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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몰라도 된다"…이세돌 한마디에 20분 만에 바둑앱 만든 '에이전틱 AI'
[경제일보] 2016년 3월 9일. 인류 대표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충격을 전 세계에 안겼던 그 장소에 10년 만에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2026년 3월 9일 같은 장소에 다시 선 이세돌 9단 앞에는 바둑판 대신 인공지능 운영체제가 놓여 있었다. 이번에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대결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사람의 아이디어를 인공지능이 직접 실행하는 협업 무대였다.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대표 이승현)는 이날 ‘뉴 에라 비긴즈(New Era Begins)’ 행사를 열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라이브 시연을 공개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대화를 나누며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장면이었다. 이세돌 9단이 마이크를 들고 “새벽 1~2시가 가장 집중이 잘 된다. 편하게 대화하고 이름은 ‘유아’라고 부르겠다”고 말하자 인공지능은 즉시 “유아라는 이름이 좋다”며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응답했다. 이어진 대화에서 이세돌 9단은 “바둑은 훌륭한 전략 게임이지만 진입 장벽이 높다”며 “아이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용 바둑 인공지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별도의 명령어 입력은 필요 없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인공지능 운영체제는 스스로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핵심 요구사항을 추출했다. 이후 여러 개의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기 시작했다. 대형 화면에 나타난 마우스 커서는 사람의 조작 없이 움직이며 위키피디아와 아마존, 깃허브 등 다양한 웹사이트를 탐색했다. 바둑 교육 트렌드와 오픈소스 엔진을 자율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이었다. 디자인 에이전트는 전통적인 나무 질감과 모던 스타일 중 어떤 디자인을 원하는지 질문했고 이세돌 9단이 모던 스타일을 선택하자 인공지능은 즉시 세 가지 디자인 시안을 제시했다. 이어 코딩 에이전트가 인공지능 언어 모델을 호출해 HTML과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생성했다. 불과 20분 만에 실시간 형세 판단과 수읽기 기능을 갖춘 바둑 교육용 웹 애플리케이션이 완성됐다. 이세돌 9단은 즉석에서 만들어진 앱으로 인공지능 선생님과 짧은 대국을 진행했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최적의 수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성 해설까지 제공했다. “바둑을 처음 시작할 때는 구석을 먼저 차지하는 것이 좋다”, “흩어진 돌을 연결해 보라”는 식의 초보자 맞춤 설명이 이어졌다. 코딩 과정을 지켜본 이세돌 9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라이브 시연이라 혹시 에러가 나거나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코딩을 전혀 모르는데도 대화만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10년 전 알파고와의 대국도 다시 언급됐다. 이세돌 9단은 “지금 인공지능 수준을 보면 사람이 아무리 장고를 해도 바둑으로 이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기술 발전 속도가 당시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인공지능을 경쟁자가 아닌 도구로 바라봤다. 이세돌 9단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개발 능력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인공지능 운영체제가 대중화된다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인공지능의 자율 행동 능력도 공개됐다. 인공지능 운영체제는 “특별한 날을 기념해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고 제안하며 네이버쇼핑에 접속했다. 여러 쇼핑 페이지를 탐색해 가격을 비교한 뒤 오마이걸 음반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진행했다. 이어 행사 참석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행사 소감을 묻고 음성 피드백을 수집해 요약하는 기능도 시연했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기존 인공지능 기술의 한계와 차별성을 설명했다. 그는 “대화형 인공지능은 코드를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실제 환경에서 완전히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한 번에 구현하기는 어렵다”며 “인핸스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의 규칙과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온톨로지 기술과 컴퓨터를 직접 사용하는 에이전트 기술의 결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이 대표가 2021년 창업한 인핸스는 에이전틱 AI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팔란티어 스타트업 펠로우십에 한국 기업 최초로 선정됐으며 이번 행사에는 앤트로픽,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스폰서로 참여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역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세돌 9단은 “바둑 한 수에는 인간의 경험과 기억, 감정이 담긴다”며 “인공지능은 확률을 계산할 뿐 인간의 서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도구이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알파고와의 대결이 인간과 기계의 경쟁을 상징했다면 이날 포시즌스호텔에서 펼쳐진 장면은 그 관계가 협업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2026-03-09 15:55:07
배경훈 부총리 "경남을 '피지컬 AI' 성지로…제조업의 '알파고' 만든다"
