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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상자산 시장 3분기 공식 출범 예고…韓 거래소 협력 속도 붙나
베트남이 이르면 올해 3분기 가상자산 시장의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 현지 당국이 5개 거래소 서비스 제공업체를 승인하면서 그동안 해외 거래소 중심으로 움직이던 베트남 가상자산 거래가 제도권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의 빗썸과 두나무도 현지 금융사와 손잡고 거래소 인프라 구축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응우옌 덕 찌(Nguyen Duc Chi) 베트남 재무부 차관은 12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6 디지털 트러스트 인 파이낸스’ 포럼에서 “이르면 올해 3분기 안에 투명하고 안전한 관리 체계 아래 베트남 가상자산 시장의 첫 공식 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재무부와 공안부 중앙은행이 협력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을 운영할 5개 서비스 제공업체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의 움직임은 단순한 시장 허용보다 제도권 편입에 가깝다. 로이터는 베트남 재무부 문서를 인용해 Techcombank, VPBank, LPBank 계열사와 VIX Securities, Sun Group 관련 법인 등 5곳이 초기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는 해외 플랫폼을 통한 거래를 줄이고 자본 흐름과 투자자 보호를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가상자산 시장 중 하나다. 로이터는 체이널리시스 자료를 인용해 베트남이 글로벌 가상자산 채택 지수에서 4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베트남 거래자들의 거래 규모가 2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다만 베트남에서 가상자산은 법정통화나 공식 지급수단으로 인정되지 않아 지금까지 상당수 이용자는 바이낸스 OKX 바이비트 등 해외 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해왔다. 이번 시범 사업은 5년간 운영되는 구조다. 베트남 정부 결의에 따르면 거래소 운영사는 베트남 현지 법인이어야 하며 최소 정관자본 10조동, 약3억8000만달러를 갖춰야 한다. 외국인 지분율은 49% 미만으로 제한된다. 이는 외국 기술과 자본을 활용하되 시장 주도권은 베트남 국내 법인이 쥐도록 설계한 장치다. 이런 구조는 한국 거래소에 기회와 제약을 동시에 준다. 한국 거래소가 단독으로 베트남 거래소 라이선스를 받기는 어렵지만 현지 금융사와 합작하거나 기술·운영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 거래 시스템, 지갑, 수탁, 보안, 위험관리, 자금세탁방지, 투자자 보호 체계 등에서 이미 대형 거래소 운영 경험을 가진 한국 기업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빗썸(Bithumb)이다. 빗썸은 베트남 대형 증권사 SSI Securities의 자회사 SSI Digital Technology와 현지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거래소 설립과 운영, 기술 아키텍처, 지갑·수탁 시스템, 보안·리스크 관리, 규제 준수 지원, 기관 서비스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빗썸의 베트남 진출은 국내 거래소의 해외 확장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현지 이용자를 대상으로 단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규제 시장 안에서 현지 금융기관과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는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베트남이 해외 거래소 이용을 줄이고 국내 승인 거래소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할 경우, 현지 파트너와 조기 협력한 사업자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두나무(Dunamu)도 베트남을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정부 포털은 지난해 두나무가 MB Bank와 베트남 디지털자산 거래소 플랫폼 개발 협력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파이낸셜뉴스도 두나무가 지난해 8월 MB Bank와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한 기술 협력 MOU를 맺고, 거래소 구축과 법·제도, 투자자 보호 체계 마련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협력한다고 보도했다. 두나무는 업비트(Upbit) 운영 경험을 앞세워 거래소 시스템과 보안, 운영 노하우 수출 모델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현지 금융기관이 라이선스와 규제 대응을 맡고 한국 거래소가 기술 인프라와 운영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은 베트남의 외국인 지분 제한 구조와도 맞아떨어진다. 다만 두나무의 베트남 거래소 참여가 최종 인가를 받은 단계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사업화 여부는 베트남 당국의 라이선스 심사와 현지 파트너의 준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글로벌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VPBank와 연결된 CAEX는 OKX Ventures와 HashKey Capital의 전략적 투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 매체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CAEX는 베트남의 자본 요건을 충족하고 제도권 거래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글로벌 거래소·디지털자산 금융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거래소만 여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경제를 2030년까지 GDP의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국가 목표 아래 조세 행정 전자세금계산서 디지털 세관 금융 데이터 연결 등 금융 디지털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국영 통신은 정부가 2026년 2분기부터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시범 운영을 추진하고, 관련 메커니즘과 정책 정비를 3분기까지 검토·보완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향후 관건은 거래소 개장 자체보다 시장 신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베트남은 이용자 규모와 거래 수요가 크지만 그만큼 자금세탁, 해외 자본 유출, 투자자 피해, 과세 공백에 대한 우려도 크다. 베트남 정부가 공안부와 중앙은행을 함께 참여시킨 것도 거래소를 단순 산업 정책이 아니라 금융 안정과 보안 문제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거래소에는 세 가지 기회가 있다. 첫째는 거래 인프라 수출이다. 대규모 동시접속 처리, 지갑 보안, 이상거래 탐지, 콜드월렛 관리, 실명확인 연계 등 한국 시장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현지 금융사에 제공할 수 있다. 둘째는 투자자 보호와 규제 준수 모델이다. 한국은 실명계좌, 자금세탁방지, 고객확인 등에서 비교적 촘촘한 제도 경험을 갖고 있어 베트남 초기 시장 설계에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셋째는 기관 서비스와 수탁이다. 제도권 거래소가 열리면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현지 금융회사와 기업의 디지털자산 수요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위험도 분명하다. 베트남은 외국인 지분을 49% 미만으로 제한하고 현지 법인 중심 운영을 요구한다. 한국 거래소가 시장을 직접 장악하기보다는 현지 파트너의 전략과 규제 변화에 따라 역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 거래소 라이선스가 5곳 안팎으로 제한될 경우 경쟁은 초기부터 과열될 수 있다.