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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 사모대출 투자 30조5000억원…금융당국 "리스크 관리 가능"
[경제일보] 전 금융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미국발 사모대출 투자 우려가 이어지고 있으나 금융권 총자산 대비 투자 비중이 낮고 개방형 투자 구조와 정보기술(IT) 업종 쏠림도 제한적인 점을 감안해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30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기금과 주요 공제회 등의 투자 규모는 2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사모대출 투자는 지난 2023년 말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금융권과 연기금 등을 합친 전체 투자 잔액은 2023년 말 40조7000억원에서 지난 2월 말 55조9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금융권 투자 규모는 지난 2023년 말 24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0조8000억원으로 증가한 뒤 올해 2월 말 30조5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해외 사모대출 투자 관련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권 투자가 올해 들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는 보험권 비중이 가장 컸다. 금융권 해외 사모대출 투자 30조5000억원 가운데 보험권 투자 규모는 20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67.4%를 차지했다. 상호금융 중앙회는 4조7000억원, 증권은 2조8000억원, 은행은 2조원 순이었다. 다만 금융권 총자산 대비 투자 비중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총자산 합계 대비 해외 사모대출 투자 비중은 0.42%였다. 보험권은 1.53%, 상호금융 중앙회는 1.44%, 증권은 0.30%, 은행은 0.05% 수준이었다. 투자 지역은 미국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금융권 해외 사모대출 투자 지역별 비중은 미국 58.4%, 유럽 30.7%, 기타 지역 10.9% 순이었다. IT 업종 투자 비중은 14.8%로 집계됐고 투자자가 환매를 요청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는 전체 투자 규모의 9.8%였다. 연기금 등의 투자 규모는 지난 2023년 말 16조3000억원에서 올해 2월 말 25조4000억원으로 9조원 증가했다. 전체 운용자산 대비 투자 비중은 1.2% 수준이었다. 연기금 등의 투자 지역별 비중은 미국 63%, 유럽 32%, 기타 지역 5% 순이었다. IT 업종 투자 비중은 21.8%였고 개방형 구조 비중은 4.7%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리스크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투자 금융회사가 일부에 한정돼 있고 총자산 대비 비중이 0.4%로 미미한 데다 개방형 투자 비중이 높지 않아 환매 급증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IT업종 투자 집중도도 비교적 양호하다고 짚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소관 기관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현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관계 부처 간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5-26 13:25:00
트럼프 이어 푸틴까지…베이징 향한 미·러 정상외교, 시진핑 외교력 시험대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떠난 직후 이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는다. 중국이 불과 일주일 사이 미국과 러시아 정상을 잇달아 맞이하는 이례적 외교 무대를 연출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외교력이 다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초청으로 오는 19∼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2박3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귀국한 지 나흘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최근 “중국이 같은 달 미국과 러시아 정상을 모두 맞이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 협력 강화 방안과 국제 정세, 지역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 이후에는 공동성명과 정부 부처 간 협력 문서도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중은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과 맞물리며 외교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안정 필요성과 러시아와의 전략 공조 유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15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대만 문제, 이란 정세 등을 논의했다. 양국은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지만 대만과 중동 문제 등을 둘러싼 시각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푸틴 대통령 방중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로 미중 정상회담 결과 공유를 꼽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미 간 상호작용에 대해 중국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최근 미중 관계 흐름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하이 국제관계학자 선딩리는 싱가포르 연합조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단순히 회담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을 찾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미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한 러시아의 관심과 경계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후 러시아의 대중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낼 경우 러시아 외교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미국과 러시아 가운데 어느 한 축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처지다. 미국과는 경제·기술 갈등을 관리해야 하고 러시아와는 전략·안보 협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미국에는 관계 안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러시아에는 전략적 신뢰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부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정상외교를 국제적 영향력 확대 흐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의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의 장훙 연구원도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중국과의 교류를 기회와 안정, 성장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은 올해 들어 미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 국가 정상들과도 연쇄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심 국제질서 속에서 비서방 국가들과의 연대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개막한 제10회 중러 박람회에 각각 축전을 보내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러 각 분야 협력이 지속적으로 심화하며 풍성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양국 상호 호혜 협력이 새로운 전망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외교력이 국제 질서 전반을 주도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은 최근 중동 정세 대응 과정에서 기대만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경제 부담도 여전하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경쟁 우위를 확실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트럼프 회담 분위기를 직접 평가하고 중러 관계를 재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연쇄 정상외교가 중국 외교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중심 국제질서 속에서 중국이 어디까지 독자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26-05-17 12:06:01
베트남 휘발유 가격 일제 인상 등유 리터당 7100동 급등
[경제일보] 중동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베트남 정부가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특히 등유 가격은 리터당 7100동 이상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재무부는 5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모든 휘발유와 경유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새 가격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적용됐다. 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VND와 달러 환율 변동이 확대된 점을 고려해 국내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 가격 흐름과 국내 시장 안정을 동시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가격 정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바이오연료 사용 확대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연료인 E5RON92와 일반 휘발유 RON95 간 가격 차이를 일정 수준 유지해 소비자들이 바이오연료를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정유사 유통업체 소비자 간 이해관계 균형도 고려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이 크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중동 긴장이 급격히 높아졌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군사 충돌이 확대됐다. 이 여파로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운송이 차질을 빚었다.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정유 시설이 안전 문제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 증가 OPEC+의 4월 증산 결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베트남 정부는 에너지 수급 안정 대응에도 나섰다.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총리는 4일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조직은 관련 부처 간 협력 체계를 통해 석유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에너지 수급 안정 조치를 총괄한다. 또한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에너지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정책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생산 활동과 국민 소비에 필요한 석유 공급이 차질 없이 유지되도록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추가 정책 대응도 검토한다. 앞서 3일 산업무역부 산하 국내시장관리개발국은 전국 지방 당국에 석유 판매 시장 점검을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당국은 지역별 수급 상황과 판매 가격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공급 부족이나 비정상적인 가격 인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시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석유 판매업체의 사재기 불법 가격 인상 밀수 석유 판매 등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2026-03-05 18: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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