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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크래프톤, AI 개발 환경 급변에 인재 확보 전략 강화
[경제일보] 국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채용을 넘어 대회와 해커톤 등을 통해 미래 인재를 직접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5일 넥슨과 크래프톤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AI 인재 확보를 위한 대회와 해커톤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AI 활용 역량을 갖춘 인재와 기업 내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연구개발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기존 청소년 코딩 대회인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를 AI 활용 중심의 전략형 프로그래밍 대회로 전면 개편한다. 대회 명칭도 '넥슨 영 프로그래머스 컵'으로 변경하고 AI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NYPC'는 지난 2016년부터 알고리즘 문제 풀이 중심으로 진행된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다. 다만 생성형 AI 확산 등 기술 환경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개발 역량이 달라지면서 대회 구조 자체를 AI 활용 중심으로 재설계했다. 특히 기존 정답 중심 알고리즘 문제 대신 '휴리스틱' 문제 유형을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AI를 활용해 전략을 설계하고 주어진 조건에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참가 대상도 확대된다. 청소년 부문과 함께 대학생 부문을 신설해 인재 풀을 넓힌다. 청소년 부문은 개인전으로 진행되며 대학생 부문은 팀 단위로 AI 모델을 설계해 경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선은 오는 7월 단일 라운드로 진행되며 본선은 오는 8월 말 개최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AI 연구개발 분야 인재 발굴을 위해 'AI R&D 해커톤'을 개최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해커톤은 일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AI 연구개발 행사다. 참가 자격은 전공, 나이, 경력, 학력 제한 없이 AI 연구개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글로벌 AI 연구기관 수준의 문제를 제한된 시간 안에 해결하며 AI 기반 연구개발 역량을 검증받는다. 대회는 예선과 본선 2단계로 진행된다. 1차 온라인 예선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통과자는 내달 4일부터 5일까지 서울 역삼동 크래프톤 오피스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 상위 참가자에게는 채용 연계 기회도 제공된다. 상위 10명에게는 서류, 직무 테스트, 직무 면접을 면제하고 최종 면접으로 직행하는 패스트트랙이 제공된다. 게임사들이 AI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게임 개발 환경 변화가 있다. 생성형 AI 기술 확산으로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서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 NPC 설계, 운영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 경쟁력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게임 개발 과정에서 AI 기반 콘텐츠 생성과 데이터 분석, 자동화 기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자체 AI 인재 확보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기존 개발자 중심 인재 확보 전략에서 벗어나 AI 연구개발 인력과 AI 활용 능력을 갖춘 개발자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기업이 AI 인재 영입을 다각화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AI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문제 해결 방식이 한층 깊고 정교해진 만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전략적 사고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NYPC를 통해 참가자들이 AI와 함께 호흡하며 스스로 전략을 설계하고 최적의 해답을 찾아가는 경험을 쌓으며 한 단계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CAIO는 "이번 해커톤은 배경과 경력에 관계없이 오직 실력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열린 무대가 될 것"이라며 "크래프톤 AI는 글로벌 AI 혁신을 이끄는 연구 조직을 목표로 연구의 깊이와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6-03-25 17:22:41
LG CNS·스타트업·글로벌 기업까지…휴머노이드 산업 경쟁 본격화
[경제일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물류 산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 중심이던 휴머노이드 개발이 실제 산업 현장 투입 단계로 넘어가면서 로봇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풀스택' 경쟁이 새로운 산업 흐름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0일 LG CNS는 산업 현장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LG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이뤄졌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덱스메이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개발 기업으로 인간형 작업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장시간 작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리 대신 휠 기반 하체 구조를 적용한 로봇을 개발 중이다. 로봇은 휠 기반 이동부와 고속 작업에 특화된 양팔, 비전 센서를 갖춘 헤드 구조로 구성돼 있다. 36개 이상의 자유도를 기반으로 정밀한 양손 협업 작업이 가능하며 양팔 기준 약 15kg의 적재 하중을 지원한다. 