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더라도 최종 사업 성과는 현지 법인의 인가 여부와 자본력, 고객 확보 능력에 달려 있다.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도 중장기 변수다. 베트남이 거래소 시범 운영과 함께 RWA, 즉 부동산 인프라 녹색에너지 등 실물 기반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할 경우 시장은 단순 코인 매매를 넘어 디지털 자본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은 거래소 시스템뿐 아니라 수탁, 토큰 발행 관리, 자산 검증, 투자자 공시 인프라 영역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베트남의 3분기 공식 출범 예고는 동남아 가상자산 시장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해외 거래소에 흩어져 있던 거래 수요가 현지 승인 거래소로 이동하면 거래 수수료와 데이터, 투자자 보호 기능이 베트남 내부에 쌓이게 된다. 빗썸과 두나무 등 한국 거래소 입장에서는 베트남이 단순 해외 진출지가 아니라 거래소 인프라와 규제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 가상자산 시장의 개방은 속도보다 신뢰가 승부처다. 승인 거래소가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은행 계좌·디지털 신원·세무 시스템과 연결될 경우 베트남은 동남아 디지털자산 허브로 부상할 수 있다. 반대로 과도한 투기와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초기 제도권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한국 거래소와의 협업도 결국 기술 이전이 아니라 보안과 준법, 투자자 보호를 함께 수출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26-05-12 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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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기업에서 AI 인프라로…한컴, PDF 기술로 깃허브 트렌딩 1위
[경제일보] 한글과컴퓨터가 인공지능(AI) 개발 과정에서 핵심 병목으로 지목돼 온 데이터 전처리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공개한 PDF 데이터 추출 오픈소스가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자사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23일 한글과컴퓨터는 자사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오픈데이터로더 PDF v2.0'이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 깃허브에서 전체 개발 언어 기준 트렌딩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개 직후 하루 만에 1800개 이상의 스타가 증가했고 오후 2시 기준 누적 스타 수는 8400개, 포크 수는 500개를 넘어섰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인기 지표를 넘어 AI 개발 생태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PDF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문서 형식 중 하나로 기업 문서와 보고서, 연구 자료 등 주요 데이터가 집중된 포맷이다. 다만 텍스트와 표, 이미지가 혼합된 복잡한 구조로 인해 AI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기 어려워 데이터 전처리 단계의 대표적인 병목으로 꼽혀 왔다. 이에 한글과컴퓨터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분석 방식과 규칙 기반 직접 추출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자사의 오픈데이터로더 PDF v2.0에 적용했다. 특히 외부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로컬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보안성을 높였고 처리 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광학문자인식(OCR), 표·수식 추출, 차트 분석 등 다양한 AI 기능을 기본 제공해 복합 문서 처리 범위를 넓혔다. 성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읽기 순서, 표 구조 인식, 제목 추출 등 주요 항목 전반에서 기존 오픈소스 대비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테스트 데이터와 재현 코드를 함께 공개해 결과의 신뢰성을 높였다. 해당 방식은 단순 기능 제공을 넘어 기술 검증 과정까지 공개해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글과컴퓨터는 200개의 실제 PDF 파일(다단 구성 문서 및 과학 논문 포함)을 기반으로 한 자체 벤치마크에서 전체 정확도 0.90, 표 추출 정확도 0.93을 기록하며 복잡한 문서 구조에서도 높은 인식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잡한 페이지에 대응하기 위해 규칙 기반의 결정론적 로컬 모드와 AI 기반 하이브리드 모드를 병행 적용한 점이 성능 개선의 핵심으로 꼽혔다. 스캔 문서 처리 기능도 강화됐다. 8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내장 OCR 기능이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동작하며 300DPI 이상의 저해상도 스캔 파일에서도 안정적인 텍스트 추출이 가능하다. 또한 테두리가 없는 표나 복잡한 레이아웃, LaTeX 수식, 이미지 및 차트까지 함께 인식하고 구조화할 수 있어 비정형 데이터 처리 범위를 확장했다. 오픈소스 정책 역시 확산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해석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아파치 2.0 라이선스가 적용돼 기업과 개발자가 별도 제약 없이 서비스에 도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초기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보하고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I 개발 생태계와의 연계도 강화되고 있다. 앞서 오픈데이터로더 PDF는 지난해 글로벌 AI 개발 프레임워크 랭체인의 공식 구성요소로 등록됐으며 올해에는 '라마인덱스', '제미나이 CLI' 등 주요 AI 프레임워크와의 연동 확대가 예정돼 있다. 다양한 AI 개발 도구와의 호환성을 확보함으로써 데이터 전처리부터 모델 활용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편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AI 에이전트 환경을 겨냥한 기능 확장도 추진된다. 한글과컴퓨터는 모델 간 맥락을 연결하는 'MCP' 기능을 도입해 AI가 문서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단순한 데이터 추출 도구를 넘어 AI 활용의 기반 인프라로 역할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고성능 모델이 보편화되면서 실제 서비스 구현 단계에서는 데이터 품질과 처리 효율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글과컴퓨터의 오픈데이터로더 PDF v2.0 확산을 통해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AI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성과는 한컴의 문서 데이터 추출 기술의 완성도와 실용성이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직접적인 검증을 받은 결과로 다양한 활용을 통한 기술 생태계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아파치 2.0 라이선스 전환을 통해 전 세계 기업과 개발자가 자유롭게 활용하고 확장할 수 있는 개방형 PDF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3-23 14: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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