용량 제품으로 하루 권장 복용량 600mg 기준 기존 하루 3회 복용에서 2회 복용으로 줄여 복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골관절염은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질환으로 투약 횟수 감소는 환자의 복용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1일 급여 등재된 조인스F의 약가 상한 금액은 488원이다. 일일 약가는 976원으로 기존 조인스정 200mg(1170원) 대비 약 16% 낮다. 또한 함량을 높였음에도 정제 크기 증가는 약 5~10% 수준에 그쳤고 두께는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조인스는 위령선·괄루근·하고초 등 3가지 생약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 천연물 의약품으로 2002년 출시됐다. 24년간의 처방 경험과 임상 연구를 통해 통증 개선 효과와 장기 복용 안전성이 확인됐다. SK케미칼이 진행한 조인스F 임상 3상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는 20~75세 원발성 무릎 골관절염 환자 278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됐으며 관절 통증 및 기능 개선에서 기존 NSAIDs 계열 치료제와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이상반응 발생률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없었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SK케미칼은 개선된 복용 편의성과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사도아(SYSADOA)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시사도아 시장 규모는 약 1960억원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인스는 지난해 약 595억원 매출로 약 30%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박현선 SK케미칼 사업대표는 “골관절염은 고령층에서 흔한 질환으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페니트리움, 췌장암 오가노이드 연구서 항암 내성 극복 가능성 확인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는 하버드 의대 라케시 K. 자인(Rakesh K. Jain) 교수가 제시한 ‘종양 미세환경 정상화 가설(Normalization Hypothesis)’을 췌장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모델에서 객관적 데이터로 입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자사 항암 후보물질 ‘페니트리움’을 통해 암 전이를 설명하는 ‘씨앗과 토양(Seed and Soil)’ 가설을 증명한 데 이어 진행된 후속 성과다. 회사는 이를 통해 현대 종양학의 두 핵심 가설을 단일 약물 기전으로 규명하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씨앤팜·현대바이오·페니트리움바이오로 구성된 ‘AI바이오신약팀’이 주도했으며 오가노이드 플랫폼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암 분자 진단 기업 젠큐릭스가 참여했다. ‘종양 미세환경 정상화 가설’은 암 주변의 비정상적인 혈관과 기질 환경을 정상화하면 약물 전달 통로가 확보돼 기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이론이다.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 표준치료제 젬시타빈(Gemcitabine)과 페니트리움 병용 실험을 통해 이 가설을 검증했다. 먼저 KRAS·TP53·PTEN·BRCA2 등 다양한 돌연변이를 가진 5종의 췌장암 모델에 젬시타빈을 단독 투여한 결과 기질(Stroma) 장벽으로 인해 최고 농도에서도 암세포 생존율이 50~80%에 이르는 환경 매개 내성이 확인됐다. 그러나 페니트리움을 병용 투여하자 종양 미세환경이 정상화되면서 약물 전달 통로가 형성되고 젬시타빈이 암세포에 도달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병용 치료 시 5개 모델 중 4개에서 유전자 돌연변이 종류와 관계없이 젬시타빈 감수성이 회복됐으며 암세포 생존율이 0~2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다양한 돌연변이를 개별적으로 표적하지 않아도 암세포가 의존하는 공통 환경을 제어하면 광범위한 항암 효과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한편 연구팀은 병용 치료 후 생존한 소수의 암세포를 대상으로 RNA-seq 유전자 분석을 진행 중이며 해당 결과는 4월 17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대표이사 회장은 “137년 전 제시된 ‘씨앗과 토양 가설’과 20년 전 제안된 ‘종양 미세환경 정상화 가설’을 하나의 약물로 입증했다”며 “암의 돌연변이가 아닌 암의 생존 환경 자체를 제어하는 새로운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 수두백신 ‘MAV/06’ 안전성·면역원성 리뷰 논문 국제 학술지 게재 GC녹십자는 자사가 개발한 수두백신 균주 ‘MAV/06’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분석한 리뷰 논문이 SCIE급 국제 학술지 ‘Human Vaccines & Therapeutics’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GC녹십자와 아주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1991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 시판 후 안전성 보고, 실제 접종 데이터, 유전체 분석 등 40여 건의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MAV/06 균주는 글로벌 표준 수두백신 균주인 Oka와 동일한 유전 계통(Clade 2)에 속하면서도 야생형 바이러스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유전적 특성을 보여 백신으로서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또한 MAV/06은 Clade 1·3·5 및 야생형 Clade 2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 반응을 유도해 다양한 수두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광범위한 방어 가능성을 보였다.