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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의 심장부 하르그섬…석유 터미널과 군사 거점
[경제일보] 중동의 전쟁을 이야기할 때 시선은 대개 사막과 수도,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에 쏠린다. 그러나 이번 이란 전쟁 국면에서 세계가 다시 확인한 사실이 있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곳은 때로 수도가 아니라 항구다. 궁전이 아니라 저장탱크이고, 국경선이 아니라 바다 위의 작은 섬이다.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북부 해상에 떠 있는 하르그섬이 바로 그런 곳이다. 면적은 약 20㎢ 남짓이지만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 섬을 거쳐 세계 시장으로 나간다. 하르그섬의 첫인상은 의외로 소박하다. 뉴욕 맨해튼의 약 3분의 1 크기, 이란 해안에서 약 26㎞ 떨어진 산호성 섬, 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서쪽으로 약 483㎞ 떨어진 위치. 숫자만 보면 세계를 뒤흔들 전략 거점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정학은 언제나 면적이 아니라 위치로 결정된다. 하르그섬의 가장 큰 강점은 이란 본토 해안과 달리 주변 해역 수심이 깊다는 점이다. 이란 본토의 많은 해안은 진흙질이고 얕아 초대형 유조선이 접근하기 어렵다. 반면 하르그섬 주변 해역은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하다. 이 자연 조건 때문에 이 섬은 오래전부터 ‘대형 선박이 접근 가능한 드문 섬’이었다. 현대 석유 산업이 시작되자 이 지형은 곧바로 전략적 가치로 바뀌었다. 하르그섬은 단순한 항만이 아니다. 파이프라인과 저장탱크, 선적 터미널과 해상 부두, 보급시설과 근로자 주거지가 결합된 거대한 에너지 복합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섬의 저장 능력은 약 3천만 배럴에 이른다. 3월 초 기준 약 1천800만 배럴의 원유가 이곳에 보관돼 있었다. 이란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약 1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그 가운데 약 155만 배럴이 하르그섬을 통해 나갔다. 전쟁 직전인 2월에는 수출량이 하루 217만 배럴 안팎까지 늘었다. 2월 16일이 낀 주간에는 하루 379만 배럴이라는 기록적 선적량도 관측됐다. 이 수치는 단순한 물류 통계를 넘어선다. 하르그섬이 멈추면 이란의 외화 수입은 급격히 줄어든다. 국가 재정과 환율, 군수 조달과 사회 안정까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하르그섬은 흔히 이란의 ‘왕관보석’이자 ‘경제적 심장부’로 불린다. 하르그섬의 석유 인프라가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파이프라인 연결 구조다. 이란 주요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가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르그섬 터미널로 모인다. 둘째, 저장과 선적 기능이 한곳에서 결합돼 있다. 저장탱크에 모인 원유가 곧바로 해상 부두와 선적 시설로 이어진다. 셋째는 해상 접근성이다. 본토의 얕은 수심으로는 불가능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 접안이 이 섬 주변에서는 가능하다. 결국 하르그섬은 본토가 해결하지 못하는 지리적 한계를 대신하는 산업적 장치다. 석유 탱크 몇 개만의 문제가 아니라 파이프라인과 항만 접근성 전체가 결합된 체계이기 때문에 대체가 쉽지 않다.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하르그섬은 더 복합적이다. 이번 공습에서 미국이 타격했다고 밝힌 목표물은 해군 기뢰 저장시설과 미사일 벙커 등 약 90개의 군사 시설이었다. 이 사실만 보아도 하르그섬이 순수한 민간 에너지 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섬은 석유를 실어 나르는 경제 인프라이면서 동시에 이를 방어하고 주변 해역을 통제하기 위한 군사 거점이기도 하다. 저장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방공망과 벙커가 필요하고 해군과 혁명수비대 전력이 배치된다. 필요할 경우 해상 교통로를 압박하기 위한 기뢰와 미사일, 감시 자산도 결합된다. 