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58건
-
국민은행 63년…서민금융 전용은행서 리딩뱅크 KB로
KB금융그룹의 역사는 한국 서민금융과 주거금융의 성장사와 맞닿아 있다. 출발점은 1963년 2월 설립된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서민의 목돈 마련과 생활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태어난 은행이었다. 1967년에는 한국주택금고를 뿌리로 한 주택은행이 설립됐다. 국민은행이 서민 리테일 금융의 상징이었다면, 주택은행은 내 집 마련과 주택금융의 상징이었다. 국민은행의 DNA는 처음부터 생활금융에 가까웠다. 당시 금융의 중심이 기업대출과 정책금융에 놓여 있었다면 국민은행은 일반 국민과 가계의 금융 접근성을 넓히는 역할을 맡았다. 목돈마련저축, 국민카드, 자동화기기, 온라인 시스템 등 국민 생활과 맞닿은 금융 인프라를 확장하며 서민과 자영업자, 월급생활자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서민금융·주택금융 DNA…국민·주택은행 합병으로 리딩뱅크 기틀 국민은행의 성장은 한국 가계금융의 성장과 함께했다. 1994년 총수신 20조원, 1996년 총수신 30조원을 넘어섰고, 1998년에는 금융기관 최초로 총수신 5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해 대동은행을 자산·부채 이전 방식으로 인수했고 한국장기신용은행도 합병했다. 장기신용은행 합병은 국민은행이 리테일 은행의 틀을 넘어 기업금융과 장기금융 역량까지 넓히는 계기가 됐다. 또 하나의 축은 주택은행이었다. 주택은행은 △청약예금 △주택채권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관리 △주택 관련 금융업무 등을 통해 한국의 주거금융 체계를 떠받쳤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서로 다른 뿌리를 가졌지만 서민의 저축과 주거, 생활금융을 책임져 왔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 결정적 변곡점은 2001년 국민·주택은행 합병이었다. 서민금융과 주거금융, 리테일 고객 기반과 주택금융 역량이 결합한 대전환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 구조조정과 대형화 경쟁 속에서 국민은행은 장기신용은행, 대동은행, 주택은행을 품으며 단숨에 초대형 은행으로 변신했다. ◆지주사 전환과 비은행 확장…KB사태 뒤 시스템 경영 강화 KB의 2차 도약은 금융지주사 전환이었다. KB금융지주는 2008년 9월 공식 출범했다. 출범 당시 KB금융은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KB투자증권, KB생명, KB부동산신탁, KB자산운용 등을 거느린 총자산 320조원 규모의 금융지주회사였다. 은행 중심 금융회사에서 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는 KB금융의 오랜 과제였다. 국민은행의 리테일 경쟁력은 압도적이었지만,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약점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KB금융은 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캐피탈로 사업 축을 넓혔다. 2011년 KB국민카드가 분사했고 2015년 LIG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해 KB손해보험 체제를 만들었다. 2016년에는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역량을 보강했다. 그러나 금융명가의 역사에 성장의 장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KB금융은 2014년 이른바 ‘KB사태’라는 혹독한 내홍을 겪었다. 국민은행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지주와 은행 경영진, 이사회, 감사 라인이 충돌했고 금융당국 제재와 경영진 퇴진으로 이어졌다. 사태의 본질은 전산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의 허점이었다. 이후 KB금융은 이사회 중심 경영,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 계열사 리스크 관리, 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순익 5조 리딩금융 재확인…생산금융·AI·자산관리로 다음 성장판 현재의 KB금융은 과거의 서민 전용 은행도, 은행 단일 회사도 아니다. 2008년 지주 출범 당시 320조원 규모였던 KB금융의 총자산은 2025년 말 797조9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단순 비교하면 17년 만에 477조9000억원, 약 2.5배 커진 셈이다. 관리자산(AUM)까지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417조4000억원에 달한다. 실적의 체급도 달라졌다. KB금융은 2025년 지배기업 지분 기준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15.1%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은 13조731억원, 비이자 부문 이익은 4조8721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3조8620억원, KB증권이 673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6년 출발도 강하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은행 이자이익과 비은행 자회사의 순수수료이익이 함께 늘었고,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43%까지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010억원, KB증권은 3478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의 미래 성장전략은 △생산적 금융 △자산관리·비은행 강화 △인공지능(AI) 전환 △내부통제 등으로 꼽힌다. 