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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최신 AI 멈췄다…美정부, 외국인 접근 전면 차단
[경제일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최신 AI 모델 ‘Fable 5’와 ‘Mythos 5’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금지하는 수출통제 지침을 내리면서다. AI 모델 자체가 반도체처럼 전략 기술 통제 대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앤트로픽은 12일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Fable 5와 Mythos 5에 대해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미국 밖 이용자뿐 아니라 미국 내 외국 국적자,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까지 포함된다. 회사는 규정 준수를 위해 일부 이용자만 제한하는 대신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두 모델 접근을 비활성화했다. 이번 조치의 발단에는 아마존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앤트로픽 모델의 보안 위험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아마존이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과 관련한 보안 우려를 미 정부에 제기했다고 전했다. 핵심 쟁점은 ‘탈옥’ 가능성이다. 정부는 Fable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는 방식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능 AI 모델이 보안 결함 탐지와 코드 분석 능력을 갖추면 방어 목적뿐 아니라 공격 준비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앤트로픽은 정부 판단에 반발했다. 회사는 정부가 구체적이고 충분한 기술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자사가 확인한 사례는 이미 알려진 소수의 경미한 취약점을 찾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공개 AI 모델들도 비슷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Fable 5와 Mythos 5만 특별히 위험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앤트로픽은 Fable 5 출시 전 미국 정부, 영국 AI안전연구소, 민간 보안기관과 함께 수천 시간의 레드팀 검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광범위한 안전장치 우회, 이른바 범용 탈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완벽한 탈옥 방지는 현재 어떤 모델 제공자에게도 쉽지 않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번 사태는 AI 안전 논쟁이 ‘자율 규제’에서 ‘국가안보 통제’로 넘어가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은 그동안 첨단 AI 반도체와 장비 수출을 통제해 왔지만 이번에는 AI 모델 접근 자체를 제한했다. 모델의 성능이 사이버 안보와 생물학 연구, 소프트웨어 자동화 등 이중용도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규제의 초점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이용자 접근권으로 넓어진 셈이다. 아마존과 앤트로픽의 관계도 주목된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이자 클라우드·AI 칩 인프라 협력사다. 양사는 AWS 트레이니움 칩을 활용한 대규모 컴퓨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 아마존이 보안 우려를 정부에 전달했고 결과적으로 앤트로픽의 핵심 모델 중단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AI 생태계 내부의 긴장도 보여준다. 앤트로픽 입장에서는 타격이 작지 않다. Fable 5는 일반 이용자에게 개방된 최상위급 모델이고 Mythos 5는 사이버 방어와 생명과학 연구 등 제한된 파트너에게 제공되는 고성능 모델이다. 두 모델은 앤트로픽이 오픈AI와 정면 경쟁하기 위해 내세운 핵심 무기였다. 출시 직후 정부 통제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기술력보다 규제 리스크가 먼저 부각됐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자들은 고성능 모델의 매출 성장성과 기업 고객 확장을 기대해 왔지만 이번 사태는 AI 기업의 성장성이 정부 규제와 안보 판단에 따라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반사이익은 경쟁사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오픈AI, 구글, xAI 등 경쟁 업체들은 같은 수준의 규제가 적용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앤트로픽만 규제 대상이 되는 경우 기업 고객 일부가 대체 모델로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 정부가 같은 기준을 전 업계에 적용하면 프런티어 AI 모델 출시 속도 자체가 느려질 수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한 모델의 취약점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코드를 쓰고 취약점을 찾고 과학 연구를 보조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모델 성능은 곧 안보 자산이자 통제 대상이 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오해”라고 말하고 정부는 “국가안보”를 말한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후속 검증이 필요하지만 분명한 것은 AI 산업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앤트로픽의 Fable 5 중단은 AI 시대의 성장 공식이 기술 혁신과 규제 대응을 동시에 요구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2026-06-14 11:06:57
"이제 AWS에서도 챗GPT 쓴다"…오픈AI와 MS의 '독점' 계약이 바뀐 이유
[경제일보] 인공지능(AI) 시대의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꼽혔던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 파트너십에 균열이 생겼다. 양사는 계약 개정을 통해 MS 애저(Azure) 클라우드가 독점적으로 보유했던 오픈AI 모델 사용권을 비독점 라이선스로 전환했다. 이로써 오픈AI의 GPT 모델은 이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 가능해지며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오픈AI와 MS는 27일(현지시간) 양사 간 계약을 개정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애저 외에 다른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거대한 잠재 고객층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MS는 오픈AI 모델 판매에 따른 수익을 직접 받는 대신 IP 라이선스를 2032년까지 유지하게 된다. 또한 업계에 논란이 됐던 '범용인공지능(AGI) 달성 시 수익 배분 중단' 조항도 삭제돼 계약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이번 계약 변경은 오픈AI가 AWS 인프라를 통해 기업용 AI 서비스 '프런티어'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불거진 양사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차원이다. 당시 MS는 계약 위반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오픈AI의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오픈AI는 여전히 MS를 주요 파트너로 유지하고 신규 모델을 애저에 우선 출시하지만 더는 MS에만 얽매이지 않게 됐다. 이 발표가 나오자마자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흥미로운 발표"라며 "몇 주 안에 AWS의 AI 모델 플랫폼 '베드록'에서 오픈AI 모델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계약 개정의 최대 수혜자가 AWS임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는 클라우드 시장 1위인 AWS가 생성형 AI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되찾기 위한 강력한 무기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표면적으로는 MS의 손해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MS 역시 실리가 크다고 분석한다. 오픈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부담을 덜고 자체 AI 서비스인 '코파일럿'에 자원을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양사의 독점적 관계는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반독점 조사의 주요 타깃이었던 만큼 이번 비독점 전환은 규제 리스크를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한편 이번 계약 개정은 오픈AI와 MS의 관계가 단순한 투자-피투자 관계를 넘어 각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기보다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려는 오픈AI의 독립 의지와 다중 모델 전략으로 AI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려는 MS의 실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026-04-28 07: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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