그래서 미국과 이스라엘도 하르그섬을 오래도록 ‘레드라인’에 가까운 목표로 다뤄 왔다. 군사시설은 타격할 수 있지만 석유 인프라 전체를 파괴하는 순간 전쟁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다. 세계 원유 시장을 직접 흔드는 경제전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이란산 해상 원유가 중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1.6%에 이른다고 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에너지 수급과도 연결된 시설이다. 이곳이 완전히 마비될 경우 국제 원유시장과 해운보험, 운임, 전략비축유 정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하르그섬의 역사는 석유보다 훨씬 오래됐다. 이 섬에는 고대 점유 흔적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유적은 동쪽과 남쪽에 있는 대형 암석 절개 묘실이다. 두 무덤 가운데 하나는 깊이가 약 13m에 이르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유적은 이 섬이 단순한 무인도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고 교역하던 장소였음을 보여 준다. 일부 학자들은 묘실 양식이 팔미라 상인 집단과의 교류를 시사한다고 보기도 한다. 섬 서쪽에서는 기독교 교회와 수도원 유적도 발견됐다. 이는 하르그섬이 한때 동방기독교 전통과 연결된 공간이었음을 보여 준다. 페르시아만은 석유의 바다가 되기 훨씬 전부터 종교와 상업, 언어가 교차하는 해상 교역로였다. 중세와 근세의 하르그섬 역시 중요한 무역 거점이었다. 이 섬에서는 진주와 농산물이 거래됐고 18세기에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교역 거점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1765년 현지 세력에 의해 축출됐다. 이 사건은 하르그섬의 전략적 가치가 석유 시대에 처음 생긴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담수와 정박성, 항로 접근성이라는 조건은 오래전부터 이 섬의 경쟁력이었다. 현대의 하르그섬은 1950~60년대 석유 개발과 함께 결정적으로 변했다. 팔레비 왕정 시기 미국 석유회사 아모코와 협력해 이 섬에 대형 원유 수출 터미널이 건설됐다. 유전과 연결된 파이프라인, 저장 설비, 심해 부두와 선적 시설이 단계적으로 들어섰다. 작은 섬 하나가 사실상 ‘해상 수출 공장’으로 변한 것이다.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이 하르그섬을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 터미널로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구조는 전쟁 때 취약성으로 되돌아온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하르그섬은 주요 공격 목표였다. 이라크는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조이기 위해 이 섬과 연결된 유조선과 시설을 반복적으로 공격했다. 그럼에도 하르그섬은 완전히 기능을 잃지 않았다. 이란은 일부 수출 경로를 다른 섬으로 우회하면서도 이곳의 방어와 복구를 계속했다. 하르그섬이 맞으면 아프지만 쉽게 무력화되는 시설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 사례였다. 결국 하르그섬은 이란의 취약점이면서 동시에 세계의 취약점이다. 이 섬에는 세계 원유 공급망과 아시아 수입국의 에너지 안보, 해운과 보험, 외교와 금융이 함께 얽혀 있다. 고대의 암석 묘실, 기독교 수도원 유적, 중세의 무역항, 근세의 동인도회사, 20세기의 저장탱크와 파이프라인, 그리고 오늘의 군사 벙커와 위성 감시. 이 모든 층위가 하나의 섬 위에 겹쳐져 있다. 그래서 하르그섬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이란 원유의 90%가 지나가는 곳”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이 작은 섬이 수천 년 동안 권력과 자본, 군대의 시선을 동시에 끌어왔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그 질문 앞에서 하르그섬은 단순한 뉴스 속 지명이 아니라 페르시아만 문명과 산업 지정학이 교차하는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된다.
