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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뭉크를 TV로 옮겼다…'아트 플랫폼' 키우는 이유
[경제일보] 삼성전자가 세계적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을 삼성 TV 전용 예술 구독 서비스 '삼성 아트 스토어'에 추가하며 TV 사업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TV 판매를 넘어 예술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일 노르웨이 오슬로 소재 뭉크 미술관과 협업해 에드바르 뭉크의 대표작과 희귀 소장품 등 총 37점을 삼성 아트 스토어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컬렉션에는 대표작 '절규(The Scream)'를 비롯해 '태양(The Sun)', '생의 춤(The Dance of Life)', '멜랑콜리(Melancholy)' 등이 포함됐다. 일반 공개가 제한됐던 희귀 작품도 다수 포함돼 이용자들은 집에서도 뭉크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콘텐츠 확대처럼 보이지만 업계는 이번 협업을 삼성전자의 TV 사업 전략 변화 흐름 속에서 해석하고 있다. 과거 TV 시장 경쟁이 화질과 크기, 디자인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교체 수요가 둔화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되자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판매만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TV를 단순한 시청 기기가 아닌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표 사례가 삼성 아트 스토어다. 삼성전자는 2017년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 출시와 함께 아트 스토어를 선보였으며 이후 적용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왔다. 현재 삼성 아트 스토어에서는 세계 각국 미술관과 박물관, 작가들의 작품 5000여 점을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는 더 프레임 이용자를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최근에는 네오 QLED와 OLED 등 프리미엄 TV 제품군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V를 통해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예술 콘텐츠까지 소비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트 스토어는 TV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했듯 삼성전자도 TV를 중심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며 장기적인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 TV 시장은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세계 TV 출하량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하드웨어 차별화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TV 제조사들도 플랫폼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자체 운영체제(OS), 콘텐츠 구독 서비스 등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유명 미술관과의 협업을 잇따라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 아트 스토어에는 이미 뉴욕 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세계적 문화기관의 작품이 입점해 있다. 단순히 작품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TV를 디지털 갤러리로 인식시키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평가다. 향후 삼성전자는 아트 스토어를 중심으로 예술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 발전으로 이용자 취향에 맞는 작품 추천과 큐레이션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기술도 발전하면서 TV를 통한 디지털 예술 감상 경험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뭉크 미술관 톤 한센(Tone Hansen) 디렉터는 "이번 협업은 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더 많은 관객에게 에드바르 뭉크의 내밀한 예술 세계를 선보일 수 있는 흥미롭고 뜻깊은 기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웨덴 법인 토미 닐슨(Tommy Nilsson) 디렉터는 "삼성 아트 스토어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뭉크 미술관 컬렉션을 집에서도 생생하게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2026-06-01 10:43:16
KT, '박윤영호' 출범… B2B·AX 혁신으로 28조 매출 성장 신화 잇는다
[경제일보] KT가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B2B·AI 전환(AX)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포함한 주요 의결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30년 넘게 KT의 핵심 사업과 기술 분야를 두루 거친 ‘KT 정통’ 박윤영 사장의 선임은 정체된 통신 시장을 넘어 인공지능(AI)과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윤영 신임 대표는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기업사업부문장, 미래사업개발단장 등을 역임하며 KT가 통신사(Telco)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가 기업사업부문장 재임 시절 B2B 사업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성장을 견인했던 점은 향후 KT가 추진할 ‘AX(AI 전환) 전략’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 원이라는 견고한 실적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박 대표 앞에는 ‘성장의 정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동통신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박 대표는 AI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등 B2B 사업을 통해 새로운 매출 창출원을 발굴해야 한다. 4월 중 지급될 주당 600원의 배당금과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박 대표가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첫 번째 경영 메시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단행된 이사회 재편은 KT가 지향하는 투명한 지배구조 강화의 연장선이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현진 이사는 통신과 미디어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 전문가이며 김영한·권명숙·서진석 등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선임은 경영 감시 기능을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KT의 ‘전자주주총회’ 도입 로드맵이다. 