우선 KB금융은 단순한 대출 확대가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과 혁신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AI·로보틱스 등 딥테크 혁신기업 지원, 성장 인프라 펀드, 지역균형성장 SOC, 디지털 인프라,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대표적이다. 자산관리도 중요하다. 고령화와 은퇴자산 시장 확대, 퇴직연금 머니무브, 글로벌 자산배분 수요 증가는 KB금융에 새로운 기회다. KB국민은행의 방대한 고객 기반과 KB증권의 투자상품·IB 역량,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보장성 상품, KB자산운용의 운용 역량을 결합하면 고객의 생애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복합 자산관리 모델을 만들 수 있다. AI 전환은 시대적 요구다. 금융 경쟁력은 더 이상 점포 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안전하고 정교하게 분석하는지, 모바일 앱에서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인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지, 상담·심사·리스크관리·자산관리 영역에 AI를 얼마나 책임 있게 적용하는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KB금융은 2014년 KB사태를 겪으며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앞으로 금융그룹의 경쟁력은 자본과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소비자보호, 건전성 관리, 주주환원, 사회적 책임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의 강점을 ‘생활금융의 압도적 고객 기반’과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균형’에서 찾는다. KB금융 관계자는 “과거의 국민은행이 서민금융의 상징이었다면 미래의 KB금융은 국가 성장산업과 고객 자산, 디지털 금융을 연결하는 가치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생활 속에서 출발한 은행이 국민경제의 미래 성장판을 여는 금융그룹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2026년 05월 28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5-28 08:01:58
-
-
삼성전자 노사 성과금 갈등,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경제일보]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가까스로 파국을 피했다. 총파업 예고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멈춰 섰다. 다만 오는 22∼27일 이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라는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이를 완전한 종결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번 잠정 합의는 정부의 적극적 중재 속에 이뤄졌고, 투표가 가결되면 협상이 공식 타결된다. 문제는 합의 그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균열이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이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배분 방식의 제도화를 요구했고 회사는 경영환경과 사업부별 실적, 글로벌 경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돌아왔고, 인공지능(AI) 열풍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밀어올린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DS)부문은 AI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고 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양산도 시작했다. 그러나 좋은 실적이 곧 무제한의 성과급 요구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성과는 나눠야 한다. 하지만 성과 배분은 기업의 미래 투자, 주주 책임, 협력사 생태계, 국가경제에서의 역할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한 기업이지만 동시에 한국 제조업과 수출, 고용, 자본시장 신뢰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다. 반도체 라인이 멈추면 한 회사의 손익계산서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 물류, 전력, 협력업체, 지역경제, 금융시장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일반적인 임단협 갈등과 차원이 다르다. 삼성전자 구성원들이 더 나은 보상과 투명한 성과급 기준을 요구할 권리는 당연하다. 고성과를 낸 조직이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문제는 요구의 수준과 방식이다. 성과급이 경영 성과와 연동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기업의 중장기 투자 여력과 위기 대응 능력을 훼손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반도체 산업은 오늘 벌어 내일 나누는 장사가 아니다. 수십조 원의 선행 투자가 필요하고 기술 세대가 바뀔 때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더 우려되는 것은 노노 갈등이다. 성과급 갈등은 같은 회사 안에서도 사업부별 이해관계를 가른다. 반도체 부문이 초과 성과를 냈다고 해서 전사 구성원이 같은 방식으로 나눠야 하는지, 사업부별 기여도와 위험 부담을 어떻게 반영할지, 장기 투자에 필요한 내부 유보를 어느 정도 인정할지에 대한 논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논쟁이 공동체의 원칙을 세우는 방향이 아니라 ‘누가 더 가져갈 것인가’의 다툼으로 흐르면 조직 내부 신뢰가 무너진다.