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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시대 대비…HD현대, '선박 수주' 아닌 '핵심 기자재 공급망'에 베팅
※ '강철부대'는 철강·조선·해운·방산 같은 묵직한 산업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 파도를 가르는 조선소, 금속보다 뜨거운 사람들의 땀방울까지. 산업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슈를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이코노믹데일리] HD한국조선해양이 베트남 생산기지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며 친환경 선박 확대 국면에서 핵심 기자재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에 나섰다. 선박 수주 경쟁이 아닌 기자재 수급 안정성을 먼저 쥐겠다는 판단으로 조선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HD현대에코비나는 인수 이후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친환경 선박 핵심 기자재를 직접 통제하는 전략 거점으로 재편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독립형 탱크 생산 기능을 이곳에 집중해 선박 건조 과정에서 외부 공급망에 의존해온 공급 차질 위험 구간을 내부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생산 능력 확대보다 핵심 기자재에 대한 통제력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판단으로 조선업 경쟁 방식의 변화를 상징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독립형 탱크는 친환경 연료 확산 과정에서 적용 선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생산이 가능한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는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공급이 지연될 경우 선박 건조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조선업 내에서는 기자재 단계에 리스크가 집중되는 대표적 구간으로 꼽힌다. 친환경 선박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조선업의 경쟁력은 수주 물량 확대보다 핵심 기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역량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기자재 특성은 조선업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선박 건조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반면 독립형 탱크와 같은 핵심 기자재는 연료 전환과 선종 변화 과정에서 반복 수요가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선박 확대 국면에서 조선사의 수익 구조가 단순 수주 경쟁에서 기자재·부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인수에서 베트남이 선택된 배경에는 생산비 절감이나 단순한 지역 다변화를 넘어선 판단이 깔려 있다. 친환경 선박 기자재는 환경 규제 강화 국면에서 조달 안정성이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데 특정 국가에 생산이 집중될 경우 리스크가 그대로 실적으로 전이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HD현대가 이번 인수를 통해 중국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규제·통상 변수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려 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선업의 경쟁 구도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 선박을 얼마나 많이 수주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규제와 통상 변수 속에서도 핵심 기자재를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HD현대의 선택은 공장을 늘리는 경쟁에서 벗어나 공급망과 지배력을 먼저 쥐는 기업만이 다음 판에 남는다는 조선업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조선업은 생산 경쟁을 넘어 통제 경쟁의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2026-01-03 08:04:00
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 방산 발주 확대 속 상선 기반 유지…'투트랙 병행' 전략 가속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의 사업 핵심축이 상선(민간) 발주에서 방산(군함·잠수함)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상선 부문이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 재개 기대에도 선가(신조선가) 반등이 제한되는 '선가 중립'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군함·잠수함 중심의 선박 수주 확대와 미국발 정책 변화는 단가가 높고 계약 기간이 긴 방산 프로젝트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관련 사업 비중이 큰 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에는 직접적인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주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은 상선보다 방산 선박 수주 증가다. 잠수함·군수지원선·함정 등 방산 분야 발주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이 동맹국과의 방산·조선 협력 강화 방향으로 정책을 재편하면서 2026년 방산 선박 시장의 추가 확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미 공동 조선·방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MASGA(한·미 조선·방산 협력) 펀드 출범이 예고되며 국내 조선업 전반에 새로운 수주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상선 부문에서는 LNG선 발주 재개 기대에도 선가 반등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고선가 약세, 단·장기 운임 간 괴리, 선사들의 2028년 인도 슬롯 비선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조선사의 가격 협상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내 조선주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동력은 상선보다는 방산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기업별로는 방산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 구조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Batch-II 잠수함, 차세대 잠수함(SMX), 해군 지원함 등 고부가 방산 선박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잠수함은 건조 단가가 수천억~1조원대에 달하고 프로젝트 기간도 길어 매출·이익 안정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일본·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잠수함 전력 확충에 나서면서 한국 잠수함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동맹국 간 공동 조선·방산 프로젝트 논의도 이어지며 수주 기회 역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도 함정·특수선·군수지원선 등 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필리핀에 호위함을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군수지원함·초계함 수요 확대 흐름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방산 선박은 상선 대비 단가 변동성이 낮고 발주가 방산 예산에 기반해 이뤄져 경기 영향도 제한적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덕분에 방산 비중이 큰 HD한국조선해양은 상선 사이클 둔화 국면에서도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방산 모멘텀이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것이란 평가가 제기된다.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 모두 방산 시장 확대 흐름에는 공감하면서도 방산이 단기간에 상선을 대체할 것이라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두 회사 모두 상선이 여전히 매출과 기술 기반의 중심축이며 방산 사업은 시장 확대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비중을 넓혀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향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MASGA 펀드 등 정책 변화 역시 세부 구조가 확정된 뒤 방향이 명확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구체적 전략은 정부 발표 이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방산 선박의 경우 특정 사업을 집중적으로 늘린다기보다 각국 정부나 고객사가 발주하는 물량에 맞춰 대응하는 구조"라며 "최근 해외에서도 군함·군수지원선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은 있지만 당사가 특정 지역이나 사업을 주력으로 밀고 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산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군함은 무기체계 탑재 등 특수성이 있어 일정 수준의 단가가 유지되지만 상선 대비 수익성이 크게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사는 여전히 상선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방산은 시장 확대에 맞춰 점진적으로 넓혀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을 포함해 해외에서 군함 발주가 늘고 있는 만큼 수출 시장 확장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방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선을 대체할 정도로 비중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선 건조 기술이 훨씬 복잡하고 규모도 크기 때문에 상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방산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며 "기술 기반을 토대로 시장 여건에 따라 방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도 마찬가지다. 한화오션 IR 관계자는 "내년에도 회사 전체 매출에서는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상선 부문 비중이 여전히 크겠지만 방산 선박 사업도 올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잠수함·해군지원함 등 방산 분야는 해외 매출 반영 시점이 장기적이라는 특성이 있어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아시아 지역의 해군력 강화 흐름과 MASGA 펀드 관련 질문에는 "정책 변화가 방산에만 영향을 줄지 상선과 병행해 기회가 생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며 "MASGA 펀드의 세부 지원 구조나 정부의 금융지원 방식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정부 발표 이후에 보다 명확한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산이 향후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그는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로 방산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우방국을 중심으로 함정 발주가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반응해 온 점을 보면 향후 방산 모멘텀이 기업가치에 일정 부분 기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관세환경과 정책 변동성이 커 정확한 속도나 규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25-12-11 17:28:25