[이코노믹데일리]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인 경남 창원을 찾아 '피지컬 AI(Physical AI)'를 통한 제조 혁신을 선언했다. 단순한 AI 분석을 넘어, 로봇과 설비를 직접 제어해 공정을 움직이는 '행동하는 AI'로 경남을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지난 6일 경남 창원 신성델타테크를 방문해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 제조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남의 기계·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에 피지컬 AI를 결합해 지역 제조 '5극3특'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의 핵심 키워드는 '피지컬 AI'다. 기존 AI가 데이터 분석과 판단에 머물렀다면 피지컬 AI는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기계를 조작하고 공정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현장의 물리적 특성을 반영한 신경망(PINN)과 거대행동모델(LAM)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확인된 사전검증 성과는 고무적이다. 신성델타테크는 사출성형 공정 데이터와 작업자 행동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불량률을 약 15% 줄이고 설비 가동률을 20%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화승R&A는 고무 압출 변형을 사전에 예측해 설비 효율을 5% 개선했고 CTR은 가공 시 발생하는 미세한 기계 떨림을 잡아내 생산 시간을 17% 단축했다. 배 부총리는 피지컬 AI 성공의 전제 조건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현재 단계에서는 실제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향후 개발될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오픈소스 방식으로 확산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올 상반기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는 대형 R&D 프로젝트인 '경남 AI 전환(AX)'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현장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정밀 제어가 가능한 '물리지능 행동모델'을 개발해 제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AI 기술 확산과 데이터 관리, 숙련공 노하우의 디지털 자산화 등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배 부총리는 "정부는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진다는 소명감으로 피지컬 AI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경남이 피지컬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부활을 이끄는 '5극3특'의 선봉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6-02-08 13:39:46
일론 머스크, AI '그록5'로 LoL 최강팀에 도전장…T1 "우린 준비됐다"
[이코노믹데일리] '세기의 대결' 2라운드가 e스포츠 무대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xAI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로 인간계 최강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최근 월즈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T1이 즉각 화답하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x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모델 '그록5(Grok 5)'가 2026년 최고의 LoL 인간 팀을 이길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록5는 내년 1분기 공개 예정인 최신 AI 모델이다. 이번 도전이 기존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범용성'과 '공정성'이다. 머스크는 "그록5는 게임 설명서만 읽고 스스로 실험하며 게임을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6년 바둑에 특화됐던 구글의 '알파고'나, 2019년 도타2만을 학습해 인간 챔피언을 꺾었던 '오픈AI 파이브'와는 궤를 달리한다. 특정 게임의 데이터만 집중 학습한 '전문형 AI'가 아닌 인간처럼 규칙을 이해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범용 AI(AGI)'의 능력을 검증하겠다는 의도다. 대결 조건 역시 인간의 신체적 한계에 맞췄다. 머스크는 "그록5는 모니터 화면만 볼 수 있으며 인간의 정상 시력 수준(20/20, 한국 기준 1.0)으로 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반응 지연 시간과 클릭 속도 역시 인간 수준으로 제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AI가 시스템 데이터에 직접 접속하거나(API), 인간이 불가능한 초인적인 반응 속도(피지컬)로 승부를 보는 방식이 아님을 의미한다. 오로지 전략적 판단과 상황 인지 능력만으로 인간 최고수와 겨루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머스크의 도발에 'T1'은 즉각 응답했다. T1은 공식 SNS에 간판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시그니처 포즈인 '쉿' 제스처 영상을 게재하며 "우린 준비됐다(We’re ready)"고 짧고 굵게 답했다. 조 마쉬 T1 CEO 역시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대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결이 성사될 경우 AI 기술의 발전 단계를 가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oL은 바둑이나 체스와 달리 실시간으로 변하는 전황, 불완전한 정보(전장의 안개), 팀원 간의 호흡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AI가 정복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 중 하나로 꼽혀왔다. 만약 그록5가 인간과 대등한 조건에서 T1과 같은 최정상 팀을 꺾는다면, 이는 AI가 시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복잡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에서 인간을 넘어섰음을 증명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과거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며 AI 시대를 열어젖혔듯 머스크의 그록5와 '불사대마왕' 페이커가 이끄는 T1의 대결이 또 한 번 인류에게 기술적 충격과 영감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5-11-27 14: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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