또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0시간 이상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앞서 LG CNS는 지난해 미국 로봇 브레인 개발 기업 '스킬드 AI'에 투자하며 산업 맞춤형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 시작했고 지난 1월 컨퍼런스 콜에서 물류센터와 제조 현장에서의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을 진행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물류와 제조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을 활용해 적재·분류 작업이나 선박 조립 품질 검사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개념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LG CNS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에 이어 휠 기반 휴머노이드까지 확보하면서 로봇 하드웨어 라인업을 확대한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운영·학습 플랫폼을 결합한 '풀스택 RX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 약 380억 달러(약 5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기술 발전으로 로봇이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 가능성이 크게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로봇 스타트업들도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상용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는 지난 5일 휴머노이드형 서비스 로봇 티저를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뉴빌리티의 로봇은 휠 기반 이동 구조와 매니퓰레이터 로봇 팔, 모듈형 적재함을 결합한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물건을 집고 전달하거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등 기존 인프라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뉴빌리티는 배달·순찰 로봇 '뉴비'를 통해 누적 주행 거리 지구 두 바퀴 이상에 해당하는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 중에 있다. 특히 기존 자율주행 이동 로봇 기술에 로봇 팔과 적재 기능을 결합해 배달과 물류, 제조 현장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 서비스 수행을 목표로 한다. 최근 코엑스가 개최한 아시아 대표 제조 전시회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스마트 물류 특별관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비구동 모델이 국내에서 처음 전시됐고, 티로보틱스는 자체 개발한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또한 중국 로봇 기업들도 AW 2026에서 지난 4일 진행된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휴머노이드 기술을 선보였다. 유니트리, 푸리에, 레주, 화웨이 등 중국 주요 휴머노이드 기업이 전시 기간 중 휴머노이드 기술과 상용화 전략을 공유했다. 향후 제조·물류·서비스 산업 전반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지컬 AI 기술 발전과 산업 현장 적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휴머노이드가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 전무는 "이번 투자는 로봇 하드웨어와 RFM,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대규모 로봇 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한 LG CNS의 전략적 행보"라며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모델을 실증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0 10:00:00
번역·더빙도 AI 시대…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유통 구조 변화
[경제일보] 생성형 AI 기반 번역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영상·게임·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유통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언어 장벽이 콘텐츠 확산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었지만, AI 번역과 더빙 기술이 발전하면서 콘텐츠 제작과 동시에 다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이 빠르게 구축되는 모습이다. 7일 시장 분석 기업 인텔에보리서치의 '글로벌 AI 기반 언어 번역 시장 규모, 점유율 및 산업 분석'에 따르면 AI 번역 시장은 지난 2024년 약 22억 달러(3조2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오는 2034년에는 182억 달러(26조8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산업에서 AI 번역 활용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생성형 AI 기반 번역 기술이 발전하면서 콘텐츠 제작과 동시에 여러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번역가와 더빙 작업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해외 출시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했지만, AI 번역 도입 이후 제작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흐름이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영상 음성까지 자동으로 다른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이 적용되면서 콘텐츠 현지화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생성형 AI 기술 확산이 콘텐츠 번역과 더빙 방식을 빠르게 바꾸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영상과 게임,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가 언어 장벽을 넘어 동시에 여러 국가로 확산되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콘텐츠 제작 이후 별도의 현지화 과정을 거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제작 단계부터 글로벌 유통을 전제로 한 '동시 다국어 출시' 모델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AI 번역과 자동 더빙 기술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영상 음성을 다른 언어로 자동 변환하는 AI 더빙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별도의 현지화 작업 없이도 다양한 언어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웹툰 산업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해외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작품 번역과 검수에 수개월이 걸리기도 했지만, AI 번역 기술 도입 이후 현지화 작업 기간이 크게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제작된 웹툰이 빠르게 글로벌 플랫폼에 동시에 공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게임 산업 역시 AI 번역 기술 도입이 활발하다. 글로벌 게임 서비스에서는 업데이트 콘텐츠와 이벤트 안내 등을 다양한 언어로 동시에 제공해야 하는 만큼 번역 작업이 필수적이다. 최근 AI 번역을 활용해 다국어 지원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AI인 '바르코'를 통해 게임 제작에서 AI 번역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AI 번역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문화적 맥락이나 지역별 표현 차이를 완벽하게 반영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콘텐츠 기업들은 AI 번역을 기본 작업으로 활용하면서 최종 검수 단계에서는 전문 번역가의 검토를 병행하는 방식도 함께 적용하고 있다. AI 번역 기술은 콘텐츠 제작 이후 별도의 현지화 과정을 거치던 기존 구조를 바꾸며 글로벌 콘텐츠 유통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동시에 다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장벽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6-03-07 15:49:14
