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4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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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마저 흔들리면 끝장, 정부는 경제 비상체제로
[경제일보] 중동 전쟁의 포화 속에서 우리 경제의 최후 보루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마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 있어 이 두 기둥이 무너진다는 것은 단순히 성장률 몇 퍼센트가 깎이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재앙을 의미한다.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내동댕이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전쟁이 장기화되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경우, 우리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전대미문의 ‘동토(凍土)의 시대’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에너지 집약적’ 구조라는 치명적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AI 열풍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 라인을 돌리는 데 드는 막대한 전력은 결국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에 의존한다. 에너지 가격 폭등은 곧장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여기에 항공 운송료까지 치솟으며 수출길마저 좁아지는 형국이다. 자동차 산업 역시 설상가상이다. 중동은 현대차·기아 점유율이 10%를 넘는 전략 요충지이자 연간 300만 대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이란 시장의 증발과 물류 대란은 공들여 쌓아온 수출 탑을 단숨에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 정부는 ‘검토 중’이라는 한가한 소리를 거두고, 즉각적이고 파격적인 ‘경제 비상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첫째, 에너지 수급의 전면적 국가 관리다. 비축유 방출을 넘어 원전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극대화하고, 석탄발전 상한제를 일시 해제해서라도 산업용 전력 단가를 동결해야 한다. 기업이 에너지 비용 때문에 공장을 멈추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 전용 ‘전쟁 특별 금융’의 가동이다. 최근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계엄령 사태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민생 경제의 하부 구조가 이미 괴사 직전임을 시사한다. 원자재값 폭등분을 정부가 일부 보전해주고,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넘어선 긴급 운영자금 수혈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 셋째, 수출 물류의 국가 책임제다. 민간 선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적 선사를 총동원해 수출용 선복을 강제 할당하고, 급격히 오른 물류비의 50% 이상을 정부 예산으로 직접 보조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지금은 경제 관료들이 책상 앞에 앉아 수치만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25조 원 규모의 추경을 신속히 편성하여 고유가 독소(毒素)를 중화시키고, 규제의 빗장을 풀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생존로를 찾게 해줘야 한다.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경제 방어막을 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란발(發) 오일 쇼크에 무기력하게 침몰하는 ‘성장 실종’의 시대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2026-03-27 10: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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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日 국제 수소·연료전지 엑스포 출격…'넥쏘·충전로봇' 전면에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본에서 열리는 수소 산업 전시회에서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략을 공개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기술, 산업용 에너지 솔루션을 함께 선보이며 글로벌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19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국제 수소 & 연료전지 엑스포'에 참가해 수소 사업 전략과 주요 기술을 공개했다. 국제 수소 & 연료전지 엑스포는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분야의 기술과 시장 동향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글로벌 전시 행사로,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해 최신 기술과 사업 모델을 공유하는 자리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수소 사업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하고, 수소 모빌리티와 충전·저장 인프라, 산업용 수소 활용 기술 등 밸류체인 전반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 부문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차량은 최고출력 150kW급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7초대 가속 성능을 구현하고, 수소 충전 시간은 약 5분 수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함께 실내외 전력 공급 기능(V2L), 고출력 충전 포트 등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일본 출시 모델에는 재난 상황 대응을 고려해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H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시장 인근에서 넥쏘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해 차량 성능과 수소차 특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와 함께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트램 모형도 함께 전시해 승용차를 넘어 상용차와 도시 교통까지 확장되는 수소 모빌리티 적용 범위를 제시했다. 수소 인프라 부문에서는 자동 충전 기술과 모듈형 충전소 솔루션이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을 활용한 충전 시연을 선보였다. 이 장비는 비전 인공지능과 정밀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의 충전구 위치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충전 연결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무인 운영이 가능해 충전소 운영 효율을 높이고 이용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모듈형 구조의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도 함께 소개됐다. 주요 설비를 컨테이너 형태로 구성해 설치와 확장이 용이하며, 복층 구조나 지하 설치가 가능해 도심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활용한 산업 분야 적용 사례도 제시했다. 전시에서는 수소와 공기를 혼합해 연소하는 방식의 '수소 버너'가 소개됐다. 수소 버너는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열원 설비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울산공장 도장 오븐을 시작으로, 고온의 열이 필요한 제조 공정에 수소 버너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향후 국내 생산공정의 약 5000개 LNG 버너를 수소 버너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북미와 유럽 생산 거점에도 수소 기반 열원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글로벌 생산 공정의 탈탄소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시 기간 동안 수소 연료전지 기반 전동화 기술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강연 세션도 진행한다. 