2026-03-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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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vs WWE…링 위로 올라선 넷플릭스·티빙 격투 콘텐츠
[이코노믹데일리] OTT들이 격투 스포츠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용자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중계권 확보를 넘어 플랫폼 정체성과 충성도 높은 팬덤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티빙은 글로벌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국내 OTT 독점 중계를 오는 2029년까지 이어간다고 밝혔다. UFC는 전 세계 210개국 이상에서 중계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오랜 기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왔다. 티빙은 지난 2022년부터 한국 내 UFC OTT 독점 중계사로 나서며 tvN SPORTS와 함께 대회를 선보여왔다. 오는 25일 현지에서 열리는 대회는 UFC 324: 게이치 vs 핌블렛이다. 라이트급 타이틀을 둘러싼 빅매치로 올해 첫 대회부터 흥행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은 단순 이벤트성 중계가 아니라 정기적·지속적 시청 습관을 만드는 스포츠 라인업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생중계 특유의 실시간 반응, 커뮤니티 확산, 하이라이트 소비까지 이어지는 파급력을 통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OTT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든 상황과도 맞물린다. 드라마와 예능 중심의 콘텐츠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자, 실시간성이 강한 스포츠를 통해 신규 가입자 유입과 기존 이용자 유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특히 UFC는 경기 수가 꾸준하고 글로벌 스타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장기 구독 유도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넷플릭스는 다른 결의 격투 콘텐츠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일부터 WWE의 모든 주간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를 단독 스트리밍하고 있다. 영화·드라마·예능 중심이던 플랫폼이 라이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까지 품으면서 콘텐츠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다. WWE는 헐크 호건, 언더테이커, 스티브 오스틴, 더 락, 존 시나 등 세계적 스타를 배출한 상징적 IP다. 국내에서도 과거 AFKN 등을 통해 접한 세대부터 젊은 팬층까지 폭넓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를 통해 로우, 스맥다운, NXT는 물론 레슬매니아, 로얄 럼블, 섬머슬램, 머니 인 더 뱅크 등 주요 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를 추가 결제 없이 제공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UFC가 실제 승부와 경쟁의 결과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이며 WWE는 각본과 캐릭터 서사가 결합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티빙이 정통 스포츠 팬층을 겨냥했다면 넷플릭스는 스토리텔링과 쇼 요소를 즐기는 대중층까지 포섭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격투 콘텐츠 확보 경쟁을 OTT 사업 모델 다변화의 신호라는 분석이다. 광고 요금제 확대, 계정 공유 제한 등 수익 모델이 변화하는 가운데 라이브 콘텐츠는 광고와 결합하기에도 유리하고 글로벌 동시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격투 스포츠는 경기 시간이 비교적 명확하고 팬 충성도가 높아 실시간 시청을 기반으로 한 부가 수익 창출도 전망된다. 결국 OTT 경쟁의 링 위에 격투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올라선 셈이다. 티빙은 실전 승부의 몰입감으로 넷플릭스는 쇼와 서사가 결합된 세계관으로 각자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가 단순 보완재를 넘어 핵심 전략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빙 관계자는 "스포츠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콘텐츠로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UFC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시청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WWE는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라이브의 묘미를 동시에 갖춘 콘텐츠"라며 "글로벌 라이브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 국내 회원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1-19 17: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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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셋·일본도 기억하나요"... 엔씨, 초심 찾기 승부수 '리니지 클래식' 시동
