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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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은지점 순익 1.7조 '주춤'…환율 효과에도 유가증권 손실 '발목'
[경제일보] 지난해 국내 외국은행 지점들의 실적이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파생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손실 확대와 이자이익 감소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총 32개 외은지점(UBS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1조6773억원으로 전년(1조7801억원) 대비 1028억원(5.8%)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외은지점의 수익성은 환율 환경 변화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 평가손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총자산은 450조1000억원 수준이며, 총자산 대비 이익률(ROA)은 0.37%로 집계됐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9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억원(4.7%) 감소했다. 이는 달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외화 조달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국고채 등 운용금리는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이다. 실제로 3개월물 SOFR 금리는 2023년 5.17%에서 2025년 4.80%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국고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비이자이익 역시 감소했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3조1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13억원(43.1%) 급증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크게 확대되며 전체 비이자이익은 496억원(2.0%) 줄었다. 특히 유가증권이익은 -5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727억원 급감했는데, 이는 연말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환·파생 부문에서는 환율 하락 영향으로 외환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파생상품 부문에서는 이익이 급감하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외은지점 특유의 외화 차입 후 스왑 거래 구조상 환율 하락 시 외환이익이 발생하는 대신 파생손실이 확대되는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판매관리비는 1조1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9억원(5.1%) 증가했으며, 인건비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충당금 전입액 역시 405억원으로 16.7% 증가하며 수익성에 추가 부담을 줬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계와 중국계 지점은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미국계와 일본계 지점은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계는 외환·파생이익 증가로 유가증권 손실을 상쇄하며 56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중국계 역시 외환·파생이익 확대에 힘입어 4347억원으로 29.9% 증가했다. 반면 미국계는 유가증권 평가손실 확대 영향으로 순이익이 41.2% 감소한 2475억원에 그쳤고, 일본계 역시 파생손실 영향으로 23.8% 줄어든 305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외은지점의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 구조와 유동성 상황을 상시 점검할 것"이라며 "지점별 리스크 요인과 내부통제 수준 등을 반영한 맞춤형 검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3-24 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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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순익 24.1조 '역대급'…외환·파생이 끌고 NIM 하락은 발목
[경제일보]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24조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보였고,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4조1000억원으로 전년(22조2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8.2%) 증가했다. 은행 유형별로 보면 일반은행 순이익은 1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특히 시중은행은 14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인터넷은행 역시 7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방은행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수은행 순이익도 7조8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9%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93%로 0.17%p 상승했다. 이는 은행권이 자산 성장과 비용 관리 측면에서 균형을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이자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6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원(1.8%)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1.57%에서 1.51%로 0.06%p 하락했다. 금리 하락 압력 속에서 마진은 축소됐지만, 이자수익자산이 3442조원으로 4.6% 증가하면서 전체 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비이자이익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000억원(26.9%) 급증했다. 특히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4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반면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감소하는 등 일부 항목에서는 부진이 나타났다. 비용 측면에서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했다. 지난해 판관비는 29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원(7.2%) 늘었다. 인건비가 17조9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고, 물건비도 11조5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었다. 이는 디지털 전환 투자 확대와 인건비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건전성 관련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대손비용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5.9%) 감소했다. 이는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되며 순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관세 정책,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용손실 확대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도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국내은행 실적은 이자이익의 안정적 성장 위에 비이자이익 급증이 더해지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NIM 하락과 비용 증가, 대외 리스크 확대라는 구조적 과제도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다. 향후 은행권은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6-03-19 17: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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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비은행 강화로 수익 다변화…우리 '약진', 하나 '주춤'