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과 설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성원 간 신뢰, 경영진에 대한 신뢰, 성과 배분의 예측 가능성이 함께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갈등은 다른 대기업 노사관계에도 파장을 주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에서 파업 찬반 투표가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 쇄신, 책임 경영, 고용 안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성과급 배분 구조가 갈등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카카오 본사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작지 않다. 노사 갈등의 확산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불안과 맞물려 더 무겁다. 지금 한국경제는 겉으로는 반도체 훈풍을 타고 있지만 속으로는 성장 체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IMF는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100대 지표에서도 2026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1.7%로 제시돼 있다. 단기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는 노동공급과 내수 기반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2025년 합계출산율을 0.80명, 출생아 수를 25만4500명으로 집계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5년 20.3%에서 2072년 47.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리스크도 크다. IMF는 2026년 세계경제가 중동전쟁의 충격 속에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제한적 충돌을 가정해도 세계 성장률은 2026년 3.1%, 2027년 3.2%로 둔화될 것으로 봤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 금융 여건 긴축이 세계경제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정책과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이 겹치면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제조기업은 비용과 시장 양쪽에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 전망에서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다양한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내부의 성과 배분 갈등이 장기화하면 국가경제의 부담은 커진다. 한국경제는 지금 새로운 성장동력을 충분히 발굴하지 못한 채 반도체 의존도를 다시 키우고 있다. AI 반도체 호황은 분명한 기회지만 이것이 영구적 안전판은 아니다. 메모리 가격은 사이클을 탄다. HBM 경쟁은 기술과 수율, 고객 인증에서 매 분기 승부가 갈린다. 중국의 추격, 미국의 규제, 대만의 파운드리 우위, 일본의 소재·장비 부활까지 감안하면 한국 반도체 산업은 호황기일수록 더 냉정해야 한다. 노조도 이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노동의 몫을 키우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하는 요구는 결국 노동의 기반도 약하게 만든다. 성과급은 권리의 언어만으로 풀 수 없다. 책임의 언어가 함께 있어야 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고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어렵다’는 말만 반복해서는 설득력이 없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부별 성과와 전사 기여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설명해야 한다. 불투명한 보상 체계는 언제든 불신을 낳고, 불신은 파업보다 더 오래가는 비용을 만든다. 노조와 회사가 같은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노동은 노동의 권리를 말하고, 경영은 경영의 책임을 말해야 한다. 다만 그 다름이 기업의 존속과 국가경제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충돌로 가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 노사 합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 사업부별 기여도 반영, 장기 투자 재원 확보, 위기 시 고통 분담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 성과가 클수록 배분의 원칙은 더 정교해야 한다. 호황일수록 미래 투자와 위험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한국경제는 지금 운 좋게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길목에 서 있다. 그러나 저출산, 잠재성장률 하락,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그대로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지금의 성과를 오늘 모두 나눌 것인가, 아니면 내일의 경쟁력을 위해 원칙 있게 나눌 것인가. 성과 배분은 필요하다. 하지만 국가경제의 기둥을 흔드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더 많이 가져가는 협상’이 아니라 ‘더 오래 살아남는 협상’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삼성전자에도, 노동자에게도, 한국경제에도 이롭다.
