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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너겟, 베트남 식탁 오른다…K-푸드 1억 시장 첫 관문 열었다
[경제일보] 한국 삼계탕과 너겟 등 열처리 가금육 제품이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 인구 1억명의 동남아 핵심 소비시장을 향한 K-푸드 수출 확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위생·검역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행정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상대국이 한국산 제품의 위생·안전 기준을 공식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검역 장벽으로 막혀 있던 시장이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가 크다. 정부는 2017년부터 햄, 소시지, 삼계탕, 너겟 등 가금육 가공식품의 베트남 수출을 위해 협상을 이어왔다. 약 8년 만에 결실을 본 셈이다. 우선 수출이 허용된 국내 작업장은 하림과 CJ제일제당 두 곳이다. 두 회사는 베트남 정부의 현지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았으며 향후 대상 업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식품 시장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인구 1억명을 돌파했고 젊은 소비층 비중이 높다. 도시화와 소득 증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간편식과 가공식품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삼계탕 같은 즉석식품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조리 시간이 짧고 보관이 쉬워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배달 시장 확대 흐름과 잘 맞기 때문이다. 한국식 보양식이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너겟과 소시지 등 간편 단백질 식품 역시 현지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어 시장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초기 시장 안착까지는 과제도 있다. 현재 승인된 작업장이 제한적이고 현지 유통망 확보, 가격 경쟁력,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이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냉동·냉장 물류 체계와 마케팅 투자도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유경 처장은 이번 협상을 규제 외교가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안전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한국 식품 신뢰도를 높여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미령 장관도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 축산물 수출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성과라며 후속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베트남 진출을 동남아 전체 시장 확대의 신호탄으로 본다. 베트남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 경우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변 시장 진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K-콘텐츠에 이어 K-푸드가 동남아 식탁까지 넓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4-23 10:00:10
'중동전쟁 여파' 뚫고... 돼지고기, 가격 이달 중 최대 28.6% 전격 인하
[경제일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며 국내 물가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서민들의 대표적 단백질 공급원인 돼지고기 가격이 이달 중 큰 폭으로 인하된다. 봄철 나들이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를 앞두고 정부와 육가공업계가 손을 맞잡고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선제적인 가격 인하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주요 육가공업체들과의 협의 결과 돼지고기 뒷다리살, 삼겹살, 목살 등 핵심 부위의 공급 가격을 4월 중 일제히 인하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조치는 가공 원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가 자율적으로 동참하며 이뤄졌다. 이번 가격 인하의 핵심은 봄철 소비가 집중되는 구이용 부위인 삼겹살과 목살에 맞춰져 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총 5개 대형 육가공업체가 288t 규모의 물량에 대해 평균 5.9%에서 최대 28.6%까지 공급 가격 인하를 추진한다. 통상 4월은 기온이 오르며 캠핑과 나들이 수요가 급증해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시기다. 하지만 이번 파격적인 공급가 인하로 대형마트와 정육점 등 소매 단계에서의 가격 인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28%에 달하는 인하 폭은 최근 몇 년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소비자들은 이달 중순부터 시장에서 한층 저렴해진 ‘국산 돼지’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가정용 식재료뿐만 아니라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의 주원료로 쓰이는 뒷다리살 가격도 함께 내려간다. 3개 업체가 총 750t의 뒷다리살 물량을 투입해 평균 4~5% 수준의 가격 인하를 실시한다. 이는 외식 물가와 가공식품 물가의 연쇄 상승을 억제하는 ‘방어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이달 중 시장에 풀리는 인하 물량은 총 1000t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 조치는 최근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사료 원료비와 에너지 비용 등 생산 원가가 크게 오른 극한의 경영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농식품부는 그간 학계 및 전문가와 함께 돼지고기 적정 재고 수준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육가공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 방안을 모색해왔다. 정부는 이번 가격 인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유통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중동 상황 여파로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시기에 육가공업계가 선제적으로 공급 가격 인하를 결정해준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축산물의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하는 것은 물론 구조적인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4-08 14:33:42
"야구 보러 가니, 먹으러 가니?" 1000만 관중 홀리는 야구장 '맛 대전'
[경제일보]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식품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28일 막을 올리는 2026 KBO 리그는 지난해 사상 첫 연간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열며 역대 최고 수준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제 야구장은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스포츠 관람석을 넘어 맛집 탐방과 이색 체험이 결합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스타벅스코리아다. 스타벅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승리를 부르는 즐거움(Swing for Joy)'이라는 테마 아래 음료와 푸드, 굿즈를 대거 선보인다. 27일부터 전국 매장(일부 매장 제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야구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시각과 미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인 '베이스볼 매실 그린 티'는 싱그러운 매실 베이스에 야구공 실밥을 연상시키는 보바(알갱이) 토핑을 넣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은 '베이스볼 미트 칠리 핫도그'는 육즙 가득한 소시지에 감칠맛 나는 미트 칠리 소스와 사워크림을 얹어 야구장 직관의 묘미를 살렸다. 또한 8개 구단별 베어리스타 스티커가 랜덤으로 들어있는 '베이스볼 팝콘&프레첼'은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굿즈다. 텀블러와 캔쿨러 기능을 합친 '캔쿨러 텀블러'는 응원 타월 모양의 키체인이 달려 있어 실용성과 팬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특히 각 구단 유니폼을 입은 '베어리스타 키체인'과 구단 로고 스트로참(빨대 장식) 세트는 야구장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지역 연고를 중시하는 야구 팬들의 특성을 고려해 구단별 상품 판매처를 전략적으로 다르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KBO 공식 스폰서인 롯데웰푸드도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등 주요 일정에 맞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국민 과자로 불리는 '빼빼로', '자일리톨', '꼬깔콘'의 패키지에 KBO 10개 구단의 로고와 유니폼, 마스코트 디자인을 적용했다.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디자인이 담긴 과자를 골라 먹는 재미를 준 것이다. 또한 '몽쉘'과 '크런키 초코바' 등을 포함한 특별 굿즈 기획팩을 출시해 야구장 나들이객의 손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야구장 인기 먹거리를 전국구 메뉴로 격상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야구장에서 맥주 안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레몬 크림 새우'를 정식 사이드 메뉴로 채택했다. 탱글한 새우튀김에 상큼한 레몬 크림 소스를 곁들인 이 메뉴는 개막일인 28일 인천 랜더스필드점에서 우선 출시된 뒤 다음달 1일부터 전국 매장으로 확대 판매된다. 랜더스필드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참여형 음료'도 화제다. 새롭게 도입된 '랜더스무디'는 수박, 딸기, 망고 등 냉동 과일을 고객이 직접 갈아 마시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순히 제조된 음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야구장에서의 경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프로야구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야구 관람 문화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 야구장 먹거리가 치킨과 김밥 등 간단히 허기를 채우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어느 구장에서 무엇을 먹었느냐'가 팬들 사이에서 중요한 인증 문화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특정 구장에서만 파는 한정 메뉴를 맛보기 위해 원정 응원을 떠나는 '먹거리 투어'족도 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야구는 경기 시간이 길고 공수 교대 등 휴식 시간이 잦아 음식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스포츠"라며 "구장별 개성을 담은 전용 메뉴와 굿즈는 팬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동시에 강력한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2026-03-25 17: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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