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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로 산다"…신세계면세점, '나누페이' 도입
[경제일보] 신세계면세점이 해외 신용카드로도 할부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차별화에 나섰다. 고가 상품 비중이 높은 면세점 특성을 고려해 결제 부담을 낮추고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핀테크 기업 딜미(DealMe)와 협력해 국가 간 신용카드 할부 결제 서비스 ‘나누페이(NanuPay)’를 명동점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해외 발급 신용카드를 활용한 국가 간 할부 결제 서비스가 국내 유통업계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누페이는 해외에서 발급된 비자카드 이용 고객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신규 카드 발급 없이 기존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결제 단계에서 할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에서 고가 상품을 구매할 경우 일시불 결제가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결제 방식이 한층 다양해졌다. 면세점 업계는 화장품, 명품 패션, 시계, 주얼리 등 객단가가 높은 상품군이 주력인 만큼 결제 편의성이 매출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환율 변동과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린 상황에서 할부 결제는 외국인 고객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서비스가 단순한 결제 수단 확대를 넘어 쇼핑 경험 전반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고객 입장에서는 익숙한 자국 카드로 부담 없이 결제할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고가 상품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나누페이는 베트남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 중 하나로 소비 성향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을 시작으로 향후 인천공항점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적용 국가도 단계적으로 늘려 글로벌 고객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딜미와의 협업도 지속 확대된다. 양사는 향후 다양한 국가의 카드사와 연계를 통해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히고 보다 안정적인 결제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국적에 관계없이 동일한 수준의 결제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다만 할부 이용 가능 여부와 적용 조건은 카드 발급사 정책과 카드 상품, 개인별 신용 기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이용 시에는 고객별로 제공되는 할부 조건이 상이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나누페이 도입은 외국인 고객도 기존에 사용하던 해외 발급 신용카드로 손쉽게 할부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결제 서비스와 고객 편의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4 10:56:01
광화문에 뜬 보랏빛 태양…'아미노믹스'가 유통지도를 바꿨다
[경제일보]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대한민국 유통업계에 거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몰고 왔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으로 인근 편의점부터 명동의 백화점, 면세점까지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공연 영향권인 광화문 인근 점포의 매출이 직전 주 대비 평균 3.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대와 가장 인접한 대로변 점포 3곳은 매출이 무려 6.5배나 치솟으며 기록적인 수치를 남겼다. 팬덤 특유의 소비 패턴도 명확히 드러났다. CU의 매출 순위 1위부터 4위까지를 모두 ‘BTS 새 앨범’이 차지하며 음반 매출이 전주 대비 214.3배라는 비현실적인 폭증세를 보였다. 응원봉(아미밤)에 들어가는 AAA 건전지 역시 평소보다 51.7배 더 팔려 나가며 매출 5위에 올랐다. 장시간 야외 대기를 위한 간편식(김밥 14.8배, 생수 9.3배)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GS25 역시 광화문 인근 5개 매장의 매출이 3.3배 신장했다. 특히 멤버 진이 모델로 활동 중인 ‘아이긴 하이볼’ 매출이 18.4배 늘어나며 팬덤의 강력한 구매력을 입증했다. 쌀쌀한 초봄 날씨 탓에 핫팩(58배)과 보조배터리(21배) 등 생존형 물품의 판매도 급증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광화문과 명동 상권 핵심 점포 매출이 최대 7배까지 상승했다. 치킨, 군고구마 등 즉석식품과 물티슈 등 위생용품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현장의 열기를 뒷받침했다. 공연의 열기는 인근 명동 상권의 대형 유통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은 비명 섞인 환호성을 질렀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공연 전후인 20~2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고객 매출이다. 이 기간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4배 급증했으며 특히 영패션 상품군은 2.5배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공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명동 일대를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이는 ‘웰컴 라이트’ 행사를 진행하며 팬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기세는 더욱 거셌다.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신장했다. 장시간 야외 대기를 앞둔 팬들이 몰리며 즉석조리(델리)와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이 각각 2.8배 급증했다. 공연 일주일 전부터 이미 외국인 매출이 3.2배를 기록하며 거대한 ‘보랏빛 물결’의 전조를 알리기도 했다. 면세점 업계 역시 국적 다변화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20~21일 매출이 전주 대비 1.5배 증가했으며 특히 영국인(3배), 미국인(2.7배), 인도네시아인(2.7배) 고객이 급증하며 방한 관광객의 스펙트럼이 전 세계로 확장됐음을 보여줬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매출이 1.9배 신장했으며 구매 고객 수보다 매출 신장률이 높아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 상승 효과가 뚜렷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BTS 광화문 공연을 계기로 ‘K-팝 콘텐츠’와 ‘도심 유통 거점’의 결합이 가져오는 시너지를 재확인했다고 분석한다. 기존의 대규모 공연이 서울 외곽 경기장에서 열려 낙수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과 달리 도심 한복판에서의 공연은 숙박, 식음료, 쇼핑을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 생태계를 즉각적으로 형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아미들이 명동과 광화문을 메우면서 칫솔 세트나 일회용 밴드 같은 실용품까지 품절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며 “이번 사례는 향후 대형 K-콘텐츠가 한국 유통업과 관광업의 체질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2 13:54:28
인천공항 면세점 승부수 던진 롯데·현대…객단가 감소에 전략 고심
[경제일보] 국내 면세업계에서 업체 간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중동행 운행이 급감하고 항공류 인하가 맞물리면서 면세점 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DF1·DF2 구역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호텔롯데와 현대디에프는 각각 다음 달 17일, 28일 매장 개점을 목표로 새 단장 중이다.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을 운영하고 현대디에프는 현대면세점을 운영한다. 인천공항 출국장 DF1·DF2 구역 면세점은 지난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업황 침체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특허를 반납한 곳이다. 이 구역에서 롯데와 현대면세점이 야심 차게 새롭게 매장을 열게 되면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면세업계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입점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단독 브랜드와 트렌디한 상품을 발굴해 인천공항 매장의 MD(상품 구성)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순 구매 중심이던 면세 쇼핑이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체험 요소를 도입하고 브랜드 팝업 등을 통해 공항에서도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DF2 사업권 확보로 인천공항에서 유일하게 전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풀 카테고리 사업자가 됐다. 특히 이번 입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뷰티 카테고리를 확보해 기대가 크다. 현대면세점 역시 매장 동선 기획과 브랜드 체험 공간 확대,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에서 외국인 구매 인원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8% 늘어나 여행객 회복세를 입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평균 구매액을 나타내는 객단가는 10.5% 감소했다. 내국인을 포함한 전체 기준으로도 구매 인원은 12.4% 늘었지만 객단가는 0.2% 줄었다. 환율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3년 1288원에서 2024년 1472원으로 크게 올랐고 작년에도 1439원 수준으로 높은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이에 면세업계는 업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다만 전반적인 객단가 감소세에도 지난 1월 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객단가는 1년 전보다 약 12% 늘어나 소비 회복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면세점들이 과거보다 약 40% 개선된 임대료 조건으로 공항 면세 사업권을 확보한 만큼 일정 수준의 손익분기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임대료 구조가 바뀌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다"며 "현재로서는 여객 증가와 소비 회복 흐름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전략을 세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6-03-08 15: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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