2026-05-21 09:04:52
-
한컴라이프케어, 프랑스 로봇 기업과 무인소방로봇 사업 진출
[경제일보] 한컴그룹 계열 소방·방산·안전 장비 기업 한컴라이프케어가 무인소방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기존 소방 안전 장비 역량에 첨단 로봇 플랫폼을 결합해 전기차·배터리 화재와 산업시설 화재 등 고위험 재난 대응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프랑스 무인지상로봇 기업 샤크로보틱스와 한국 시장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대형 무인소방로봇 ‘콜로서스’와 중형 로봇 ‘라이노 프로텍트’ 등 샤크로보틱스의 로봇 제품군을 국내에 도입한다. 샤크로보틱스는 재난 대응용 무인지상로봇을 개발하는 프랑스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콜로서스는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현장에 투입된 로봇으로 알려져 있다. 샤크로보틱스는 콜로서스가 당시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물 내부에서 화점 진압과 잔해 제거, 주요 구역 보호 임무를 수행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콜로서스는 500㎏급 중대형 로봇 플랫폼이다. 샤크로보틱스 공식 사양에 따르면 콜로서스는 최대 분당 3000L 방수 능력, 12시간 운용 시간, 최대 500㎏ 적재 능력, 1100㎏ 견인 능력, 약 1㎞ 원격제어 범위를 갖췄다. 한컴라이프케어가 밝힌 분당 최대 3800L 방수 능력은 국내 도입 구성이나 모듈 사양에 따른 수치로 보인다. 함께 도입되는 라이노 프로텍트는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기동성을 높인 중형 로봇으로, 산업시설과 도심 화재 대응에 활용될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모듈형 구조를 기반으로 무인 방수포, 배연팬, 부상자 후송용 들것, CBRN 정찰 센서 등을 현장 상황에 맞춰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로봇 도입 컨설팅부터 맞춤형 솔루션 제공, 사후관리까지 포함한 토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소방서, 산업단지, 배터리 공장, 물류센터, 지하공간 등 현장별 위험 특성에 맞춘 지능형 안전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무인소방로봇 수요는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공장 화재는 고열과 재발화, 유독가스 위험이 크고 일반 소방 인력이 근접하기 어렵다. 지하주차장, 터널, 대형 물류창고, 화학시설처럼 진입 동선이 제한된 공간에서도 원격 조종 로봇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국제소방안전박람회의 흐름도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보여준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20일부터 22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며, 전시 면적 2만9729㎡에 국내외 448개 소방업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올해 주제는 ‘생명을 살리는 AI 기술적 진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이번 박람회에서 무인소방로봇 제품군을 시연하고 신형 모듈형 공기호흡기와 전기차 화재 대응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소방장비 시장이 보호장비 중심에서 로봇, AI, 원격제어, 전기차 화재 대응 솔루션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이다. 이번 사업 진출은 한컴라이프케어의 성장 전략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공기호흡기, 방독면, 보호복 등 안전 장비를 주력으로 해온 기업이다. 무인소방로봇 사업은 기존 장비 제조 역량에 로봇 플랫폼과 현장 운영 서비스를 결합하는 신사업이다. 국내 소방·산업안전 시장에서 검증된 해외 로봇을 빠르게 도입하면서도, 현장 맞춤형 패키지와 유지보수 역량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향후 관건은 국내 현장 적용성과 가격 경쟁력이다. 무인소방로봇은 장비 단가가 높고 운용 교육, 정비, 통신 안정성, 현장 표준작전절차가 함께 갖춰져야 효과를 낼 수 있다. 소방기관과 산업시설이 실제 도입하려면 화재 유형별 성능 검증, 조달 체계, 유지보수망, 운용 인력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는 “사람을 지키는 안전 기술과 첨단 로봇 기술의 결합은 한컴라이프케어가 기술 중심의 안전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무인소방로봇 사업 진출을 기점으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5-21 09:01:54
-
-
-
-
-
현대차, 글로벌 투자자 평가 '아시아 1위'…주주환원·IR 경쟁력 통했다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투자자 평가에서 아시아 자동차 업종 최고 기업으로 선정됐다. 전동화 투자와 미국 관세 변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의 수익성과 주주가치 전략이 시장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글로벌 투자자 평가 전문기관 엑스텔 인사이츠가 발표한 ‘2026 엑스텔 아시아 이그제큐티브 팀 서베이’에서 아시아 자동차·부품 부문 종합 1위에 올랐다. 엑스텔 인사이츠는 미국·유럽·아시아 주요 증시 상장사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기업설명(IR), ESG, 이사회 운영 등을 평가하는 글로벌 투자자 조사 기관이다.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평가를 기반으로 순위를 산정하며,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평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 69개사를 대상으로 진행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아시아 지역은 일본 기업을 별도 조사로 분리해 평가하며, 현대차는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는 세부 항목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 CFO 부문과 IR 담당(CIRO), IR 프로그램, ESG, 이사회 운영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고, CEO 부문에서는 2위에 올랐다. 특히 CFO 부문에서는 자본 배분 정책과 주주환원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병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연간 최소 배당과 분기배당 체계를 운영하며 투자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IR 부문 경쟁력도 주요 평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 CEO 인베스터 데이, 실적 콘퍼런스콜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전동화 전략과 중장기 수익성 계획, 생산 투자 방향 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온 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자본시장과의 소통 범위를 확대해왔다. 