[이코노믹데일리]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박병무)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꺼내 든 ‘리니지 클래식(Lineage Classic)’이 14일 오후 8시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에 돌입한다. 과도한 과금 유도로 비판받던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BM)을 내려놓고 199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월 2만9700원 정액제’ 모델로 회귀를 선언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포에버 ID 선점하라"... 2000년대 초반으로 타임슬립 엔씨소프트는 14일 저녁 8시부터 27일까지 자사 게임 플랫폼 ‘퍼플(PURPLE)’을 통해 리니지 클래식의 사전 캐릭터 생성을 진행한다. 이용자들은 이 기간 서버와 클래스(직업), 성별, 스탯 등을 미리 설정하고 자신만의 캐릭터명을 선점할 수 있다. 특히 브랜드 웹사이트 내 ‘명예의 전당’에 오른 과거 전설적인 캐릭터들의 닉네임이 생성될 경우 이름이 빛나는 효과를 부여해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리니지 클래식은 1998년 출시된 원작 리니지의 2000년대 초반 버전을 4:3 해상도와 도트 그래픽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버전이다. 군주, 기사, 요정, 마법사 등 4개 클래스와 ‘말하는 섬’, ‘용의 계곡’ 등 추억의 사냥터가 복원된다. 엔씨는 사전 예약자들에게 당시 국민 장비였던 ‘뼈 세트(해골투구·골각방패·뼈갑옷)’와 ‘은장검’ 등을 지급하며 레트로 감성을 극대화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클래식을 꺼내 든 배경에는 최근 심화된 실적 부진과 '리니지 라이크(리니지 아류작)' 범람에 따른 IP(지식재산권) 가치 하락이 있다. 엔씨는 그동안 '리니지M', '리니지W' 등 모바일 시리즈에서 고강도 과금 모델을 유지해 왔으나 이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주가 역시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엔씨는 '초심'을 선택했다. 블리자드의 '와우 클래식'이나 넥슨의 '메이플랜드'가 보여준 레트로 열풍을 리니지 IP에 접목해 떠나간 3040, 4050 핵심 유저층을 다시 불러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동 사냥 중심의 모바일 환경이 아닌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직접 조작의 재미를 강조하고 이용자 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MMORPG 본연의 재미를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 2만9700원의 승부수... 성공 관건은 '진정성'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월 2만 9700원' 정액제 부활이다. 이는 리니지 서비스 초기 요금과 동일한 수준으로, 확률형 아이템 수익을 포기하고 구독형 모델로 안정적인 매출원(Cash Cow)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최근 트럭 시위 등으로 표출된 게이머들의 반감을 잠재우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도 풀이된다. 성공의 관건은 '운영의 묘'가 될 전망이다.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는 것만으로는 장기 흥행을 담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클래식 버전이 단순한 추억팔이에 그치지 않으려면 과거의 불합리한 시스템은 개선하되 특유의 손맛과 낭만은 유지하는 밸런스 조절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한국과 대만 동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리니지 클래식은 오는 2월 7일 프리 오픈(무료 서비스)을 시작하며 2월 11일부터 정식 정액제 서비스에 돌입한다. 엔씨소프트가 이번 '클래식' 카드를 통해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고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1-14 17: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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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WWE 독점 중계…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확장
[이코노믹데일리] 넷플릭스는 프로레슬링 WWE(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해 모든 주간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경기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내달 1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며 넷플릭스 회원이라면 추가 결제 없이 매주 이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WWE는 오랜 역사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단체로 헐크 호건, 언더테이커, 스티브 오스틴, 더 락, 존 시나 등 전설적인 슈퍼스타를 배출하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형성해 왔다. 넷플릭스는 이번 스트리밍을 통해 과거 주한미군방송국 AFKN(현 AFN Korea)을 통해 WWE를 접했던 세대부터 고강도 액션을 즐기는 젊은 팬층까지 다양한 국내 레슬링 팬들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WWE 콘텐츠에는 핵심 주간 프로그램인 'Raw', 'SmackDown', 'NXT'를 비롯해 최대 규모의 레슬링 이벤트인 '레슬매니아', '로얄 럼블', '섬머슬램', '머니 인 더 뱅크' 등 모든 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PLE)가 포함된다. 또한 넷플릭스는 단순한 라이브 중계를 넘어 시청 편의성과 콘텐츠 확장을 통한 입체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시간 경기를 놓친 이용자를 위한 다시보기 서비스와 WWE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활용한 넷플릭스 단독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라이브 특유의 묘미를 모두 갖춘 WWE는 넷플릭스만이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라이브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내 회원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9 14: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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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정기선, '현대'를 되찾은 진짜 의미…20여년 만에 다시 이어진 현대家의 피