내일부터 'AI 기본법' 시행... 오픈AI·네이버 등 생성물 표시 의무화
[이코노믹데일리] 내일(22일)부터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법인 '인공지능 기본법'이 시행된다. 핵심은 챗GPT나 딥페이크 앱 등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이용자에게 '이것은 AI가 만든 것'임을 명확히 알리도록 하는 투명성 확보 의무다. 다만 AI를 도구로 활용해 웹툰이나 영상을 만드는 개인 창작자는 직접적인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AI 투명성 확보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투명성 확보 의무 대상을 AI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인공지능사업자'로 명확히 규정했다. 여기에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이나 오픈AI 등 해외 사업자도 포함된다. 반면 AI를 업무나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이용자는 의무 대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웹툰 작가가 AI로 채색하거나 제작사가 AI로 영상을 만들어도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사업자는 이용자가 서비스를 쓰기 전 약관이나 구동 화면을 통해 고영향·생성형 AI 기술 적용 사실을 미리 알려야 한다. 결과물에 대한 표시 의무는 서비스 환경에 따라 나뉜다. 챗봇처럼 앱 내에서만 소비될 때는 UI나 로고 표시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결과물을 다운로드하거나 외부로 공유할 때는 식별 가능한 워터마크나 음성 안내를 포함해야 하며 기계가 판독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도 적용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파장이 큰 딥페이크물은 반드시 AI 생성물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정부는 제도 안착을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계도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사실조사와 과태료 부과가 유예된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규제보다 산업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두고 미비점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는 AI 생성물 관련 고지 내용을 담은 약관을 신설해 내달 4일부터 시행하며 네이버도 내부 지침을 정비하고 있다. 한편 국회에서는 법적 사각지대를 보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플랫폼과 게시자에게도 AI 생성물 표시 유지 의무를 부과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2026-01-21 16:24:11
"적과의 동침 통했다"...AI 지각생 애플의 승부수, 구글엔 '날개' 달아줬다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 시대의 패권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 간 합종연횡이 모바일 생태계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애플이 자사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파트너로 경쟁사인 구글을 선택하는 실리적 결단을 내렸다. 이에 힘입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엔비디아에 이어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800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AI 투톱' 체제를 굳혔다. 12일(현지시간) 애플과 구글은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애플이 자체 생성형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현실을 인정하고, 이미 검증된 구글의 인프라를 활용해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으로 구글의 AI 기술은 올해 출시될 차세대 '시리(Siri)'를 포함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20억 대에 달하는 애플 기기 내 AI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엔진이 된다. 애플 측은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기술이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기 내부(온디바이스)와 자체 보안 시스템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 구글, 'AI 굴기' 성공... 엔비디아 추격 발판 마련 이번 '빅딜'의 최대 수혜자는 구글이다. 한때 '바드(Bard)'의 실패로 오픈AI에 주도권을 뺏기는 듯했던 구글은 지난해 '제미나이 3 프로'와 자체 AI 칩 'TPU(텐서프로세서유닛)'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애플과의 협력은 구글 AI 기술이 전 세계 모바일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발표 직후 나스닥에서 알파벳 주가는 장중 1.5% 이상 급등하며 시총 4조 달러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 기록이다. 시티그룹 등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은 칩과 인프라, 모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인터넷 분야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반면 애플의 선택은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체 AI 모델 개발에 난항을 겪은 애플이 구글의 손을 잡음으로써 당장의 서비스 공백은 메웠지만, 장기적으로는 AI 기술 종속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파트너십은 모바일 시대의 라이벌이었던 두 기업이 AI 시대에는 상호 의존적인 '프레너미(Frenemy·친구이자 적)' 관계로 재편되었음을 보여준다"며 "애플이 하드웨어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자체 AI 역량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1-13 08: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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