수소 기술 개발 과정과 밸류체인 구축 전략, 적용 사례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확대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소 분야 글로벌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로서 일본 회원사들과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수소 생태계 확대와 기술 표준, 인프라 구축 등 주요 과제를 중심으로 협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수소차뿐 아니라 생산·저장·활용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을 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동화 중심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를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에너지 전환 대응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전 과정에 걸친 기술과 사업 역량을 소개하고 있다"며 "넥쏘의 일본 출시와 함께 글로벌 수소 사업 확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17 15: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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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동 정세 급변에 24시간 비상 모니터링 가동
[경제일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되는 상황과 관련해 관계기관에 각별한 경계와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모든 기관이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중동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 가능성에 따라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인근을 운항 중인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우리 선박의 운항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를 비롯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 기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충분한 국내 비축유를 확보해 단기적인 수급 대응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즉시 가동하기로 했다. 비상대응반은 중동 현지 상황은 물론 국내외 금융시장과 에너지, 수출, 해운, 항공, 공급망 등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24시간 점검하게 된다. 대응반은 △국제에너지반 △경제상황·공급망반 △금융시장반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정부는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사전에 마련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관계기관 간 공조 하에 신속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중동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국제 유가와 환율, 금융시장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 시 추가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2026-03-01 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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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컨선 동시 수주…HD한국조선해양, '균형 포트폴리오'로 판 짠다
※ '강철부대'는 철강·조선·해운·방산 같은 묵직한 산업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 파도를 가르는 조선소, 금속보다 뜨거운 사람들의 땀방울까지. 산업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슈를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이코노믹데일리] HD한국조선해양이 이틀 연속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14%를 채웠다. 표면적으로는 개별 계약이지만 흐름을 보면 전략이 읽힌다. 고부가가치 선종과 범용 선종을 병행 확보하는 '포트폴리오 균형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선사와 3678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 아시아 선사와 3724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 건조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총 7400억원 규모다. 해당 선박은 모두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8년 상·하반기 중 순차 인도된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누적 실적은 25척, 33억6000만 달러로 늘었다. 연간 목표 233억1000만 달러의 14.4% 수준이다. LNG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10척, LPG·암모니아운반선 3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 PC선 2척 등으로 선종도 다변화돼 있다. 겉으로 보면 물량 확대지만 실제 핵심은 구성이다. LNG운반선은 국내 조선 '빅3'가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대표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고사양 화물창 기술과 친환경 연료 추진 시스템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다. 중동·미국발 LNG 프로젝트 확대와 맞물려 안정적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중국 조선사와 가격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운임 사이클에 민감해 발주 흐름이 급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형 발주를 확보한 것은 납기 신뢰도와 품질 경쟁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 중심의 LNG선과 물량 기반의 컨테이너선을 병행하며 수익과 가동률을 동시에 관리하는 구조다. 2028년 인도 슬롯이 상당 부분 채워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선업계는 현재 수주 잔량 기준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얼마나 수주했는가'보다 '어떤 선가와 마진으로 채웠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고선가 기조가 유지되는 현 국면은 수익성 개선의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운임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운사 발주 심리를 흔들 수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시장은 사이클 변동성이 크다. 이 때문에 단일 선종 의존 전략은 위험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컨테이너·원유·가스 운반선을 아우르는 다각화된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종을 축으로 하되 범용 선종 물량을 병행 확보하는 구조다. 조선 호황 국면에서 '선종 믹스' 자체를 전략 변수로 활용하는 셈이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조선 산업의 경쟁은 더 이상 단순 수주 규모가 아니다. 고부가가치 선종과 범용 선종을 어떻게 배합하느냐 그리고 이를 통해 수익성과 가동률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느냐가 다음 판의 기준이 된다.
2026-02-28 0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