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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암모니아 추진선 첫 건조…친환경 선박 '연료 전환' 신호탄
[경제일보] 국내 조선업계가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첫 발을 내디디며 친환경 선박 경쟁의 무게추가 'LNG(액화천연가스)→메탄올→암모니아'로 이동하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조선소에서 이중연료(DF) 엔진이 장착된 4만6000 입방미터(㎥)급 중형 가스운반선 2척에 대한 명명식을 실시했다.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을 건조한 것은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차세대 해운 연료 패권 경쟁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명명식을 가진 선박은 4만6000㎥급 중형 가스운반선으로 암모니아와 LPG를 모두 운송할 수 있는 이중연료(DF) 기반 선박이다. 암모니아 누출 감지 및 회수 시스템 등 안전 기술까지 탑재됐다는 점에서 '상용화 단계 진입'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자체보다 암모니아 추진선이 실제 발주부터 건조, 인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이는 친환경 선박이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닌 '실제 시장'으로 넘어왔음을 의미한다. 해운업의 탈탄소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와 주요 화주들의 ESG 요구가 맞물리면서 선사들은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선박으로는 장기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LNG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메탄올 추진선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LNG는 여전히 탄소를 배출하고 메탄올 역시 완전한 무탄소 연료는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종 해법'으로 암모니아와 수소를 주목해왔다. 이 중 암모니아는 저장과 운송 측면에서 현실성이 높아 가장 유력한 차세대 연료로 평가받는다. 암모니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액화수소 대비 저장 밀도가 높고 극저온이 아닌 상대적으로 완화된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인프라 활용도가 높다. 동시에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무탄소 연료로 분류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오는 2050년까지 해운 연료 중 암모니아 비중이 4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이 같은 기술적·경제적 장점을 반영한 결과다. 결국 암모니아는 단순한 대체 연료가 아니라 해운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플랫폼 연료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HD현대중공업의 전략은 명확하다. 메탄올 추진선에 이어 암모니아 추진선까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연이어 확보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수주 경쟁을 넘어 '기술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향후 발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 특히 엑스마르, 트라피구라 등 글로벌 에너지·해운 기업들과의 협업은 기술 검증을 넘어 실질적인 수요 기반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으로 과제도 분명하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해 안전성 확보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선박에 적용된 감지·회수 시스템 역시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장치다. 동시에 연료 공급 인프라 구축, 가격 경쟁력 확보 등도 상용화 확대를 가르는 변수로 남아 있다. 즉, 기술은 이미 첫발을 뗐지만 생태계 구축이 뒤따라야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구조다. 조선업 경쟁의 중심은 건조 물량에서 친환경 연료 기술 상용화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LNG에서 메탄올, 다시 암모니아로 이어지는 전환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성과는 그 전환점에 서 있다는 신호다. 친환경 선박의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다음 경쟁의 무대가 '암모니아'라는 점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2026-04-09 14:26:48
전기선 키우는 中·암모니아 집중 韓…친환경 선박 전략 갈림길
[이코노믹데일리] 중국이 내륙 수로용 전기 화물선 상업화에 속도를 내면서 친환경 선박 전략에서 한국과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 한국이 LNG·암모니아 등 원양 대형선 중심의 '연료 전환' 전략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은 단거리 전기 추진 모델을 실증 단계를 넘어 양산·발주 국면으로 확장하며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내륙 수로를 중심으로 전기 및 대체연료 선박 1000척 이상을 운용 중이며 이 가운데 전기 선박은 400척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에는 강에서 운항하는 여객선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화물선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푸젠성 소속 국유 조선기업은 최근 최대 1000톤급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순수 전기 화물선을 진수했다. 1회 충전으로 약 200㎞를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은 산둥성 국유기업과 협업해 최대 2000톤 적재, 1회 충전 시 약 270㎞ 운항이 가능한 전기 화물선을 개발했으며 이미 5척이 진수된 데 이어 추가로 50척을 수주한 상태다. 실증을 넘어 상업 운용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배터리 기업의 직접적인 조선 밸류체인 진입이다. CATL은 선박용 배터리 공급을 넘어 설계·에너지 솔루션 개발, 해외 수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사와 전기 바지선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자동차·ESS에 이어 해운 분야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는 흐름이다. 조선소 중심 산업 구조에 에너지 플랫폼 기업이 본격 가세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한국 조선업계는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LNG 이중연료선, 메탄올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등 대형 원양 선박 중심의 친환경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무게 한계로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초대형 LNG 운반선에 순수 전기 추진을 적용하기에는 기술·경제적 제약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전기 화물선이 글로벌 원양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중국이 정부 지원과 대규모 내수 발주를 바탕으로 단거리 전기선박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기술 고도화 속도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전기 기반 단거리 모델'과 '연료 기반 원양 모델' 중 어느 전략이 주도권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026-02-25 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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