[경제일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되자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통한 수익 다변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최근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그룹 전체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내 금융지주들은 은행 중심 구조가 강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주요 금융지주의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금리 사이클 변화와 금융 규제 강화로 은행 수익성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비은행 사업 확대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금융권에 혁신 산업 지원과 기업 투자 확대 등 생산적 금융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점도 비은행 강화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과 자산운용, 투자금융(IB) 부문은 기업 투자와 자본시장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이 증권·보험·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확보해 그룹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것도 이 같은 정책 환경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몇 년간 추진해 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 효과를 거두며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2024년 1.5%에서 지난해 17%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성장 폭으로, 그동안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우리금융은 이번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올해 인공지능(AI)을 업무와 영업 현장 전반에 접목한 새 사업 추진으로 비이자이익을 더 늘릴 계획이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그룹 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증권 부문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3% 급증해 그룹 비은행 수익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신한금융은 이미 금융지주 가운데 비교적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비은행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역시 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확대로 기업금융(CIB)과 모험자본에 투자하고, 비은행 계열사 자산 리밸런싱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KB금융은 비은행 순익 기여도 37%로 여전히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부 계열사 실적 둔화로 전년 대비 기여도는 소폭 하락했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일부 계열사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업권에서는 자산운용과 증권 등 일부 계열사의 수익성 회복 여부가 향후 KB금융 비은행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은행과 증권의 역량을 합해 CIB와 자산관리(WM)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진출 확대 등으로 포트폴리오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하나금융 역시 비은행 부문 성과가 부진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전년 대비 17% 넘게 감소하며 그룹 전체 수익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12.1% 수준에 그쳤다. 이에 비은행 기여도와 순익 모두 우리금융에 3위를 내주게 됐다. 특히 증권과 카드 등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비은행 사업 정상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비은행 순이익 비중 30% 달성 목표를 설정했다. 향후 증권과 자산운용,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권에서는 향후 금융지주 간 경쟁이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얼마나 안정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리 변동과 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자본시장과 투자금융, 보험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환경 변화와 규제 강화로 은행 중심 수익 구조의 한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향후 금융지주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2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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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기…이찬우號 농협금융, 2년 차 시험대
[이코노믹데일리]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2년 차에 접어들며 '디지털 혁신'과 '수익 체질 개선'이라는 두 축을 앞세워 그룹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은행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에 나서며 전통 금융그룹의 한계를 넘어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조5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575억원) 증가한 수치로, 대내외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8.6% 성장하며 내실 있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으로 8조4112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1%가량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이 2조2740억원으로 26.4% 급증하며 수익 구조를 견인했다. 수수료이익(2조727억원, +15.2%)과 유가증권·외환파생 손익(1조5563억원, +25.7%)이 고르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그중 NH투자증권이 당기순이익 1조316억원을 기록하며 비이자 부문 성장을 주도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3%로 전년 말 대비 0.05%p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5.98%로 주요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핵심자산 관리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3분기 주요 금융지주가 당시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 달리 순익이 감소한 바 있다. 특히 농업지원사업비(농지비)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도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지비는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에 따라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계열사가 중앙회에 납부하는 분담금으로, 영업수익이나 매출액의 최대 2.5% 범위 내에서 책정된다. 수익이 많아질 수록 그에 따른 농지비 부담도 커지는 구조 탓에 계열사들 입장에선 수익성과 건전성 문제로 작용하게 돼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폭이 타 지주사 대비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계열사별 금융사고 예방과 비용 구조 효율화가 가장 큰 개선 과제였다. 이찬우 회장은 이런 한계를 '디지털 전환'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과 협력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상을 본격화했다. 은행 중심의 신뢰 기반 구조를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결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핵심 결제 레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농협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K-콘텐츠 STO(토큰증권) 청약·유통 프로세스 PoC(개념검증)를 완료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청약 수단으로 적용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청약부터 정산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 처리하는 구조도 정립했다. 2차 PoC에서는 자체 EVM(Ethereum Virtual Machine) 기반 블록체인 메인넷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가상 발행과 청약·배정·청산 전 과정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신사업 차원을 넘어 농협금융의 '생산적 금융'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출범한 '생산적금융 특별위원회'를 통해 모험자본과 미래전략산업 중심의 자본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농협금융만의 특화 금융모델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예대마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자산, STO, 글로벌 결제 인프라와 연계된 비이자 기반 수익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찬우 회장의 2년 차 경영 키워드는 디지털과 수익성의 동시 확보로 요약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비용 구조 개선과 계열사 리스크 관리, 비이자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이 농협금융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찬우 체제의 2년 차 행보에 업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비이자이익 확대와 충당금 부담 완화로 수익 포트폴리오가 한층 개선됐다"며 "올해도 그룹 포트폴리오 질적 재편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2-19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