HD현대, '조선·전력기기' 중심 사업 재편…투자·M&A 여력 '청신호'
[이코노믹데일리] 정기선 HD현대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사업 구조가 '조선·전력기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조선과 전력기기 두 사업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HD현대의 실적 중심축이 기존 정유·해양에서 제조 기반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조선업계에서는 최근 재무 지표 변화가 그룹의 투자 여력 확대 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 조선 부문에서는 고선가 수주 물량이 공정에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의 올해 9월 누적 영업이익률은 11%대까지 회복됐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 수주 이후 실제 매출과 이익이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최근 몇 년간 확보한 고선가 선박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글로벌 조선업 호황 국면에서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왔다. 이 같은 고선가 선박 수주 물량이 최근 공정에 본격 반영되면서 조선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흐름이다. 특히 친환경 규제 강화로 LNG·메탄올 추진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부각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향후 1~2년 동안 조선업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확보된 수주 잔량이 상당한 데다 고부가 선박 비중이 높아 평균 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조선과 함께 HD현대 실적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축은 전력기기 사업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망 투자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변압기와 전력기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력기기 부문은 올해 3·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했고 수주 잔액도 9조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과 전력기기 두 사업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HD현대의 사업 구조가 제조 기반 사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HD현대의 사업 구조 변화가 재무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전력기기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강화되면서 그룹 전체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신용평가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HD현대의 올해 9월 누적 영업이익률은 7% 후반대까지 개선됐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HD현대의 지표 변화가 차입 부담 완화와 현금창출력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추진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재무 안정성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HD현대의 재무 지표 개선을 두고 향후 전략적 투자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면서 그룹 차원의 투자 여력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선·전력기기 사업은 오는 2026년 전후로 공정 효율화와 매출 인식이 맞물리며 수익성 정점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친환경 엔진, 전기 추진 시스템,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 등 미래 해양 산업과 연계된 전략적 인수 시나리오도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HD현대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흐름을 유지하면서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전략적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방향이 정해지는 대로 시장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되고 있는 그룹 사업 구조 재편의 결과로 보고 있다. 정유 중심 에너지 기업에서 조선·전력기기 중심 제조 기업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HD현대의 성장 전략 역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2025-11-20 17:19:33
조선업 새 캐시카우 '엔진'…HD한국조선해양, 기술 내재화로 수익 구조 재편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엔진 사업'을 새로운 수익 축으로 키우며 조선업의 수익 구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박 수주 증가에 기대던 전통적인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엔진 기술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조선 산업의 이익 구조 자체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영업이익은 164.5% 증가했다. 조선 경기 회복이 완전히 본격화된 상황은 아니지만 엔진·기계 사업이 새로운 이익 축으로 떠오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 부문 역시 고선가 선박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매출 6조1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28.9% 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의 숨은 주인공으로 엔진 사업을 꼽는다. HD현대마린엔진을 중심으로 한 엔진·기계 사업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1%,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그동안 선박 제조 과정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인식되던 엔진이 이제는 조선업 수익 구조를 지탱하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엔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엔진 기술이 차지하는 중요성 역시 이전보다 크게 높아지는 흐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소 간 단순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그룹 차원의 기술 통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HD현대 조선 부문은 HD현대마린엔진이 엔진을 생산하고 현대E&T가 기자재·추진기를 제작하고 HD현대중공업·삼호·미포가 선박 건조를 맡는 구조로 운영된다. 즉 조선-엔진-기자재-설계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밸류체인이 완성된 것이다. 이 같은 구조는 외부 업체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을 그룹 내부로 끌어들여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기술 경쟁력을 축적해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HD한국조선해양의 전략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차별성이 뚜렷하다. 삼성중공업이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의 '제품 믹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면 HD한국조선해양은 엔진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공정 중심형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떤 선박을 건조하느냐보다 어떤 기술과 공정을 내부에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은 조선 산업이 점점 복합 기술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조선업은 선박 수주량이 실적을 좌우하는 산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친환경 규제 강화와 선박 기술 고도화로 인해 엔진·추진 시스템·디지털 설계 등 다양한 기술 요소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NG와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 늘면서 엔진 기술 확보 여부가 조선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 속에서 엔진 기술 내재화 전략이 조선업의 새로운 경쟁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추진하는 엔진 중심 전략은 조선 산업의 구조 변화 흐름과도 맞물린다. 선박 수주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조선사들이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엔진과 기자재, 설계 기술을 함께 확보한 기업이 향후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선가 선박 중심의 '질적 성장'을 넘어 엔진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이중연료 엔진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기술 통합과 엔진 중심 수직계열화를 통해 조선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산업이 단순한 선박 제조 산업에서 기술 중심 산업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 엔진 기술 확보는 조선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선박 수주량이 아닌 기술력과 산업 구조가 조선사의 성과를 결정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추진하는 '엔진 중심 전략'이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조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11-04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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