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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세탁가전 복합형 비중 63%…2년 만에 과반에서 주류로
[경제일보] 국내 생활가전 1위 LG전자의 세탁가전 구매 고객 중 10명 중 6명이 복합형 제품을 선택하며 시장 수요가 단품에서 일체형·직렬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세탁가전 내 복합형 제품(워시타워·워시콤보) 구매 비중은 63%를 기록했다. 지난 2024년 52%로 처음 절반을 넘어선 뒤 지난해 56%를 거쳐 올해 들어 처음으로 60%선을 돌파한 수치다. 복합형 제품 선호 확대는 공간 효율성과 사용 편의성, 디자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구매·설치하는 방식보다 설치 공간을 줄이고 사용 동선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제품군은 직렬형 '워시타워와 일체형 '워시콤보'로 나뉜다. 워시타워는 세탁과 건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대용량 세탁을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가정에 적합하고 워시콤보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는 구조로 잦은 세탁 수요에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 이에 따라 대량 세탁을 주말에 몰아서 하는 가정은 워시타워를, 평일에도 자주 세탁하는 가정은 워시콤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워시타워는 동급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별도로 적층 설치할 때보다 전체 높이를 약 9㎝ 낮췄다. 바닥에서 건조기 도어 중심까지 높이도 148.3㎝ 수준으로 낮춰 사용자 접근성과 관리 편의성을 개선했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워시타워는 2020년 4월 국내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20만대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기준으로는 3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이달부터 디자인과 용량을 개선한 신제품을 순차 출시하며 복합형 세탁가전 중심의 시장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세탁·건조 일체화 흐름이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맞물리며 중장기적으로 주류 제품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26-05-04 10:32:24
가전은 '제품' 아니라 '삶'…LG전자, 아태서 'K-라이프스타일' 전략 본격화
[경제일보] 글로벌 가전 기업 LG전자가 아시아·태평양(APAC)을 겨냥해 '제품 경쟁'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경쟁'으로 전략 축을 옮기며 글로벌 사우스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LG 이노페스트 2026 APAC'은 단순한 신제품 공개 행사를 넘어 LG전자가 앞으로 가전 시장을 어떻게 정의하고 확장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라는 평가다. 가전 시장의 무게추는 이미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태지역은 약 44억명 인구를 기반으로 빠른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축이다. 기존 북미·유럽 중심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LG전자가 성장 돌파구를 아태에서 찾는 것은 필연적인 선택에 가깝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LG전자가 이 시장을 단순히 '저가 물량 시장'이 아닌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 재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워시타워·워시콤보와 같은 공간 효율형 제품, 히트펌프 건조기 등 고효율 가전, 그리고 냉장고 라인업의 현지 맞춤화 전략은 모두 '가격'이 아닌 '생활 경험'을 기준으로 시장을 재편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핵심은 '제품→서비스→문화'로 이어지는 가치 확장이다. LG전자는 UP가전과 구독 사업을 통해 가전을 '구매하는 물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서비스'로 바꾸고 있다. 씽큐(ThinQ) 기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하드웨어 교체 없이 기능을 확장시키고 구독 모델은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면서 장기적인 고객 락인(lock-in)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글로벌 가전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단순 제조 역량에서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세탁기·냉장고 성능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오래 고객과 연결되어 있느냐가 핵심 지표로 바뀌고 있다. LG전자가 강조한 'K-라이프스타일' 역시 단순한 마케팅 키워드를 넘어선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K-드라마 속 주거 공간을 전시장에 구현한 것은 콘텐츠와 가전을 결합해 '한국식 주거 경험'을 하나의 브랜드로 수출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가전이 독립된 제품군이 아니라 문화 산업과 결합된 '패키지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식 인테리어·가전 배치·생활 방식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이를 제품 판매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수출'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을 본격화한 셈이다. B2B와 빌트인 시장 확대도 같은 맥락이다. 식기세척기·오븐·후드 등 주방 가전과 상업용 세탁 솔루션까지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단순 소비자 판매를 넘어 호텔·레지던스·건설사와 연계된 '프로젝트형 수주'로 사업 구조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수익 안정성과 규모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영역으로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최근 공통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축이다. 결국 이번 이노페스트는 LG전자가 던진 명확한 메시지로 정리된다. 가전 시장의 승부는 더 이상 '제품 스펙'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제안 △서비스 기반 수익 모델 △문화 콘텐츠 결합 △B2B 확장이라는 복합 경쟁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향후 관건은 이 전략이 실제 구매력과 연결될 수 있느냐다. 아태 시장은 성장성이 크지만 국가별 소득 수준과 소비 패턴의 격차도 큰 만큼 프리미엄 전략이 어느 수준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LG전자가 더 이상 '가전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점이다. 제품을 넘어 삶의 방식까지 설계하는 기업으로의 전환, 그 실험이 글로벌 사우스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6-04-09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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