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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뜬 보랏빛 태양…'아미노믹스'가 유통지도를 바꿨다
[경제일보]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대한민국 유통업계에 거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몰고 왔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으로 인근 편의점부터 명동의 백화점, 면세점까지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공연 영향권인 광화문 인근 점포의 매출이 직전 주 대비 평균 3.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대와 가장 인접한 대로변 점포 3곳은 매출이 무려 6.5배나 치솟으며 기록적인 수치를 남겼다. 팬덤 특유의 소비 패턴도 명확히 드러났다. CU의 매출 순위 1위부터 4위까지를 모두 ‘BTS 새 앨범’이 차지하며 음반 매출이 전주 대비 214.3배라는 비현실적인 폭증세를 보였다. 응원봉(아미밤)에 들어가는 AAA 건전지 역시 평소보다 51.7배 더 팔려 나가며 매출 5위에 올랐다. 장시간 야외 대기를 위한 간편식(김밥 14.8배, 생수 9.3배)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GS25 역시 광화문 인근 5개 매장의 매출이 3.3배 신장했다. 특히 멤버 진이 모델로 활동 중인 ‘아이긴 하이볼’ 매출이 18.4배 늘어나며 팬덤의 강력한 구매력을 입증했다. 쌀쌀한 초봄 날씨 탓에 핫팩(58배)과 보조배터리(21배) 등 생존형 물품의 판매도 급증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광화문과 명동 상권 핵심 점포 매출이 최대 7배까지 상승했다. 치킨, 군고구마 등 즉석식품과 물티슈 등 위생용품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현장의 열기를 뒷받침했다. 공연의 열기는 인근 명동 상권의 대형 유통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은 비명 섞인 환호성을 질렀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공연 전후인 20~2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고객 매출이다. 이 기간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4배 급증했으며 특히 영패션 상품군은 2.5배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공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명동 일대를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이는 ‘웰컴 라이트’ 행사를 진행하며 팬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기세는 더욱 거셌다.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신장했다. 장시간 야외 대기를 앞둔 팬들이 몰리며 즉석조리(델리)와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이 각각 2.8배 급증했다. 공연 일주일 전부터 이미 외국인 매출이 3.2배를 기록하며 거대한 ‘보랏빛 물결’의 전조를 알리기도 했다. 면세점 업계 역시 국적 다변화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20~21일 매출이 전주 대비 1.5배 증가했으며 특히 영국인(3배), 미국인(2.7배), 인도네시아인(2.7배) 고객이 급증하며 방한 관광객의 스펙트럼이 전 세계로 확장됐음을 보여줬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매출이 1.9배 신장했으며 구매 고객 수보다 매출 신장률이 높아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 상승 효과가 뚜렷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BTS 광화문 공연을 계기로 ‘K-팝 콘텐츠’와 ‘도심 유통 거점’의 결합이 가져오는 시너지를 재확인했다고 분석한다. 기존의 대규모 공연이 서울 외곽 경기장에서 열려 낙수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과 달리 도심 한복판에서의 공연은 숙박, 식음료, 쇼핑을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 생태계를 즉각적으로 형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아미들이 명동과 광화문을 메우면서 칫솔 세트나 일회용 밴드 같은 실용품까지 품절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며 “이번 사례는 향후 대형 K-콘텐츠가 한국 유통업과 관광업의 체질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2 13:54:28
인천공항 면세점 승부수 던진 롯데·현대…객단가 감소에 전략 고심
[경제일보] 국내 면세업계에서 업체 간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중동행 운행이 급감하고 항공류 인하가 맞물리면서 면세점 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DF1·DF2 구역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호텔롯데와 현대디에프는 각각 다음 달 17일, 28일 매장 개점을 목표로 새 단장 중이다.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을 운영하고 현대디에프는 현대면세점을 운영한다. 인천공항 출국장 DF1·DF2 구역 면세점은 지난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업황 침체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특허를 반납한 곳이다. 이 구역에서 롯데와 현대면세점이 야심 차게 새롭게 매장을 열게 되면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면세업계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입점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단독 브랜드와 트렌디한 상품을 발굴해 인천공항 매장의 MD(상품 구성)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순 구매 중심이던 면세 쇼핑이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체험 요소를 도입하고 브랜드 팝업 등을 통해 공항에서도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DF2 사업권 확보로 인천공항에서 유일하게 전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풀 카테고리 사업자가 됐다. 특히 이번 입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뷰티 카테고리를 확보해 기대가 크다. 현대면세점 역시 매장 동선 기획과 브랜드 체험 공간 확대,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에서 외국인 구매 인원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8% 늘어나 여행객 회복세를 입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평균 구매액을 나타내는 객단가는 10.5% 감소했다. 내국인을 포함한 전체 기준으로도 구매 인원은 12.4% 늘었지만 객단가는 0.2% 줄었다. 환율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3년 1288원에서 2024년 1472원으로 크게 올랐고 작년에도 1439원 수준으로 높은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이에 면세업계는 업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다만 전반적인 객단가 감소세에도 지난 1월 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객단가는 1년 전보다 약 12% 늘어나 소비 회복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면세점들이 과거보다 약 40% 개선된 임대료 조건으로 공항 면세 사업권을 확보한 만큼 일정 수준의 손익분기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임대료 구조가 바뀌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다"며 "현재로서는 여객 증가와 소비 회복 흐름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전략을 세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6-03-08 15:28:46