단순 실적 발표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차 판매 전략,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배터리 공급망,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사업 방향 등 중장기 전략을 늘리고 있다. ESG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전략과 공급망 관리 체계 강화,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 등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전동화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현대차 평가가 높아진 배경에는 실적 개선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5조2312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환율 효과, 북미 시장 판매 증가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투자자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가 인정해준 것”이라며 “투명한 경영과 적극적인 IR 활동을 통해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기업 신뢰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14 09:06:34
-
-
"로컬이 글로벌 됐다"…넷플릭스, 1350억 달러 투자 효과 공개
[경제일보]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흥행 효과를 기반으로 콘텐츠 투자 확대와 지역 경제 파급력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 영상 플랫폼을 넘어 관광과 소비, 외식, 패션, 언어 학습 등 연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 생태계 구축 효과를 부각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 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글로벌 콘텐츠 투자 및 경제·문화적 파급효과를 정리한 보고서 '넷플릭스 이펙트'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이후 영화와 시리즈 제작에 13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3250억 달러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현재까지 전 세계 50여개국, 4500개 이상의 도시와 지역에서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약 4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촬영과 후반 작업, 관광, 외식, 숙박, 물류 등 연관 산업까지 경제 효과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콘텐츠 산업의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를 창작자 및 제작 인재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콘텐츠 기반 관광 확대, 글로벌 소비 촉진, 창작자 글로벌 진출 확대 등 10개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했다. 특히 한국 콘텐츠 사례가 주요 성공 모델로 비중 있게 소개됐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과 함께 관광과 소비, 언어 학습, 패션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대표적인 K-콘텐츠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대표 사례로 언급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 경제에 약 9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작 과정에서 약 600명의 출연진과 스태프, 4000여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고 제주 지역 촬영을 통해 관광 수요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콘텐츠 흥행은 방한 관광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한국 방문 외래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넷플릭스 이용자 가운데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이용자의 72%가 한국 방문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해당 작품은 글로벌 흥행과 함께 K-팝 및 한국 문화 확산 효과를 이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제곡 '골든'은 K-팝 최초 그래미 수상 기록을 세웠고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는 10억회 이상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한국 문화 콘텐츠 영향력은 소비 시장에서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초록색 트레이닝복은 글로벌 할로윈 코스튬 검색 1위를 기록했고 극 중 등장한 흰색 슬립온 운동화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출연 셰프 식당 예약률 증가와 외식 소비 활성화 효과를 이끌며 미식 산업에도 영향을 준 사례로 소개됐다. 넷플릭스는 최근 콘텐츠 경쟁이 단순 시청 시간 확보를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 소비, 관광 산업 등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OTT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국의 로컬 콘텐츠 확보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성과 제작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영향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뉴스룸 블로그에서 "10년 전, 넷플릭스는 단 하루 만에 서비스 국가를 약 60개국에서 190개국 이상으로 확대했을 때 진정한 글로벌이 되려면 철저하게 로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며 "앞으로의 10년도 함께 작업해 온 크리에이터들과 지역 사회, 그리고 콘텐츠를 사랑하는 팬들과 쌓아 온 관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5-13 08:41:00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