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영유아와 면역저하 환자 등을 포함한 접종 대상에서 중화항체 형성률이 99~100%로 나타났으며 항체 지속성도 Oka 균주 백신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30년 이상 축적된 실제 사용 데이터 분석에서는 이상반응 발생률이 10만 도즈당 0.41~0.57건으로 글로벌 주요 수두백신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GC녹십자의 두 번째 수두백신 ‘배리셀라주’는 제조 공정에서 카나마이신·네오마이신·에리트로마이신 등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세계 최초의 수두백신으로 항생제 유래 이상반응 가능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MAV/06 기반 수두백신은 현재 20개국 이상에 약 3000만 도즈 이상 공급됐다. ‘배리셀라주’는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으며 최근 Oka 균주 백신과의 교차 처방도 인정받아 글로벌 활용 범위 확대가 기대된다. 최봉규 GC녹십자 AID(AI & Data Science)센터장은 “이번 논문은 국산 수두백신의 30년간 축적된 안전성과 유효성을 학술적으로 정리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1 11:03:26
MGI, 美 자회사 매각…미·중 바이오 갈등에 기업 전략 '재편'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MGI Tech이 미국 자회사 Complete Genomics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 미·중 기술 갈등과 규제 리스크가 기업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MGI Tech은 지난 23일(현지시간) Complete Genomics 지분 100%를 스위스 바이오기업 Swiss Rockets AG에 약 5000만 달러(약 660억원)에 매각하는 확정 계약(Definitive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단순 지분 매각 대금 외에도 향후 제품의 글로벌 순판매량에 연동해 추가 수익을 배분받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omplete Genomics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기반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으로 정밀의료와 신약 개발 분야에서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사업 구조 조정이 아니라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 논의돼 온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중국 유전체 기업과 바이오 기업을 국가 안보 위험 요소로 규정하며 미국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거래 제한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MGI Tech은 중국 유전체 기업 BGI Group 계열사로 Complete Genomics 역시 같은 그룹 산하에 있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과의 직접적인 지배 구조를 해소할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자산과 부채를 분리해 서구 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이 선택된 것으로 분석된다. MGI Tech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고 손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 구조를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사업 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비용과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에 나선 Swiss Rockets AG는 표적 항암제와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는 스위스 바이오기업으로 유전체 분석 역량 확보를 통해 정밀의료 기반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기존에 확보했던 CooMPS 기술 독점 라이선스에 더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StandardMPS 시퀀싱 기술에 대한 독점 권리와 차세대 시퀀싱 기술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이는 향후 진단과 치료를 통합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 강화는 유전체 기업뿐 아니라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WuXi AppTec과 WuXi Biologics 등 중국계 바이오 기업들도 규제 대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중국 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목록(일명 1260H 리스트)에 WuXi AppTec 등을 포함했다가 철회했으며 최종 발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오는 4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이전에 목록이 확정될 경우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WuXi Biologics는 생물보안법 추진 과정에서 중단했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을 재개했으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기업은 미국 내 사업 기반 유지를 위해 의회와 행정부를 대상으로 한 로비 활동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WuXi AppTec의 로비 지출은 2023년 10만 달러에서 2025년 143만 달러로 급증했으며 WuXi Biologics 역시 같은 기간 8만 달러에서 74만 달러로 늘었다.
2026-02-24 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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