신세계면세점, 전주국제영화제와 문화예술 콘텐츠 강화 맞손
[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면세점이 국내 대표 영화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와 손잡고 문화예술 기반의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전주국제영화제와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신세계디에프 본사에서 진행한 이번 협약은 신세계면세점이 추진해온 'K-Reflection(K-리플렉션)' 아트브랜딩 전략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보유한 독창적인 창작 생태계와 방대한 영상 아카이브 자산이 신세계면세점의 미디어아트·공간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2026년 4월 29일 개막하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요 콘텐츠를 예술적 영상으로 제작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 아이코닉존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선보인다. 또 미디어아트 협업 콘텐츠 제작, 브랜디드 필름 공동 추진, SNS 홍보 연계 등 온·오프라인 전방위 공동 마케팅을 진행해 면세점 공간을 K-컬처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미디어파사드와 SNS 채널을 활용해 영화적 감성을 담은 시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한다. 이는 그간 캐릭터 IP 캠페인 영상, 아티스트 협업 작품, 국가 문화유산 소재 미디어아트 등으로 구축해온 브랜딩 역량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닌 예술적 세계관과 신세계면세점의 아트브랜딩 역량이 만난 만큼 한국 문화의 깊이를 세계 고객에게 전달할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관광객이 한국을 여행하며 체험하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 역시 "이번 협약을 통해 영화제 콘텐츠를 새로운 공간에서 확장해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더 많은 관객이 일상에서 영화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5-12-24 10:59:05
회복 없는 면세…관광객 늘어도 웃지 못해
[이코노믹데일리] 외국인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면세점 업황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입국객 증가와 매출 회복이 분리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며 면세 산업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8일 제1여객터미널 DF1 향수·화장품과 DF2 주류·담배 사업권 신규 운영사업자 입찰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두 사업권은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구역이지만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높은 객단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철수를 선택했다. 관광업 자체는 회복세다. 실제로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출입국자 수는 8136만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9년을 넘어섰다. 이 중 외국인 출입국자만 329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6% 가량 늘었다. 하지만 면세점 매출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올해 연간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여행 형태다. 단체관광 중심 구조가 자유여행으로 바뀌며 쇼핑 동선과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외래 관광객 조사에서도 외국인의 주요 쇼핑 장소로 거리 상점을 꼽은 비율은 49.6%에 달한 반면 공항 면세점 이용률은 14.2%에 그쳤다. 지난 2019년(33.5%)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가격 경쟁력 약화도 면세 업황을 짓누르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길어지고 할인율이 낮아지면서 면세 가격 메리트는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구조적 문제로 본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입국객 수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면세점 매출 반등이 제한적인 이유로 여행 형태 변화와 소비 채널 분산이 공통적으로 지목된다"고 짚었다.자유여행 비중 확대와 온라인·현지 쇼핑 증가로 면세점이 더 이상 관광 소비의 중심 채널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면세 산업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라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공항 면세점의 객당 임대료 방식이 수요 회복 국면에서는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업황 둔화 국면에서는 손익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이 면세 사업자에게 부담일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해외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배경 역시 이런 구조적 리스크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입찰에서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 5031원, DF2 4994원으로 2022년 입찰 때보다 각각 5.9%, 11.1% 낮아졌다. 다만 산정 방식은 여전히 '객당 임대료'를 유지한다.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객당 단가를 곱하는 구조로 여객 흐름 대비소비 회복이 지연될 경우 사업자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객당 임대료는 소비가 거의 없는 청소년, 어린이 관광객 역시 입국자로 계산하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든 상태에서 입국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달갑지 않은 산정방식이라는 게 면세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최저수용단가를 낮췄지만 객당 임대료 체계가 유지되는 한 사업자 입장에서는 손익 계산이 쉽지 않다"면서 "다들 탐은 내고 있지만 이익이 크게 남는다기보단 상징성이 중요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2025-12-19 10: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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