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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제한하면 택배비 1061원 뛴다"…물가 상승 도미노 우려
[경제일보] 새벽·야간배송 근로시간 제한과 수입 보전을 골자로 한 입법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택배비 상승과 물가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상품학회는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 합의의 소비자·소상공인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야간배송 시간 제한이 도입될 경우 택배 수수료가 건당 약 1061원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정부와 정치권이 논의 중인 법안이 택배 종사자의 근무시간을 주 최대 60시간 수준에서 48시간으로 약 20% 줄이고 감소한 소득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인력 투입과 인건비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학회는 국내 주요 업체인 쿠팡, 컬리, CJ대한통운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종사자 약 1만5000명의 수입 보전을 위해 월 165억원, 줄어든 근무시간을 보완하기 위한 추가 인력 약 3750명의 인건비로 월 204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총 369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이를 현재 물량 기준으로 나누면 건당 1000원 이상의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분석은 새벽배송 물량을 월 약 3476만개로 가정한 결과다. 이는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와 물류 흐름을 반영한 수치로 실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적인 비용 상승 구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논의는 장시간 노동과 과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택배업계에서는 그동안 심야·새벽 배송이 확대되면서 노동 강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른 산업재해와 건강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와 노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과 휴식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해당 논의에는 야간배송 제한뿐 아니라 주5일 배송제 도입, 분류 작업 부담 완화, 적정 수수료 보장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택배 종사자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새벽배송 공급망에는 택배기사뿐 아니라 간선 차량 운전자, 물류센터 근로자 등 다양한 인력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까지 동일한 근로시간 제한과 수입 보전 요구가 확대될 경우 물류비 전반의 구조적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5일 배송제가 도입될 경우 배송 가능한 시간이 추가로 줄어들면서 물류 효율성이 낮아지고 이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이 누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소비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영향도 주요 쟁점이다. 보고서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사실상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용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가격 탄력성’이 낮은 구조를 보이기 때문에 인상된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소상공인 역시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배송비가 오를 경우 이를 상품 가격에 반영하거나 자체 마진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정부는 근로환경 개선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시간 노동 구조를 유지한 채 비용 절감만을 추구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향후 입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 균형 있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노동자 보호와 소비자 부담, 산업 경쟁력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6-05-05 16:51:52
성남 골목 누빈 로저스 쿠팡 대표…'야간 배송 약속' 몸소 실천했다
[경제일보]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대표가 심야 시간대 물류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직접 새벽 배송 업무를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국회 청문회 당시 정치권의 ‘현장 체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뒤 의원들과의 공식 합동 체험을 앞두고 경영진이 먼저 현장 감각을 익히기 위해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경기도 성남 인근의 쿠팡 캠프(배송 거점)를 찾았다. 그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배송 조끼를 착용하고 상차 작업부터 참여했다. 이어 배송 직원들과 함께 탑차에 올라 성남 일대 주택가와 빌라촌을 돌며 로켓프레시 등 새벽 배송 물량을 직접 문 앞까지 배달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로저스 대표의 활동 사진을 게시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사진 속 로저스 대표는 일반 배송 기사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바쁘게 움직이며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배송지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로저스 대표가 심야 배송 현장에 직접 뛰어든 배경에는 지난해 열린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의 ‘약속’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 및 물류센터 노동 환경과 관련해 정치권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특히 당시 청문회에 참석했던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로저스 대표를 향해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효율적이라고만 강조할 게 아니라 야간 배송 기사들이 겪는 육체적 피로도와 현장의 위험 요소를 경영진이 직접 체험해봐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한 의원은 “단 하루만이라도 이른바 ‘쿠팡 알바(쿠팡플렉스)’나 야간 배송 기사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일해보라”고 구체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로저스 대표는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기꺼이 야간 배송 체험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성남 현장 방문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1년 전 국민과 국회 앞에 했던 약속을 경영진 차원에서 실천에 옮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쿠팡은 이번 행보에 대해 “로저스 대표가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실제 배송 과정에서의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로저스 대표의 이번 현장행이 오는 19일로 조율 중인 국회의원들과의 ‘야간 택배 체험’을 앞둔 사전 리허설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여야 의원들과 함께 야간 배송 현장을 직접 누비며 노동 강도를 점검하고 현장 개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정치인들과의 공식 행사에 앞서 직접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업무 숙련도를 높이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이나 안전 미비점을 미리 체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저스 대표는 이날 배송 과정에서 아파트 진입로 보안 문제나 야간 시야 확보의 어려움 등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최근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 도입과 보건 안전 시스템 강화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안전 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그간 노동계와 정치권에서 제기해온 ‘현장 소외’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쿠팡은 최근 ‘로켓배송’의 영역을 도서산간 지역까지 확대하는 ‘쿠세권(쿠팡+역세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물류망이 넓어질수록 현장 인력의 효율적 관리와 안전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최고경영자가 직접 배송 현장의 고충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장에서 로저스 대표를 목격한 직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에는 “대표가 직접 박스를 나르는 모습이 생소했다”, “현장의 사소한 불편 사항을 물어보는 등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2026-03-13 17: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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