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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건설기계, 매출 14.8조 관건은 '장비 이후'…AM·엔진 전략 시험대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건설기계 업황 둔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HD건설기계가 오는 2030년 매출 14조80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단순 장비 판매 확대가 아닌 애프터마켓(AM)과 엔진 사업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2025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을 마무리하고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이후 글로벌 설치대수와 서비스 거점을 통합해 부품·정비·엔진 등 반복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신규 출하 확대보다 기존 장비를 기반으로 한 사후관리와 엔진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조와 인프라 투자 둔화로 선진국 건설장비 시장이 신규 수요 창출보다는 기존 장비 교체·유지 수요가 중심이 되는 성숙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의 경우 장비 보급률이 이미 높은 만큼 신규 판매만으로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고 이에 따라 기존 판매된 장비를 대상으로 한 애프터마켓(AM) 수익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 보고서들에 따르면 애프터마켓은 건설장비 업체의 장기 수익성에서 핵심 축으로 꼽힌다. 부품·정비·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 애프터마켓 시장은 장비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로 장비 가격 대비 서비스 부문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엔진과 핵심 부품 사업 역시 장비 본체 대비 변동성이 낮고 마진이 높아 업황 하락기에도 실적 방어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상반기 예정된 북미 신모델 론칭은 HD건설기계의 수익 구조 전환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해당 신모델은 브랜드별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성능과 효율을 강화한 장비로 북미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와 서비스가 확대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북미 시장은 장비 가격 경쟁력보다 유지·정비 및 부품 공급 안정성이 실적에 직결되는 지역인 만큼 신모델의 현지 안착 여부가 AM·엔진 기반 수익 구조 전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평가다. 다만 애프터마켓과 엔진 중심 전략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장비 판매와 달리 AM 사업은 지역별 딜러 역량과 부품 공급 체계, 정비 인력 확보 등 운영 효율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합병 이후 글로벌 서비스 체계를 일관되게 정비하고 브랜드별로 분산된 부품·정비 시스템을 통합·표준화할 수 있을지가 수익 구조 전환의 현실적 난도로 꼽힌다. 합병 시너지 역시 단기간에 가시화되기보다는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장비 설치대수 확대 효과는 비교적 빠르게 반영될 수 있지만 AM·엔진 매출 증가는 부품 재고 운영과 서비스망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2026-01-02 17:34:26
조선업 새 캐시카우 '엔진'…HD한국조선해양, 기술 내재화로 수익 구조 재편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엔진 사업'을 새로운 수익 축으로 키우며 조선업의 수익 구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박 수주 증가에 기대던 전통적인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엔진 기술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조선 산업의 이익 구조 자체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영업이익은 164.5% 증가했다. 조선 경기 회복이 완전히 본격화된 상황은 아니지만 엔진·기계 사업이 새로운 이익 축으로 떠오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 부문 역시 고선가 선박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매출 6조1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28.9% 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의 숨은 주인공으로 엔진 사업을 꼽는다. HD현대마린엔진을 중심으로 한 엔진·기계 사업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1%,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그동안 선박 제조 과정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인식되던 엔진이 이제는 조선업 수익 구조를 지탱하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엔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엔진 기술이 차지하는 중요성 역시 이전보다 크게 높아지는 흐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소 간 단순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그룹 차원의 기술 통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HD현대 조선 부문은 HD현대마린엔진이 엔진을 생산하고 현대E&T가 기자재·추진기를 제작하고 HD현대중공업·삼호·미포가 선박 건조를 맡는 구조로 운영된다. 즉 조선-엔진-기자재-설계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밸류체인이 완성된 것이다. 이 같은 구조는 외부 업체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을 그룹 내부로 끌어들여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기술 경쟁력을 축적해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HD한국조선해양의 전략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차별성이 뚜렷하다. 삼성중공업이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의 '제품 믹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면 HD한국조선해양은 엔진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공정 중심형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떤 선박을 건조하느냐보다 어떤 기술과 공정을 내부에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은 조선 산업이 점점 복합 기술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조선업은 선박 수주량이 실적을 좌우하는 산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친환경 규제 강화와 선박 기술 고도화로 인해 엔진·추진 시스템·디지털 설계 등 다양한 기술 요소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NG와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 늘면서 엔진 기술 확보 여부가 조선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 속에서 엔진 기술 내재화 전략이 조선업의 새로운 경쟁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추진하는 엔진 중심 전략은 조선 산업의 구조 변화 흐름과도 맞물린다. 선박 수주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조선사들이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엔진과 기자재, 설계 기술을 함께 확보한 기업이 향후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선가 선박 중심의 '질적 성장'을 넘어 엔진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이중연료 엔진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기술 통합과 엔진 중심 수직계열화를 통해 조선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산업이 단순한 선박 제조 산업에서 기술 중심 산업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 엔진 기술 확보는 조선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선박 수주량이 아닌 기술력과 산업 구조가 조선사의 성과를 결정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추진하는 '엔진 중심 전략'이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조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11-04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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