2027년 도입을 목표로 한 전자주주총회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주주 소통을 가능케 한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도 맥을 같이한다. 주주와의 거리를 좁히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과거 낙하산 논란이나 지배구조 리스크로 훼손되었던 기업 가치를 정상화하겠다는 박 대표의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박윤영 대표 체제하의 KT는 ‘AI+Telco’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통신 시장은 이미 하드웨어 기반의 인프라 기업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서비스 기업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KT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믿음(Mi:dm)’을 B2B 공공·기업 영역에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박 대표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주가 부양을 통해 ‘밸류업’을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과거 주가 하락과 지배구조 불안을 겪었던 KT 입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과 주주 환원은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물론 난관도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B2B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외부적으로는 통신망과 결합한 고부가 가치 AI 서비스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하느냐에 따라 KT의 미래가 갈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윤영 신임 대표는 기술 이해도와 현장 경험을 모두 갖춘 드문 인재”라며 “그가 주도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한편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한 KT는 이제 28조원대의 매출 규모를 바탕으로 AI 시대의 거대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2027년 전자주주총회 도입으로 주주 친화 경영의 정점을 찍고 그 이전까지 B2B와 AI 사업에서 확실한 ‘박윤영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시장은 KT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2026-03-31 10:33:25
쿠팡·네이버 독주 막을까…카카오-롯데, '신선식품 동맹' 맺고 반격
[경제일보] 국내 플랫폼 1위 카카오와 유통 공룡 롯데마트가 손을 잡았다. 카카오의 압도적인 트래픽과 롯데마트의 물류·상품 소싱 능력을 결합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쿠팡과 네이버가 양분하고 있는 '장보기' 시장에서 의미 있는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대표 정신아)는 롯데마트·슈퍼와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연내 카카오톡 쇼핑 탭에 롯데마트의 퀵커머스 및 당일 배송 서비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동맹의 핵심은 '역할 분담'이다. 카카오는 월간활성이용자(MAU) 48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운다. 쇼핑탭과 톡딜 등 주요 지면에 롯데마트의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배치해 접근성을 극대화한다. 이용자는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번거로움 없이 카카오톡 안에서 장보기를 끝낼 수 있다. 롯데마트는 배송과 상품 경쟁력을 책임진다. 특히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협력해 구축 중인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가 핵심 무기다. 롯데마트는 올해 부산 지역 제타 스마트센터 오픈을 기점으로 새벽배송과 초단기 배송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성장 정체 카카오 vs 트래픽 목마른 롯데…'이해관계 일치' 양사의 협력은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키워왔으나 선물 시장의 포화와 성장 둔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구매가 일어나는 '신선식품 장보기'는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Lock-in) 효과가 가장 강력한 카테고리다. 그러나 신선식품 물류망(콜드체인)을 직접 구축하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가 따랐다. 롯데마트와의 협력은 이 난제를 단숨에 해결하는 '신의 한 수'인 셈이다. 롯데마트 역시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온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가 쿠팡 등 경쟁사에 비해 더딘 상황에서 카카오라는 강력한 트래픽 입구를 확보하는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특히 수천억원을 투자한 제타 스마트센터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주문 물량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 '버티컬 서비스'로 승부…이커머스 지각변동 예고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가 단순한 입점을 넘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한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 방문 유도, 멤버십 연동을 통한 타깃 마케팅 등 시너지는 무궁무진하다. 다만, 기존 시장의 장벽을 넘는 것은 과제다. 이미 쿠팡(로켓프레시), 컬리(샛별배송), 네이버(장보기)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롯데 연합군이 얼마나 차별화된 배송 경험과 가격 경쟁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의 편의성과 오프라인 유통의 신뢰도가 결합된 모델"이라며 "카카오가 '선물하기'에서 보여준 큐레이션 능력을 장보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식한다면 쿠팡과 네이버 중심의 이커머스 지형에 강력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2-27 18: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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