※ '강철부대'는 철강·조선·해운·방산 같은 묵직한 산업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 파도를 가르는 조선소, 금속보다 뜨거운 사람들의 땀방울까지. 산업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슈를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이코노믹데일리] 대한민국 재계서열 3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8위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현대(HYUNDAI)' 이름을 지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때 한 지붕 아래 있었던 현대家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20여년 만에 다시 교차한 순간이다. 이는 단순한 상표권 분쟁 종결이 아니라 한국 산업사를 관통하는 '현대의 피'가 다시 이어진 상징적 장면으로 볼 수 있다. '현대' 이름을 지켜라…정의선·정기선의 첫 공동 전선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출발점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령 카리브해 섬 푸에르토리코에 위치한 현지 중소 전자·IT기업 '현대 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현대 커넥트(HYUNDAI CONNECT)' 상표를 등록하면서 정주영 창업주의 후손들이 만든 두 그룹(현대차·HD현대)이 국제 상표권 침해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정의선 회장과 정기선 회장은 각각 현대차그룹과 HD현대그룹 법무팀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에 나섰고, 올해 5월 특허심판원이 현대테크놀로지 측 상표를 말소하면서 분쟁은 5년 만에 완전히 종결됐다. 이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는 법적 결과 때문만이 아니다. 한때 한 그룹이었던 현대가 형제들의 계열 분리 이후 정의선·정기선 두 사촌이 공식적으로 손을 잡은 게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현대그룹이 분리된 지 20여년 만에 '현대' 이름을 두고 두 후손이 다시 협력한 순간이다. 정주영의 7남 1녀, 그리고 흩어진 '현대 왕국' 정주영 현대 창업주는 7남 1녀를 뒀다. 1947년 그가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세운 뒤 현대는 건설·조선·자동차·철강·금융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며 한국 산업화를 이끈 국민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 워크아웃과 계열분리 정책으로 현대는 형제별 독립경영 체제로 재편됐다. 장남 정몽구는 자동차를 맡아 현대차 왕국을 세웠고, 2남 정몽근은 유통·서비스(현대백화점그룹)로 노선을 달리하며 현대백화점그룹을 일궜다. 3남 정몽일은 해운·금융 계열에서 조용히 독자 노선을 걸었고, 4남 정몽우는 알루미늄과 기계 산업을 맡다 짧은 생을 마쳤다. 5남 정몽헌은 엘리베이터와 상선을 중심으로 현대그룹의 맏형 역할을 이어갔지만, 2003년 대북송금 특검 압박 속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그의 부인 현정은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해 그룹을 재건하며 '현대' 이름을 지켜냈고 현재까지 현대엘리베이터를 이끌고 있다. 6남 정몽준은 조선·에너지·방산을 품은 HD현대를, 7남 정몽윤은 금융 축을 담당하며 현대해상을 이끌고 있다. 딸 정명예는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과의 인연으로 재단과 복지사업에 힘을 보탰다. 형제들이 각자의 산업을 쥐고 분화한 지 20여년이 흘렀다. 현대는 이제 자동차·조선·건설·금융·유통으로 이어지는 '범현대 5대 축'으로 진화했다. 다시 맞잡은 손, '현대의 피'는 여전히 흐른다 이제 그 바통은 창업주의 손자 세대로 넘어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의선 회장과 정기선 회장은 사촌관계다. 각자의 분야에서 한국 산업을 대표하는 두 후계자가 '현대' 상표권을 되찾기 위한 공동 대응을 통해 20여년 만에 '현대'라는 이름 아래 다시 손을 맞잡았다. 이는 단순 협력이 아니라 자동차와 조선, 산업의 두 축이 만난 것이자 정주영이 꿈꿨던 '산업보국(産業報國)' 정신이 또 한 번 현실로 이어진 셈이다. 이제 '현대'는 하나의 그룹이 아니라 하나의 정신이 됐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체제 아래 전기차·로봇·UAM(도심항공교통) 등 신산업으로 확장 중이고, HD현대는 정기선을 중심으로 조선·에너지·방산을 아우르는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각자의 항로를 달리고 있지만 그들의 출발점은 모두 '정주영의 철학' 위에 있다. 각기 다른 길을 걸어도 '현대'라는 이름은 그 혈맥을 이어주는 상징으로 남았다. 정의선과 정기선의 이번 연대는 단순한 브랜드 회복을 넘어 분화했던 범현대가의 정신을 다시 잇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20여년 간 각자의 산업영역에서 독립적으로 걸어온 두 그룹이 '현대'라는 이름 아래 다시 손을 맞잡으며 한국 산업계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정주영이 남긴 "해보지 않고 왜 안 된다고 하는가"의 도전 정신은 이제 새로운 세대의 엔진 속에서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현대는 여전히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2025-11-0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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