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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원유 등 상품시장 변동성 점검…"레버리지 상품 투자 손실 유의"
[경제일보] 금융감독원이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자 상품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12일 금감원은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원유 등 상품시장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동 상황이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 자본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원자재 전문 애널리스트와 원유 ETF·ETN 상품 운용 담당자, 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실물자산 가격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가가 급등락할 경우 원자재 ETF·ETN의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 간 괴리가 일시적으로 크게 벌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투자 위험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음(陰)의 복리 효과'로 인해 상품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경우 레버리지 상품의 누적 수익률이 지수 수익률을 하회하는 현상으로, 단기간에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실제 시장에서도 원유 관련 금융상품 거래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원유 기초 상장지수상품(ETP)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3월 초 기준 약 1조676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버스 상품과 일반 상품의 거래 증가율이 각각 954%, 1153%에 달하는 등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관련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돼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해 원자재 관련 금융상품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관련 상품의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등 투자자 피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에게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원자재 관련 금융상품의 위험 요소를 충분히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 투자자의 경우 변동성이 큰 원자재 ETF·ETN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락 과정에서 ETF·ETN의 괴리율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괴리율이 양(+)으로 확대되면 상품이 내재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어서 향후 가격이 정상화될 경우 괴리율만큼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향후 상품시장과 관련 금융투자상품 판매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업계와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 위험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26-03-12 17:08:54
美 대법원 트럼프 '관세 폭주' 제동…금융시장·무역 리스크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지난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전 세계에 부과해온 포괄적 상호관세 조치를 위법·위헌으로 판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쳤다. 이 판결은 관세 정책에서 행정부의 일방적 권한 행사가 헌법적으로 제한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트럼프식 보호무역의 핵심 동력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음을 의미한다. 대법원 판결 직후 뉴욕증시는 방향성을 명확히 잡지 못하며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우려가 부각됐다.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대비 정책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현 시점에서 보호무역 리스크의 재부각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괄관세 폐기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국채·통화·주식 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졌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종목과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매도세가 교차했다. 관세는 수출·수입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만큼 상품 및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연쇄 반응을 촉발할 여지가 크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법적·정치적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새로운 글로벌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점은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 다른 법적 근거로 전술을 전환하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무역법 122조는 최대 15% 수준까지 한시적 관세 부과를 허용하지만 상호관세처럼 광범위한 교역국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약한 법적 근거를 중심으로 정책을 재구성해야 하는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했다. 정책 불확실성은 당분간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대법원 판결은 종전 관세 부과가 위법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지만 이미 징수된 관세의 환급 문제에 대해선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주요 외국 기업과 미국 내 법인들이 환급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다툼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환급 규모는 수십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시장에선 이 같은 환급 리스크가 기업 실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미국 내 영업을 하는 글로벌 제조기업이나 교역 비중이 큰 기업들의 수익성 전망이 재조정될 수 있다. 이는 신용 리스크 평가와 주가 밴드 재설정 등 금융시장 지표 전반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기업·금융시장도 이번 판결의 여파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관세 정책이 재조정되는 국면에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과 금융 리스크는 새롭게 정의될 전망이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 구조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은 장기적 수출 전략 수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역 구조가 변할 경우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될 여지도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환경 자체가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기반으로 재편되는 상황이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환율·금리·수출 실적 변수를 모두 고려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미국 대법원의 판결은 단순한 정책 논쟁을 넘어 글로벌 금융·상품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금융투자자들은 관세 정책 리스크가 다시 표면화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과 법적 리스크 그리고 국제 무역 구조의 재편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 대법원의 제동은 보호무역 리스크가 현실적인 금융 변수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통상·금융 이슈는 이제 단일 산업 현안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직접 연결된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2026-02-24 0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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